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 늙어서 대학원 다님. 교수님 전화왔음

... 조회수 : 6,365
작성일 : 2024-05-03 14:09:38

조별 발표 과제가 있는데 

전화를 주셨네요. 

 

과제 어찌되가는 중이냐? 중요한 거라서 전화하셨다고. 

이차저차 이래저래 자료 수집하고 어찌어찌 ppt만드는 중이라고 답변 드렸더니 단톡에 올리기 전에 본인에게 먼저 보내라고. 

(발표 전에 단톡방에 올리면 학생들이 다운받아서 각자 출력하는 거임. 다른 조는 그냥 올렸는데 전 검사맡으라는 뉘앙스였음)

 

그래서 미리 교수님께 보냈고 교수님이 다 읽어봤다. 잘 만들었다. 자료 수집을 잘했다고 칭찬해주셨음. 

 

나이 어린 친구들이랑 같이 하니까 아무래도 제가 여러가지로 딸리는 것도 사실이고 교수님이 걱정이 되셨겠죠. 

 

아마 제가 나이가 어렸다면 왜 나만 미리 검사받으라고 하는건가 기분 나빴을것 같기도 해요. 근데 나이가 많아서 그런가 그런 챙김이 오히려 고맙더라구요. 게다가 칭찬까지 들어서 그런가 오늘 기분 날아갈듯합니다. 

 

딸래미 덕에 ppt똥손이 제가 미리캔버0로 ppt 디자인 좋은거 사용할수 있게 됐고. 아들이 알려준 AI 덕에 자료 수집도 아주 빨리 할 수 있었구요. 발표까지 제가 하기로 해서 발표만 잘하면 되는데 청심환을 미리 먹어야 하나 싶네요. 마스크라도 쓰면 덜 떨릴래나요. 

 

2주동안 책상에만 앉아서 노트북 들여다보느라 눈이 침침한데 결과물이 좋게 나와서 너무 좋네요. 젊을때 열심히 했음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때는 학점 잘 받는게 뭐가 중요하나. 인생 즐기자 마인드로 공부는 뒷전이었는데 지나간 시간이 후회가 됩니다. 대학원 등록금 아까워서라도 열심히 해야겠어요. (나이 먹은걸 어케 느꼈냐면 대학원 등록금을 나누고 나눠서 한시간 수업료가 얼마다 계산 나오니까 그 한시간 한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이게 돈이 얼마짜린데 하면서 졸리지도 않네요. ㅎㅎㅎ)

IP : 58.29.xxx.196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분
    '24.5.3 2:11 PM (60.36.xxx.150)

    늦깍이 대학원생 방치하는 교수들도 많은데
    지도교수님이 신경써 주시는 좋은분인 것 같네요.

  • 2. ㅇㅇ
    '24.5.3 2:14 PM (5.45.xxx.93)

    요즘 대학원에 나이 많은 분들 많아서
    그렇게 따로 신경써주는 교수님 못 봤는데 좋네요.

    실례가 아니라면 몇 세에 대학원 입학하신 건가요?
    아이들이 알려줄 정도면 50세 이상이신 거죠?

  • 3.
    '24.5.3 2:15 PM (58.29.xxx.196)

    교수님이랑 저랑 나이차 얼마 안나요. ㅎㅎㅎ
    신경 많이 써주세요. 말씀 끝나면 꼭 저를 지긋이 쳐다보세요.
    "알아들었죠??? 이해했죠???"
    이런 느낌을 담은 눈빛으로 제 표정을 체크하세요. 제가 에?? 하는 표정이면 다시 말씀해주세요. 이래저래 신경쓰이는 학생이라서 죄송하긴 합니다.

  • 4.
    '24.5.3 2:24 PM (58.29.xxx.196)

    51살입니다. 대학원 오기전에 온라인 강의 하는 대학 학사 과정 3학년으로 편입해서 2년 다니고 대학원 왔어요.
    온라인 수업하는 대학은 대면수업이 아니라서 이런 관심은 못받았었거든요. 그냥 과제 내고 시험보고 대학생활이라고 느낄수 없었는데 대학원 오니까 배낭도 새로 사고 운동화도 새로 사고 학교 가는 날은 화장도 하고 외모에 신경쓰는 게 좀 있네요.
    3년전부터 공부한답시고 주변 지인들과 만남도 줄고 혼자 책보고 공부하느라 이전의 일상이 완전 바뀌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지금의 일상이 더 좋네요. 혼자 조용히 있는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나봐요. 애들 키우면서 애들 학부모와 동네 지인들과 각종 모임으로 바쁘게 사는걸 좋아하는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봐요.
    지금도 졸업논문 목차 정리하고 있는데 너무 재밌어요.
    인공지능덕에 질문하면 바로바로 답을 해주니 신세계가 따로 없습니다. 책 제목 입력하고 요약해줘 하면 10초도 안되서 요약해주네요. 진짜 신기해요.

  • 5. ㅇㅇ
    '24.5.3 2:39 PM (192.42.xxx.208)

    훌륭한 선택하셨네요. 정말 멋있으세요.
    요즘 배움은 나이와 상관 없는 것 같아요.
    젊은 애들이랑 어울리면서 머리도 계속 쓰고 사회성도 늘고
    물론 관련분야의 지식이 느는 게 제일 좋겠고요.
    요즘에는 인공지능도 한몫하는 군요.
    피피티 발표 잘하시고, 졸업 논문도 잘 쓰시기를 응원합니다!

  • 6. ...
    '24.5.3 2:42 PM (221.165.xxx.80)

    아휴... 젊으신걸요. 전 56세 방송대 편입해서 다니고있습니다. 원래 문과인데 이과로.. 머리에 쥐가납니다. 과제하고 시험보기 너무 힘들어서 괴롭다생각했는데 출석수업갔더니 지팡이 짚고 오신 어르신들이 계시더만요. 그분들에 비하면 저는 너무 애기여서 반성했습니다. 원글님 화이팅입니다!!

  • 7.
    '24.5.3 2:43 PM (61.47.xxx.241)

    저도 50에 박사학위 논문 쓰고 있습니다
    간만에 공부하려니 초반에 얼마나 쫄아서 버벅댔는지....
    저도 교수님께서 챙겨주시고 여기저기 데리고 다녀주셔서 지금껏 살아남았어요
    우리 화이팅 해요!!!

  • 8. ...
    '24.5.3 2:45 PM (58.29.xxx.196)

    감사합니다!!! 기운이 솟아나네요.
    우리 다 같이 열심히 공부해요~~~

  • 9. 어머
    '24.5.3 2:45 PM (39.117.xxx.233)

    어머 원글님, 저는 그 인공지능 앱이 궁금합니다. 가르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0. ..
    '24.5.3 2:57 PM (211.243.xxx.94)

    윗님 챗GPT 아닐까요?

  • 11. ...
    '24.5.3 2:59 PM (58.29.xxx.196)

    제가 쓰는건
    문장 손볼땐 카톡 askup -- 카톡에서 검색하심 되구요. 국내정보 기반인것 같아요. 통영여행 3박4일 일정짜줘. 이런 질문에 가장 좋은 답을 줬고. 제가 쓴 문장을 그대로 써놓고... 이거 매끄럽게 바꿔줘. 이렇게 명령하면 문장 바꿔주고요.
    챗gpt --- 영어기반 정보 활용에 좋네요. 영문으로 논문제목 입력하고 논문 정보 알려달라고 하면 관련정보 쫙 적어줘요.
    뤼튼 ---- 얜 영어논문 입력하면 자료가 없다 찾을수 없다고 말할때 있고. 한국논문엔 더 좋은 답을 주는것 같구요.

    항상 얘네 셋을 띄어놓고 같은 질문을 해서 나은 답을 참고하거나. 그 답을 기반으로 다시 다른 인공지능에 물어보기도 하구요.
    (질문을 잘해야 답을 잘 주더라구요. 영어책은 번역본 제목을 입력하면 엉뚱한 책에 대한 정보를 주기도 하구요. 답에 대한 검증도 해야하고. 아직까지 원활하게 사용하는것 같진 않은데 전에 비하면 넘 편해요. 주변에 보니까 네이버에서 나온 인공지능 쓰는 분들도 있고. 종류가 많으니까 잘 찾아보세요.

  • 12.
    '24.5.3 3:05 PM (118.235.xxx.155)

    부럽습니다

  • 13. 교수님
    '24.5.3 3:06 PM (114.204.xxx.203)

    고마운 분이네요
    아이들 도움도 좋고요
    열심히 공부 하시는모습도 봏고요

  • 14. 교수님
    '24.5.3 3:13 PM (1.237.xxx.181)

    그런 교수님 드물어요
    저도 대학원 다녔는데
    그런 분한테는 정말 절해야 해요

    부럽네요
    어디 대학원인가요 ㅜㅜ

  • 15. 어머
    '24.5.3 3:13 PM (39.117.xxx.233)

    원글님 댓글 감사드려요!! 얼른 학위 마무리하시길요. 학위논문 남기고 그만둔 저는 원글님 용기가 정말 부럽습니다. 화이팅!!

  • 16. 모니터
    '24.5.3 3:50 PM (110.70.xxx.231)

    큰거 쓰세요. 27인치 정도로..글자도 크게 하고 보시고요.

  • 17. ..
    '24.5.3 3:54 PM (49.172.xxx.179)

    우와 너무 멋있으시네요.
    끝까지 화이팅입니다!

  • 18. hap
    '24.5.3 4:28 PM (39.7.xxx.10)

    아, 대단하시네요.
    그런데 무슨 전공인지
    지금 대학원 나오고 전공 살려
    뭘 할 수 있는건지
    그냥 개인소양을 쌓는 의미인지
    궁금하네요 ㅎ

  • 19. 감사~
    '24.5.3 6:15 PM (211.58.xxx.192)

    카톡 ask up 재미있네요. 구글 gemini 도 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 ㅏㅏ
    '24.5.3 8:06 PM (106.101.xxx.209)

    저도 늦깍이 대학원생인데 교수님이 좀 다른학생보다 유하게 하는 느낌이 있어요. 고마워서 더 잘하고 싶은데 기억력이 짧아져서 너무 아쉬워요. 대신 이해력은 괜찮아요. 교수님 공부할 수 있는 기회주셔서 감사합니다. 학생들이랑은 20년차이나지만 교수님이랑은 10년터울ㅋㅋㅋ

  • 21.
    '24.5.3 10:32 PM (1.240.xxx.179)

    대부분 교수들은 무관심이던데 잘 마무리ㅡ하시길요

  • 22. 대학원은
    '24.5.4 3:17 AM (180.71.xxx.112)

    교수를 잘만나야합니다
    남자분이신가요 ? 궁금해요 .
    여자교수 중엔 친절한 사람을 못봐서 …
    논문 잘쓰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1200 수술과 의사를 남편 혹은 남친으로 두신 분들 조언부탁드려요 37 ㅠㅠ 2024/05/03 5,839
1581199 대구 신규아파트 변기 하자 7 오아시스25.. 2024/05/03 2,230
1581198 부탁드립니다 11 영작 2024/05/03 2,307
1581197 요즘 살림이 다시 재미 있어요. 7 2024/05/03 2,709
1581196 신경과는 처방전이 없나요 7 궁금해서 2024/05/03 1,095
1581195 R&D 예산 깎더니 인도 개발자 수입? 6 zxcv 2024/05/03 1,324
1581194 암수술 후 회 먹을수 있나요? 23 간장게장 2024/05/03 11,389
1581193 내나이랑 같은데 시아버지랑 동갑.... 아무리 대입해도 11 ㅡㅡ 2024/05/03 3,665
1581192 편의점 기프티콘 2 .. 2024/05/03 725
1581191 국민연금.알려주세요;; 11 ll 2024/05/03 2,786
1581190 백내장인 분들 처음에요 4 .. 2024/05/03 2,139
1581189 없는 동년배 남자가 더 별로 4 별로 2024/05/03 1,715
1581188 학창시절에 부잣집 친구 부러워 했잖아요 9 .. 2024/05/03 3,544
1581187 선업튀) 선재 영업한 사람..거 좀 나와봐요 33 ㅁㅁ 2024/05/03 5,075
1581186 웬디덩은 집요함 뻔뻔함 그 잡채 11 그냥 2024/05/03 4,608
1581185 조성진 임윤찬 공연 예매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성공하나요? 5 예매 2024/05/03 2,191
1581184 스웨덴의 정치 청렴도 1 청렴 2024/05/03 701
1581183 우리나라 국민 96%가 잘못 알고 있는 5가지 5 ... 2024/05/03 4,115
1581182 남편이 갑상선 암 수술 한 지 2년째입니다. 18 ........ 2024/05/03 4,705
1581181 정말 몹쓸인간이다 싶어서 단절한 인간 있나요. 2 인간관계 2024/05/03 1,560
1581180 혈세농단. 예비비를 해외순방에 쓴 정부 6 ㅁㄴㅇㄹ 2024/05/03 785
1581179 푸바오는 이동 준비중인 것 같아요 8 ㅁㅁ 2024/05/03 2,743
1581178 마트 컵커피 좋아하세요~~? 13 은근 2024/05/03 2,553
1581177 토,일,월 연휴 때 뭐 하세요? 어디 가세요? 8 2024/05/03 2,171
1581176 고3담임이 고3 학부모. 19 고3맘 2024/05/03 4,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