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을 알고 지낸 친구인데 점점 버겁다 느껴집니다.
저는 서울 살고 그 친구는 화성 사는데 만나는 장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서울에서 보면 강남, 광화문 등 시내에서 보는데 이 친구는 내가 널 만나러 서울까지 나온다 이런 입장이더라고요.
저도 정작 시내 나가려면 한 시간씩 걸리는데 말이죠.
지난 연말, 그리고 올해 봄에는 제가 그 친구 동네로 차를 몰고 가서 만났습니다.
주말에 차가 막혀서 편도 2시간 걸렸지만 친구 만나러 가는 길이니 그러려니 할 수 있지요.
문제는 지난 주말에 보자 했는데 본인은 차 막혀서 서울 나오기 싫으니 저더러 본인 동네로 오라고 하더라고요.
지난 두 번 내가 널 보러 갔으니 서울에서 보자 했더니, 본인이 얼마나 멀리 사는줄 아냐, 본인은 매번 너네 동네로 갔다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 제가 사는 동네로 온적이 없습니다.
강남을 제가 사는 동네라는거죠. 서울이 다 우리 동네도 아니고.
중간지점인 신논현에서 보자고 하니 돌아가는 길에 버스 막혀서 싫대요. 그러면서 저더러 차를 몰고 내려오라는게 저는 이해가 안가고요.
지난 두 번 다 너를 만나러 내가 가지 않았냐고 하니, 본인이 오라고 했냐 네가 온 것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저는 이 친구 딱히 안봐도 괜찮은데 본인이 연락해서 보는 편인데 이러네요.
너 다른 친구들 볼 때도 만나는 장소 가지고 이러니? 라고 물었더니 기분 나쁘다고 난리를 치네요.
제 주변에서 이 친구 손절한 사람이 몇 되거든요.
제 생일에 굳이 보자고 해서 서울시내서 만났는데 밥값 더치페이 하고, 제 생일 선물이라고 백화점 화장품 사은품(not for sale) 주던 것부터.
저는 그 친구 생일에 제가 호텔 예약해서 하룻밤 잤거든요.
좋은 직장 다니고, 좋은 옷 잘 입고, 해외여행 잘 다니는 친구입니다.
얘는 나를 뭘로 봐서 이러나 싶어 연락 안하고 있어요.
본인은 뭐가 문제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