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름다운 정우성 ㅡ서울의봄 뒷북

ㅇㅇ 조회수 : 1,666
작성일 : 2024-04-30 23:00:03

제가 영화관 가는걸 싫어해서

계속 안보고 있다가

어제 vod로 봤어요.

잘 봤지만

두번은 못보겠더라고요.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요.

그 와중에 아름다운 정우성.

나이들어도 여전히 아름답네요.

중년남자인데

아름답단 말이 어울려요.

군복도 잘 어울리고요.

마지막에 고문당하고 있는 장면이

짧게 지나가는데

아. 감탄사가 나오면서

아찔하게 아름답단 생각이 들었어요.

전 고문실에 묶여있는 남자를

좋아했어요.

아주 어릴때부터요.

대하드라마에서 일제에 맞서다

고문당하는 남자들을 볼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했었죠.

무섭고 끔찍한 상황인거 알고 있지만

불의에 맞서는 남자는

절대적으로 섹시해요.

인간계 남자가 아닌

신들의 세계에 속하는것만 같은 느낌.

이육사의 시에 나오는 구절들.

눈길을 걸어가면 자욱이 지리라고

때로는 설레이며 바람이 불지.

겨울은 강철로된 무지개인가 보다.

또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앗을 뿌려라.

 

신념을 위해 목숨을 건다는건

어떤걸까요?

정의와 불의중 선택해야하는 순간이 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적극적으로 불의에  동조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혼자서 바리케이드를 넘어갈 용기도 없으니

저는 범인인거겠죠.

이태신이나 이육사같은 사람들은

신들의 세계에 사는 비범한 사람들이고요.

 

저는 원칙대로 싸우겠습니다.

지든 이기든 상관없습니다.

전 이 대사가 제일 좋았어요.

결과는 중요하지 않은것.

패배해도 원칙대로 가는 사람.

계란으로 바위깨기에서

기꺼이 계란이 되어 

자신을 던지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좋아요.

높은곳을 잠시 엿보고

나도 같이 고양되는 기분.

 

역사는 진보하는가? 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해왔어요.

아주 더디지만

때로 퇴보하는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선한 사람들의 의지가 모여

인간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요.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하면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상이 더 나빠질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 인류의 존속이 힘들어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결과는 중요하지 않은것.

마지막까지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인간다운 선택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되어 있기를.

안되면 흉내라도 낼 수 있기를.

미래의 나에게.ㅎㅎㅎ

IP : 1.232.xxx.6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4.30 11:06 PM (211.218.xxx.251)

    와.. 님 멋져요.

  • 2. 원글님처럼
    '24.4.30 11:21 PM (125.137.xxx.77)

    저도 그렇게 살고 싶네요

  • 3. 썩열이
    '24.5.1 1:26 AM (211.234.xxx.44)

    대통령 되어 나라 망쳐먹고 있으니 역사가 퇴보하고
    있는거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0404 육아휴직 해보신 분들 보셔요 13 육아휴직 2024/06/14 3,127
1590403 10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ㅡ 대통령 사기 당하다 , 이화영의.. 2 같이봅시다 .. 2024/06/14 1,722
1590402 변우석 방콕 팬미팅 므흣해요 5 통통이 2024/06/14 2,553
1590401 치과 옮겨도 되나요?(임플) 3 몰라서 2024/06/14 1,681
1590400 하혈후 생리 어떻게 되나요 1 2024/06/14 1,270
1590399 어떻게 하면 초파리가 알을 까나요 15 비위생적 2024/06/14 5,158
1590398 길에 아픈 아가길냥이를 봤는데 집으로 데려갈까 고민중이에요 12 ... 2024/06/14 2,418
1590397 5일만에 같은 음식 5 또또 2024/06/14 2,865
1590396 부산에서 핫한 삼익비치는 반토막 났네요 25 ... 2024/06/14 21,145
1590395 파리 별로셨던 분들~ 유럽 어디가 좋으셨나요? 41 파리 2024/06/14 5,195
1590394 가정용 제과제빵 오븐 어떤게 좋을까요? 7 이은미 2024/06/14 1,997
1590393 발을씻자로 쥐젖 제거해보신분 얼마나 걸리나요 9 쥐젖꺼져 2024/06/14 9,306
1590392 하루에 소변을 열번 이상 보는데 23 빈뇨 2024/06/14 7,385
1590391 오이맛사지 효과있네요 7 얼굴탄데 2024/06/14 5,340
1590390 쓴 오이 교환하러가도 될까요 10 ㅠㅠ 2024/06/14 3,167
1590389 개인간병 가능한 요양병원 알려주세요 1 2024/06/14 1,225
1590388 방사선치료로 착색된 얼굴 ㅇㅇ 2024/06/14 1,061
1590387 냉동실 엄나무순 7 별님 2024/06/14 902
1590386 엄마는 왜 말을 이런식으로 하죠? 13 ... 2024/06/14 4,366
1590385 정훈희, 김태화 부부 진짜 멋지네요!!ㅠㅠ 18 .. 2024/06/14 8,532
1590384 여자혼자 지방여행 위험하다는 남친... 12 ㅇㅇ 2024/06/14 5,065
1590383 좀전에 강아지 산책 식탐 쓰셨던... ㅇㅇ 2024/06/14 854
1590382 시건방지다는 말 듣는 사람의 특징 18 jkl 2024/06/14 4,313
1590381 호주 캐나다는 땅도 넓은데 11 ㅇㄴㅁ 2024/06/14 3,114
1590380 매운 고추장 찾아주세요 4 부탁 2024/06/14 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