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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에서 임종하실거예요.

조회수 : 8,090
작성일 : 2024-04-30 14:32:41

나이도 많으시지만 암수술하시고 항암도 다견디셨는데

몇달전부터 거의 드시질 못하고 토하시더니

지금은 거의 임종직전입니다.

다행인건 큰 고통 없으셔서 마르신거 말고는

 화장실도 가셨는데

이제 근육이 하나도 없어서 누워계세요.

병원서 연명2개월받았는데 참 정확하네요.

5월8일이 딱 2달이거든요.

월요일부터 암것도 안드세요.

그냥 입안이랑 몸만 닦아내는정도구요

너무 깨끗하세요.냄새도 하나도 안나구요.

응급실가면 얼마나 대기할지도 병실에 못들어갈수도 있다하고 평소 집에서 운명하고 싶다셔서 그냥 모시고 있어요.

물론 경찰오가고 번거로운 일 생기겠지만.

본인은 행복해보이세요.

모든 가족들 다모여서 손잡아드리고 울고 안아드리고 다 지키고 있어요.

마무리를 얼마나 완벽하게 하시는지 수필집한권 며칠전에 출간하셨구요.

정신맑으시고 말씀하실때 

모든가족들 불러서 손잡고 안아주시고 책에 싸인하고 말씀적으셔서 봉투에 용돈 다넣어서 주셨어요.

본인 사진중 고르셔서 영정사진도 이쁘게 만들어놨고.

부고보낼거 엑셀로 다만드셨어요.지지난주 교회가셔서 교인들과 다 인사하고 안아주셨어요

자식인 우리도 힘들지만 손자.손녀들이 너무울고 사랑한다고 존경한다고 말씀드리니 빙그레 웃으시네요.

저도 하나님이 내게 해주신거 2가지는 

우리아빠 딸로 태어난거랑 내딸2명 주신거라고 늘 말해왔어요.

병원가면 보호자1명만 들어갈수있다니 가족들이 아무도 보내지 말래요.할아버지 못보고 못만진다고.서로 지킨다고.

지금처럼 고통없이 조용히 자다가 가시기 기도드려요.

감사해요.아빠.사랑해요.

 

IP : 1.251.xxx.85
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셋맘
    '24.4.30 2:34 PM (211.246.xxx.47)

    제가 바라는 임종 모습이네요. 진짜 저도 저렇게 죽고싶어요.

  • 2. ..
    '24.4.30 2:35 PM (112.152.xxx.33)

    지인 아버지도 그렇게 깔끔하게 집에서 가셨어요
    먼저 음식을 끊으시더래요

  • 3. 눈물나네요
    '24.4.30 2:35 PM (210.108.xxx.149)

    존경스런 아빠시네요 이곳 소풍 잘 마치시고 좋은곳으로 가시길..너무 이상적인 죽음 같아서 부럽기도 합니다

  • 4.
    '24.4.30 2:38 PM (59.187.xxx.45)

    여기서도 행복하셨으니 천국에서도
    행복하실 거예요
    원글님 가족의 평화를 빕니다

  • 5. 저도
    '24.4.30 2:40 PM (123.199.xxx.114)

    저렇게 죽고 싶어요.

  • 6. ...
    '24.4.30 2:42 PM (183.102.xxx.152)

    이 세상의 짐을 모두 내려놓으시고
    천구에서 영원한 안식에 드시길 기원합니다.

  • 7. .....
    '24.4.30 2:44 PM (223.38.xxx.246)

    저도 이렇게 가고 싶네요 ㅠ
    부모님 모신 자녀분 넘 대단하세요..
    가시는 날까지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ㅠㅠ

  • 8. 한 생명이
    '24.4.30 2:44 PM (59.1.xxx.109)

    꺼져가는 순간을 맞이하시는군요
    기도드립니다

  • 9. 집에서
    '24.4.30 2:46 PM (112.149.xxx.140)

    집에서 임종 하시면 다 좋을것 같아요
    병원침대에선
    떠나시는분도 불안하실것 같아요
    아버님 원하시는 그곳으로
    평안히 여행 가시기 기원합니다

  • 10. ...
    '24.4.30 2:50 PM (180.70.xxx.60)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어느 기사에서 봤는데
    병원 처치 안하고 자연사 할 시 임종 직전에
    생애 최고 도파민이 터진다네요
    엄마 돌아가실때 찬양 불러드리면서 돌아가셨는데
    웃으면서 가시기에 천국가셨다 했는데
    생에 최고 기분좋은 죽음을 맞이하는 거라니
    기쁘게 보내 드리세요

  • 11. 눈물찔금
    '24.4.30 2:53 PM (218.48.xxx.143)

    남은 시간 가족들과 평안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정말 놀라운 정신력이시고 존경할만한분이시네요.

  • 12. ..
    '24.4.30 2:54 PM (175.223.xxx.229)

    죽음을 배우는 시간이라는 책 떠올라요.
    https://m.yes24.com/Goods/Detail/91125729

  • 13. 맞아요
    '24.4.30 2:55 PM (211.206.xxx.191)

    아버남 의지대로 임종 맞이하셔서 다행이네요.
    임종 전 물도 못 마시고
    당연히 음식도 못 먹고....
    호스피스 병동 가도 면회 제한해요.
    아버님과 아름다운 이별 하시기를...

  • 14. 눈물
    '24.4.30 2:58 PM (114.203.xxx.84)

    원글님 글 읽다보니 작년 6월에 하늘나라 가신
    아빠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네요
    저희 아빤 병원에서 돌아가셨지만
    돌아가시기전에 저희들과 정말 추억할 좋은 시간들을
    많이 만들어주시고 가셨어요ㅜㅜ
    임종 사흘전까지도 이발 다 하시고
    진짜 축복의 말씀,좋은 말씀들 많이 해주시고
    주무시듯 조용히 하늘나라로 가셨죠

    원글님 아버님도 많이 행복하실거에요
    이 세상 마지막 순간까지도
    사랑하는 자손들, 식구들이 함께 해주시니요
    이 땅에서는 마지막 이별이지만
    먼 훗날 다시 만날것을 소망하며 모쪼록 기운내시길요

  • 15. 맞다
    '24.4.30 3:05 PM (211.206.xxx.191)

    나우에는 목소리가 안 나와 입모양으로 소통했어요.

  • 16. ..
    '24.4.30 3:10 PM (61.254.xxx.115)

    저도 그렇게 마무리하고파요 아버지 가실때 갑작스러운 죽음도 아니었는데 미리.준비할 시간도 많았는데 부모님이 부고보낼곳 정리를 하나도 안해놓으셔서 연락할곳 못한것도 많았어요 미리미리 준비해주셔서 너무 좋네요 그렇게 깔끔하게 가고파요 주변정리 살아있을때 다하고요

  • 17. 어느날이라도
    '24.4.30 3:12 PM (175.211.xxx.92)

    4년 전에 저희 할머니도 비슷하셨어요.
    아예 물도 못 삼키신 후로는 할머니 자식, 손주, 증손주까지... 2박3일을 함께 했어요. 애기들이 마당에서 공놀이하고 숨바꼭질하는 소리를 들으며 누워계셨죠. 잠깐씩 앉아 할머니께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아빠가 미리 병원과 경찰에 얘길 해놨어서.. 생각보다 번거로운 일이 없었어요.
    정말 신기한건 딸 보러 해외 갔던 고모가 도착할때까지 기다리셨다는 거...
    장례식 내내 할머니 좋아하시던 노래 부르면서 3일을 보냈죠.
    가족납골당에 모셨는데 할머니 계신 곳 경치가 얼마나 좋고, 날씨는 또 얼마나 좋던지...
    장례 끝나고 얼마 안돼 할머니 생신때도 또 그렇게 모여 할머니 좋아하시던 노래를 부르고...
    그 모든 과정이 순조롭고, 평화로워서 참 위로가 많이 됐어요.
    아... 할머니 보고싶다.

    원글님 기도처럼.. 아버님 편안하게 보내드리시길... 저도 바래봅니다.

  • 18. ..
    '24.4.30 3:12 PM (61.254.xxx.115)

    영정사진만 보통 미리 준비하시던데.부고장 보낼곳 미리 정리해서 자식들한테 주시면 좋겠어요 글고 죽고난후 오면 뭐하나요 살아있을때 마지막 인사하는게 좋은것같아요

  • 19. 흠흠
    '24.4.30 3:12 PM (182.210.xxx.16)

    참... 품위있고 단정한 모습이네요 가족들의 마음속에 영영히남을듯...

  • 20.
    '24.4.30 3:19 PM (122.36.xxx.160)

    이상적인 임종이시네요.
    저도 노년에 사망과정을 어떻게 맞게될지 두려움이 생겨서 우울한데, 치매만 아니면 인간의 품위를 유지하는 임종을 준비할 수 있을것 같은데 아버님이 부럽네요.

  • 21. ...
    '24.4.30 3:27 PM (61.254.xxx.98)

    아버님도 모범이 되게 사시고 가족들이 다 화목한가봐요.
    끝까지 정신이 맑으신 것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부럽네요.
    남은 시간 가족들 모두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 22. w?
    '24.4.30 3:29 PM (119.69.xxx.193)

    정말 영화속에 나오는 한장면같네요...
    남은 시간 소중히 보내시길요..

  • 23. **
    '24.4.30 3:30 PM (112.216.xxx.66) - 삭제된댓글

    말기암으로 투병하시던 엄마가 연하장애로 한달을 못드셨는데, 전 너무 괴로워서..TT 마지막에 호흡도 너무 괴로워하시고요. 인지도 시력도 점점 기능이 한가지씩 소실되어 가시니 엄마는 얼마나 두렵고 힘들었을까.. 너무 괴롭네요.
    가정간호했었는데.. 집에서 돌아가시면 장례식장으로 먼저 연락을 하면 경찰이 오거나하지않을거라고해서 그렇게 했어요. 아버님과 가족들의 평안함을 기원합니다.

  • 24. ......
    '24.4.30 3:55 PM (1.241.xxx.216)

    슬픈 시간이 오겠지만
    너무 아름다운 마무리로 담담하게 이별을 정성을 다해 준비하신 원글님 아버님 존경합니다
    이생의 삶은 마무리지만 이는 또 다른 시작이라고 하더군요
    먼저 그길로 가시면서 어찌보면 자식들에게 두려움 대신 용기를 주신거라고 느껴집니다
    더불어 저에게도 긴 여운으로 남았네요

  • 25. 네.
    '24.4.30 3:58 PM (1.251.xxx.85)

    군대간 손자랑 일본에서 직장다니는 손녀오는날까지 억지로 죽드시면서 정신줄 잡고계시다가 다 얼굴어루만져주시고 안아주시고 바로 곡기 끊으셨어요.제가 지켜보니 정신을 놓으시고 주무시다가도 갑자기 스위치가 켜져서 눈뜨시고 큰딸이네.아들이네 하시구요.
    방에 걸린 본인사진이 보이는지 박사사진이네.힘들었다하면서 우시기도하고. 또정신놓으시고.찬송가따라부르는것처럼 입도 움직이시고 손주들은 새벽에도 와서 손잡아드리고
    동영상도 찍고 손잡은 사진도 찍어요.
    귀는 들리시는거 같아요
    만약 이런상황되시면 만져드리고 안아드리고 사랑한다.감사한다말씀 꼭 드리세요.

  • 26. 그러게요
    '24.4.30 4:27 PM (125.178.xxx.170)

    양가 어르신들 모두
    모두 주무시다 가기를 간절히 기도하네요.
    노견까지도요.
    그게 얼마나 큰 축복인가요.

  • 27.
    '24.4.30 4:48 PM (14.32.xxx.112)

    원글님 소중한 경험 공유해주셔서 고마와요.
    이렇게 아름다운 이별도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8. 다인
    '24.4.30 4:49 PM (121.190.xxx.106)

    한 평생 깨끗하고 고귀하게 살아 오신 어르신인가봐요. 가족들 모두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마지막을 준비하시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에요. 우리 모두의 죽음 이토록 사랑으로 마무리 될 수 있다면 죽는게 무섭지 않을것 같아요. 아버지 보낼 준비하시느라 맘이 힘드셨을텐데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29.
    '24.4.30 5:08 PM (125.132.xxx.103)

    10여년 전, 그리 세상 떠나신 아버님 생각나네요.
    며칠전 납골당 다녀왔어요.
    영산홍꽃 사이를 귀여운 뒤영벌이 붕붕 날아다니는
    화창하고 청명한 계절이에요.
    집에서 곡기 끊으시고 일주일인가 열흘쯤에
    조용히 눈을 감으셨어요.
    입이 바싹 마르셨길래 물 반수저 넣어드렸더니
    못받아들이고 심하게 기침하시던 모습 떠올라요.
    깨끗하고 꼿꼿한 선비같으셨던 시아버님...

  • 30.
    '24.4.30 5:41 PM (121.159.xxx.76)

    병원 절대 가지 마시고 집에서 편히 가실수 있게 도와주세요. 돌아가시기전 병원 가는건 환자 고문 하는거에요. 살린다는 미명하게 환자 몸에ㅇ별지랄 하는거. 환자가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럽겠어요. 그러다 병원서 가족들도 못보고 돌아가시는거.

    원래 인간은 다 죽는거고 예전엔 다 저렇게 집에서 좀 앓고 식음전폐 하다 돌아가시는게 정상인데 다들 잘 못 알고 병원에 맡겨 죽지도 못하고 콧줄, 산소줄 매달고 병원 영리에 자앙분 노릇하다 고통 연장하다 죽게들 만들죠.

  • 31. **
    '24.4.30 5:59 PM (112.216.xxx.66)

    원글님 가족과 아버님이 참 강건하신것같아요. 그렇게 살아오신거겠죠.
    말기암 엄마가 가정간호 신청해서 집에서 4월초 하늘나라 가셨거든요. 말기암이어도 그리 빨리 가실거라 왜 생각못했는지.. 외면하고 싶었던것같아요. 마지막 한달 연하장애로 물한모금 못드시고.. 시력도 소실되고,, 그 모습을 보는게 너무 맘이 아팠습니다. 저도 맘잡아 하늘나라 계신 엄마에게 기도 드려야겠네요.
    그리고 말기암이시면 장례식장이나 상조 연락하시면 경찰관이 오지는 않더라구요.

  • 32. ….
    '24.4.30 6:05 PM (39.114.xxx.84)

    아름답고 따뜻한 이별입니다
    아버님께서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 33. 인생
    '24.4.30 6:29 PM (61.254.xxx.88)

    진짜 복 받으신 거예요. 안 아프셔서 그래요. 암 투병 하시다가 마지막에 아프기 시작하면 마약성 진통제로도 잠깐 밖에 안 듣고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몰라요. 병원에 모시고 싶지 않아도 모셔야 할수밖에없는 상황들이 온답니다
    마지막 시간까지 뜻 깊고 아름답게 마무리하시길 빌게요

  • 34. 꿈섬
    '24.4.30 6:40 PM (59.27.xxx.23)

    저도 3년전에 외할머니께서 16일간 곡기 끊고 가실 때까지
    곁에서 마무리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가족들과 고맙다고 인사하고 천천히 장례준비하는 과정들이
    모두 축복의 순간들이었고 할머니가 저희에게 주신
    큰 선물이었어요.
    원글님 아버님과 가족들에게도 아름다운 이별이 될거라 믿습니다.

  • 35. 어른다운
    '24.4.30 6:58 PM (211.206.xxx.180)

    어른이셨네요. 그렇게 되기가 쉽지 않아요.
    필연적인 만남으로 의미 있었고 이제 좋은 작별하시길.

  • 36.
    '24.4.30 7:42 PM (1.238.xxx.189)

    웰다잉을 몸소 보여주시네요.
    저도 부모님 노쇠하신데
    자식으로 부러울 따름입니다

  • 37. ㅡㅡㅡㅡ
    '24.4.30 9:03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뭐라고 말씀드려야할지.
    모두 행복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저도 딱 저 어르신처럼 가게 해 주소서.

  • 38. 평안히
    '24.5.1 12:04 AM (182.212.xxx.75)

    소천하시길 기도합니다.
    호스피스에서 사역하시는 목사님 말씀듣고 유언장도 미리 써놓고 좋아하는 찬송가도 몇곡 정해 놓았어요.

  • 39. ㅡㅡ
    '24.5.1 4:38 AM (223.38.xxx.77)

    복많은 어른이시네요

  • 40. 22
    '24.5.1 10:01 AM (116.32.xxx.155)

    얼마나 큰 축복인가요22

  • 41. 독수리 날다
    '24.5.1 1:14 PM (220.120.xxx.194)

    댓글 쓸려고 로긴 했어요

    저도 정말 바라던 축복된 마지막 모습이네요
    평안히 소천하시길 기도합니다
    그런 누구에게나(특히 가족들에게)
    존경받는 아버님을 모시니 너무 부럽습니다

  • 42. 눈이사랑
    '24.6.16 7:34 PM (223.35.xxx.73)

    제가 바라는 임종 모습이네요. 진짜 저도 저렇게 돌아가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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