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오후 부터 서로 삐져 있었어요.
제가 미용실에 다녀왔는데
저는 어울리게 해주세요 이런 성의 없는 주문을 미용사에게 했고
길이는 약간만 다듬으면 되는데 퍼머기가 없어서 간건데
미용사는 길이를 제법 잘라서 제 머리를 삼각김밥
남편 말로는 냉면그릇 엎어 놓은 것처럼 하고 왔다고
저는 머리가 황당하게 짦긴한데..좀 있으면 길거니간..
이러고 어쩔수 없지..거울 안보면 된다..이러고있고
사실 남편은 평소에 옷차림이랑
저에게 신경 많이 써주는데..제가 성의가 없긴했어요.
제가 촌티 벗는데 3~4년 이상 걸렸다는데
냉면그릇 머리로 옛날로 돌아 갔다네요.
거울보면 제가 제 모습에 놀라는데..
어제 하루에 머리카락이 얼마나 자라나 검색도 하고
잡아 당기고 두피맛사지 야한 생각 등등..다하고 있긴해요.
어제 퇴근한 남편이 종량제 봉투에 담긴걸 식탁에 오려 놓고는
"우리 마누라 더 예뻐지라고 마트에서 내가 키위 사왔다" 합니다.
화내서 미안해...라고 하고
제 마음이 따스해집니다.
"당신은 정말..좋은 사람이야..날 너무 사랑 하잖아"하고 오버 액션 한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