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어제밤 자기 전 남편이 갑자기 고백을 했어요

이런 날이 조회수 : 20,522
작성일 : 2024-04-30 08:14:46

이제 60이 코앞인 나이가 되다보니 아이들도 다 사회적으로 독립해서 나가 살고

부모님은 돌아가시거나 아프시지만 아직 병원 신세 지실 정도는 아니시고

그러다보니 저나 남편이나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쬐금씩 생기면서 뭔가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시작해서 서로 상대가 하고싶은 것을 하도록 도와주며 살기 시작했어요 

 

저는 남편이 학창시절 하던 프라모델을 다시 시작해서 군인이며 비행기, 배, 탱크 만들어서 책상에 주욱 늘어놓고 사진찍고 동호회 사람들과 얘기 주고받으며 몰두하는 모습을 보니 즐거워 이것도 해봐 저것도 해봐, 와 무지 잘 만들었다, 진짜같다, 모아놓고 찍으니 영화의 한장면 같다~~ 이러면서 추켜세워주고... 

남편은 저 혼자 미술관 다니고, 음악회 다니고,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여행 후에 만나 언니 동생하며 연신 울리는 깨똑소리에 ㅋㅋ대며 문자 주고받고, 동네에서 하는 프로그램 들으며 바쁘게 다니도록 집안일이나 양가 부모님 챙기는 일을 나눠서 맡아해주고... 

 

그러더니 어제밤에 갑자기 이러네요

"전에는 당신을 음악회 보내고 뭘 배우게 해주는게 당신을 위한 것도 있었지만 솔직히 나 편하자고 한게 더 컸어.

당신 하고 싶은거 하게 해주면 나한테 뭘 해주길 바라는 것도 그만큼 적어지고 당신 기분좋으면 나에게도 잘해주니까. 그런데 지금은 당신이 당신 하고싶은거 하면서 행복해하고 즐거워하고 신나고 활력있어하는 모습을 보는거 자체가 마음이 참 좋아서 하고싶은거 다 하게 해주고 싶어"라고 말하더니 스스로 기특한듯 활짝 웃더라고요

그러더니 제가 피곤한 일이 연달아 있어서 몇년동안 안 생기던 구내염으로 구멍이 뽕뽕 났는데 면봉에 약 묻혀오더니 누워있는 제게 입 벌리라고 하고 약발라 주네요 

이 남자 뭔가 크게 느낀게 틀림없어요 ㅎㅎ 

IP : 220.117.xxx.100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놔
    '24.4.30 8:16 AM (121.166.xxx.230)

    만원내놓고시작하세요

  • 2. dPQms rhq
    '24.4.30 8:17 AM (59.13.xxx.227)

    예쁜 고백이네요
    나이가 들면서 좋은 점들이지요
    두분 다 지혜로우신 분들 같아요
    행복하시길^^

  • 3. 남편과 냉전중
    '24.4.30 8:22 AM (211.211.xxx.168)

    끝에 반전이 있을 걸 기대했더니 끝까지 알콩달콩이시네요. 부럽

  • 4. ㅇㅇ
    '24.4.30 8:29 AM (223.62.xxx.144) - 삭제된댓글

    프라모델 비싼거 들이시려는 모냥이네요 ㅎㅎ

  • 5. ㅋㅋㅋ
    '24.4.30 8:31 AM (220.117.xxx.100)

    윗님 뭘 아시는 분이시네요 ㅎㅎㅎ
    그런데 이 남자 손이 안 커서 지르라고 해도 못 질러요
    그래서 제가 더 여유있게 부추기는지도 ㅋㅋ

  • 6. 하아
    '24.4.30 8:56 AM (61.98.xxx.185)

    만원내놓고시작하세요 22

    근데 남편분 무슨일하길래 말씀을 저리도 잘하고 이쁘게 하신답니까?
    공대출신 제 남편하곤 차원이 다르네요

  • 7. ^^
    '24.4.30 9:26 AM (39.7.xxx.146) - 삭제된댓글

    갱년기 호르몬이 좋은 일도 하더라고요 ㅎㅎ
    평생 “좋아” “싫어” 그게 다였던 남자인데…

  • 8. ^^
    '24.4.30 9:28 AM (39.7.xxx.146)

    갱년기 호르몬이 좋은 일도 하나봐요 ㅎㅎ
    평생 “좋아” “싫어” 그게 다였던 남자인데…

    이과 출신이라 문과출신인 저 속 많이 터졌죠
    달이 밝다고 하면 보름달이니까..끝! 하던 사람 ㅎㅎ

  • 9. ㅡㅡ
    '24.4.30 9:46 AM (223.39.xxx.57)

    글을 잘 쓰시네요~^^
    남자들 나이들수록 유해지고 마누라 귀한거 알게되는듯요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오는 듯요

  • 10. 바람소리2
    '24.4.30 9:53 AM (114.204.xxx.203)

    이젠 서로 다 알 나이죠 ㅎㅎ
    우리도 각자 놀아요
    남편 직업이 여행쪽인데도 싫어해서
    저 혼자 다닙니다 저도 혼자가 편해요

  • 11. 맞아요
    '24.4.30 10:01 AM (118.235.xxx.75)

    ‘따로 또 같이’
    정말 어느 정도 산 부부들에겐 황금 지침이라고 생각해요^^

  • 12. .....
    '24.4.30 10:39 AM (223.38.xxx.5)

    진짜 웬만해서 댓글 안다는데.....

    만원이 몹니까~ 십만원은 올려놓고 시작하시지요~

    좋은 기운에 제 맘이 다 흡족하게 채워집니다^^

    님의 행복에 전염됩니다~

  • 13. 어머
    '24.4.30 4:27 PM (58.29.xxx.14)

    하고 싶은거 다해주고 싶어...여기에 밑줄쫙..
    사랑이고 뭐고 이게 최곱니다.
    남편분 칭찬 백만번 드립니다.!!!!!

  • 14. ..
    '24.4.30 9:44 PM (172.226.xxx.46)

    나이들면 남자들 여성호르몬많아지고 수다스러워집니다~ 원글 남편은 원래 심성이 예쁜 남편이었겠지만요. 원글님 위너네요 ㅎ

  • 15. 갑자기
    '24.4.30 9:54 PM (49.166.xxx.213) - 삭제된댓글

    배가 아프네요ㅋ

  • 16. ...
    '24.4.30 9:58 PM (124.60.xxx.9)

    바람난거아닙니까?
    ㅡㅡㅡㅡ
    농담입니다.^^행복하세요.

  • 17. 오노
    '24.4.30 10:27 PM (151.177.xxx.53) - 삭제된댓글

    어머.
    나이도 비슷하고 프라모델 취미도 똑같네요.
    아마도 원글님 남편분과 울 남편 같은 동호회에서 닉넴으로 이미 몇 십년 사귄사이 맞을듯요.
    프라모델..탱크 비행기 자동차에 사람들 나무 집 의자......부엌에 있는 오래된 찬장이 지금은 모델들 주르륵 늘어놓은 전시실이 되어있어요.

    프라모델 쪽 남자들....연구개발 쪽...공부 엄청 많이 한 사람들...
    남편분 어떤 성격일지 알겠고, 이 남자들이 갱년기 거치면서 여성홀몬 뿜뿜이라서 엄청 감성적 되어서는 자꾸 부인 귀찮게는 안하나요? 부인이 어디 간다하면 막 따라나서려고 준비하고...안데려간다면 막 의기소침.

    예전에는 막 부인 따로 자신 따로, 자기만 행복하면 끝이고,
    원글님이 엄청 현명하게 처신을 잘 하셨어요.
    글 속에서 원글님의 고독이 보이고, 참 힘들었을거라 봅니다.

  • 18. 몬스터
    '24.4.30 11:44 PM (125.176.xxx.131)

    남자들 60 되기전에 더 빨리 깨닫도록 강의 부탁해요 ㅎ

  • 19. 맞아요
    '24.5.1 12:07 AM (76.64.xxx.86)

    50중반인데 ...나 위해 주는건 나이들수록 남편밖에 없는것 같아요..
    어제도 아들하고 사소한 말다툼 하면서 엄마귀한줄 모른다고 했더니..
    옆에서 소심하게..나는 엄아 귀한줄 아는데..하길래
    웃음이 빵 터졌어요..
    같이 운동하고 맛집가고 여행가고 남 험담도 남편에게만 하고...
    베스트 프렌드예요

  • 20. 조만간 큰거간다
    '24.5.1 12:31 AM (211.208.xxx.237) - 삭제된댓글

    프라모델 후기 꼭 써주세욧!!!!!

  • 21. 아 첫댓글
    '24.5.1 7:39 AM (112.169.xxx.180)

    첫 댓글 다신 분 때문에 빵!! 터졌네요
    추가 만원입니다.
    원글님 행복하세요 첫 댓글 분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65740 샤워기 필터안에.돌빼고써도되는거죠? 2 ........ 2024/05/01 1,614
1565739 어르신..추어탕 선물 괜찮을까요? 24 궁금 2024/05/01 2,331
1565738 한가인 얘기 나와서 그러는데.. 건축학개론.. 16 ... 2024/05/01 9,637
1565737 근데 경기북 경기남 만약에 나눈다면 17 ㅇㅇ 2024/05/01 2,850
1565736 자고 일어나 새벽에 공부하는애들 많은가요? 7 ㅇㅇㅇ 2024/05/01 2,860
1565735 수학시험결과 뭐가 문제일까요?(조언절실) 14 중학생 2024/05/01 2,683
1565734 아이들 외모.. 가끔 걱정되요(외모지상주의 절대 아님) 18 외머 2024/05/01 7,497
1565733 성심당과 삼진어묵 11 성심당 2024/05/01 5,168
1565732 나이 먹은 내 얼굴 보는게 너무 미안하고 슬프네요. 8 sk2 2024/05/01 4,493
1565731 선재업고튀어 보시는 분만 7 .... 2024/05/01 2,948
1565730 공부 열심히 하는 아이면 매일 머리말려주고 팔베게 해줄수 있나요.. 20 ㅠㅠ 2024/05/01 3,694
1565729 잠이 안 와 써 보는 우리 엄마 이야기 (7) 64 잠옷 2024/05/01 12,948
1565728 결혼에 대한 뻘소리 5 ㅇㅇ 2024/05/01 2,393
1565727 선재를 왜 좋아할까 생각해보니 한여자만 15년을 5 ㅇㅇㅇ 2024/05/01 4,013
1565726 사랑하는 사람이랑 매일 안고 잘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 3 2024/05/01 3,282
1565725 김민기는 위인이네요 11 ..... 2024/05/01 3,872
1565724 더경기패스)마을버스도 해당되나요? 1 땅지맘 2024/05/01 851
1565723 신성우 어머니 20 2024/05/01 17,301
1565722 동남아는 요즘 거의 50도에 육박한다면서요 4 dd 2024/05/01 4,933
1565721 한가인은 예능이랑 안맞네여 58 .. 2024/04/30 19,309
1565720 오늘 생일이었어요. 5 봄날 2024/04/30 1,074
1565719 얼굴이 축축 처져요... 4 40후 2024/04/30 4,175
1565718 가난한 부모가 최악인 이유... 73 ㅎㄴ 2024/04/30 29,116
1565717 동안아니야 5 동안 2024/04/30 2,169
1565716 아이 첫 수학학원 조언구해요 5 clonb 2024/04/30 1,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