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종일 봤어요.
고구마를 좋아하세요.
라는데.ㅎㅎ
저는 한꺼번에 몰아봐서
고구마구간도 견딜만했어요.
하루에 다보니까 고구마도 빨리빨리 지나감.ㅎ
여기서부턴 스포.
마지막에 송아가 사랑했던 바이올린을
공방에 내놓으며 떠나보내는것.
정경 역시 사랑했던 바이올린을
천재적 재능을 가진 제자에게 물려주면서
자기 바이올린과 작별하는 모습이 좋았어요.
바이올린을 많이 사랑했지만
자기 재능의 한계를 깨닫고
송아는 공연기획자의 길을
정경은 선생님의 길을 가는것.
그리고 두 사람 모두
그 일을 잘 해낼거라는 확신이 들어
좋았어요.
주접떠는 교수들도 웃기고
음악계의 다양한 인간군상들도 재밌었고요.
꼭 음악계만의 모습은 아니고
어디나 다 비슷한것 같아요.
사람들의 모습은요.
송아가 꼴찌인데
꼴찌에서 두번째였던 학생이 있어요.
송아가 교수한테 구박받고 노비노릇하다가
그만두니까
교수가 그 학생한테 총무자리를 제안해요.
송아가 하던 일인데
오케스트라 단원도 아닌 총무 일이고
사실상 씨다바리.
그 학생이 그 제안을 받고
송아한테 그만두지 말라고.
바이올린 사랑하지 않냐고.
대학원 가야하지 않냐고 그래요.
송아를 위해주는 말 같지만
사실 자기가 그 일을 하게될까봐 그러는게 더 크고
인간의 여러 모습이 보이는것 같았어요.
준영이 교수가 준영이가 연주한걸
자기가 했다며 피디한테 보내고
그게 유튜브에서 반응폭발하는데
교수가 엄청 뻔뻔하게 나오죠.
언론에 알리고
끝장을 볼 줄 알았는데
준영인 그냥 유튜브에서 내려달라고 하는걸로 끝.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세상에 알리고
스승이 내 연주를 도둑질했다며 난리치고
그러면 그 교수는 교수일도 못하고
쫓겨났겠죠.
사회적으로 매장당하고
어쩜 폐인되고 자살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준영이는 왜 그냥 넘어갔을까?
자길 처음 알아봐준 스승에 대한
마지막 배려였던걸까?
그리고 준영이의 선택이 옳았단 생각이 들어요.
이 쓰레기같은 인간이 또다시
제자의 연주를 훔치는걸 막기위해
세상에 알리고 교수직에서 쫓겨나게 만들고.
과거의 저라면 그런 방법을 택했을거예요.
제가 원래 과격한 인간이라서 그런게 아니고
소심한 유리멘탈이지만
그게 옳은거라고 생각해서요.
그게 정의니까.
근데 유튜브에서 연주 삭제하는걸로 끝낸
준영이가 옳았다고 느끼는걸 보니
제가 나이가 들었나봅니다.
젊은 배우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
아름답고
음악도 좋아요.
여운이 많이 남는 드라마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