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생 엄마 인지증이지만 지병없이 건강하십니다.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하루5시간 점심-저녁까지 챙겨주세요. 혼자 사시고 유일한 보호자인 저는 3시간 넘는 거리 떨어져 삽니다.
2주에 한번 주말마다 보는데 인지가 안좋아지시다가...
이제는 제가 누군지 모르시네요. 보호사 선생님도 엄마라 부르니, 헷갈리시는건지. 아빠엄마랑 사위 손주와 찍은 사진 보여드려도 남편도 사위도 모르시고.
이름이야 잊을수 있다지만, 딸의 존재도 잊으시다니. 말도 없어지시고... 언제 정신이 맑아지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한결같이 집이 좋다던 고집 센 엄마. 그래서 혼자 계셨는데 정말 요양원으로 보내드리는 게 맞겠지요
평생 남 이목에 존재의 무게를 둔 엄마. 엄마를 진료하신 정신과 선생님은 엄마가 연극성 히스테리컬한 분이라시더군요. 그렇게 가족을 딸을 잊으신게 엄마답다고 싶다가도 제 존재가 참 불쌍하네요. 늘 못나고 모나 깎아내리기만 하시던 딸이 보호자인걸 그리 인정 안하시더니...
익명이라 푸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