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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에 고기를 손으로 다지라던 시모

.... 조회수 : 7,250
작성일 : 2024-04-24 19:00:28

결혼해서 첫 명절에 갔더니 동그랑땡을 맡아서 해보래요

그런데 돼지고기 쇠고기 합해서 5kg 정도가 그냥 덩어리고기였어요

작은어머니들이 놀라시는데 첫번째가 아니 동그랑땡을 왜이렇게 많이 하느냐(전엔 그만큼 안했다는 말이죠), 둘째가 왜 고기를 안갈아왔느냐였어요

시모는 정육점이 뭐 어쩌고 저쩌고 하시면서 얼버무렸고요

 

저한테 칼 두개랑 도마 하나를 주시면서 직접 다져볼래? 하시더라고요

단언컨대 세상 다정하고 미안한 말투였음

저는 뭐 해보겠다 하고 앉았는데.. 어깨빠지고 손목 나가는 줄 알았어요

 

다음 명절에도 또 덩어리고기가 있어요

작은어머니들이 또 아니 왜? 안다져왔냐 뭐라뭐라 하셨는데 또 정육점 탓을 하면서 얼버무림

 

저는 그렇게 3년 대여섯번의 명절에 고기다지는 역할이었어요

나중엔 손으로 다져야 맛있다더라면서 막 시킴, 저는 한 번 성질을 부림

그 다음 명절부터는 고기를 다져오시더라고요

 

제가 결혼 5년째인가에 아랫동서가 들어왔어요

첫명절에 갑자기 또 고깃덩어리 등장

저랑 동서랑 같이 있는데 약간 계면쩍어 하면서 시모가 또 도마랑 칼을 들고 나오시더라고요

저는 아무말 안하고 있고, 동서는 뭐랄까 좀 약아서 제 눈치만 보더니

조용히 남편이랑 방으로 들어가더라고요(이때 저 엄청 황당했음)

 

그런데 이제까지의 시모 캐릭터를 보면 동서 불러다 시켜야 맞거든요?

동서는 대놓고 생까는데 거기다대고는 아무말 못하면서

저한테는 오랜만에 니가 또 해볼래?

 

저 동서보고는 뭐라하고 싶진 않더라고요. 왜냐하면 그 반응이 맞으니까.

저 시모 앞에서 남편에게 고기 다지러 정육점 같이 가자고 하고 고기들고 나왔어요

가는 길에 한 마디도 안하고, 남편은 제 눈치보고 정육점에 가져갔더니

이 고기는 양념이 되어 있어서(언제 또 양념을) 기계에 넣을 수가 없대요

간 김에 남편 앞에서 명절에 주문이 밀리면 고기 가는 게 어려울 수 있냐고 질문했더니

주인이(시모의 주거래 정육점) 아유 무슨 말이냐고 기계에서 금방 갈려나오는데 그런 경우 없다고

 

집에 와서 그 고깃덩어리 소파에 집어던졌어요

(여기서 또 어른앞에서 어쩌고저쩌고 나올 꼰대 있겠죠? 집어던지는 거 본사람 남편밖에 없어요)

아직 애기지만 제 아이도 옆에서 보고 있고 어쨌든 큰소리 내고 싶지는 않아서 행동만. 

시모가 참 쭈구리인게 막상 제가 그렇게 나오니까 조용히 고기 가져다 본인이 다지더라고요

저는 그 날 음식 만드는 데 손도 안대고, 역시 먹지도 않았습니다. 

 

사실 시집과는 수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그 일을 계기로 저는 시가에 정신 소모 하지 않고

그 뒤로 10년 넘게 잘 살아가고 있어요. 

 

그 날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내가 그동안 너의 부모님과 일가친척들이 나한테 하던 수많은 불합리를 참아 넘긴 건

너를 그만큼 사랑하기 때문이었다고

너의 가족과 불화가 있으면 어쨋든 중간에서 너는 곤란할 것이니.

(입장바꿔 생각해서 아무리 제 피붙이가 잘못했어도 남편과 반목하면 저는 중간에서 힘들겠죠)

그냥 내가 무시하고 넘어가는 게 방법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랬을 뿐이지

기분이 안나빴던 게 아니지 않느냐고. 

 

그런데 동서 들어와보니 너무 분명하게 알겠다고. 

차라리 동서에게도 똑같이 행동한다면 그게 너의 어머니의 한계고 인성이라고 생각했을거라고.

(참고로 말하면 세간의 스펙으로만 따져도 동서와 저는 비교불가입니다. 저 전혀 꿀리는 거 없는 결혼했다고 자부합니다)

얘한테 어디까지 해도 되나 살살 간봐가면서 마음껏 무시하고 부려먹는 사람이란 거 확인한 이상

나는 그런 사람 상대하기 싫다

너를 그 정도로 사랑하지는 않는다. 

니가 여기서 나를 이해못하면 난 이 결혼생활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 

 

그 뒤로 한 번 82쿡에서 명절에 고기다지는 에피소드가 등장하더라고요

아니 이런 사람이 또 있나 해서 주의깊게 봤더니 댓글들이 참

뭐하러 그런 대접받고 사냐 내 딸한테 그러면 사돈 머리채잡는다

댓글보면서 3년이나 당했던 제가 참 비참해지더라고요

 

시가와의 관계가 힘든 건 일이 고되고 힘든 게 아닌 것 같아요

끊임없이 내 자존심을 짓밟고 내 위치를 강제로 주입시킨달까

자존심이 너무 상하는 비참한 기억이라 오래 남고, 깊게 남는 것 같습니다. 

 

시모든 시부든 그쪽 식구들이 문제가 아니에요

자기 부인이 그런 대접받는 걸 좋게좋게만 넘어가려는 남편이 비겁해서 문제죠

그래서 저는 남편과 담판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시모와는 대화 자체를 안했어요

왜냐하면 남편 아니었으면 절대 내가 상종 안했을 종류의 인간이라서요. 

 

 

IP : 93.22.xxx.11
5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4.24 7:03 PM (114.206.xxx.43)

    최고~~~

  • 2. 핵심
    '24.4.24 7:04 PM (116.34.xxx.24)

    시모든 시부든 그쪽 식구들이 문제가 아니에요

    자기 부인이 그런 대접받는 걸 좋게좋게만 넘어가려는 남편이 비겁해서 문제죠

    저도 5년 당하다가 시모 아니고 남편과 담판
    지금은 안보고 살아요

  • 3. ....
    '24.4.24 7:05 PM (58.230.xxx.146)

    5키로를 직접 다지라고 그랬다구요 진짜 시모 독하네요....... 자기 딸이었음... 그거 시키겠나요 손목 다 나갈텐데
    시짜들 말엔 방부제가 있대요 아주 작은 사소한거라도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구요
    근데 진짜 그렇더라구요 별 대수롭지 않은 작은 말도 하나도 까먹어지지가 않아요

  • 4. ..
    '24.4.24 7:06 PM (42.82.xxx.254)

    산후조리하는 며느리 명절에 갔더니 땡땡 얼은 고기 던져주며 다지라던 우리 시어머니...못한다하면 될것을 꾸역꾸역 썰다가..아직도 손목이 씨큰씨큰...시어머니 자리는 심술자리인가봅니다..학교일진포스

  • 5. ....
    '24.4.24 7:10 PM (211.202.xxx.120)

    동서가 잘한거죠 당하는것도 문제에요

  • 6.
    '24.4.24 7:12 PM (116.34.xxx.24)

    당하는것도 문제에요

    상황 맥 못 짚는것도 문제

  • 7. ...
    '24.4.24 7:12 PM (183.98.xxx.166)

    왜냐하면 남편 아니었으면 절대 내가 상종 안했을 종류의 인간이라서요.
    2222

    저도 안보고 삽니다.
    결국 자기들이 관계를 이렇게 만든거죠.
    어쩌겠어요. 한만큼인걸요.
    원글님 말처럼 남편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었으니 참은건데 한계가 있죠.
    요즘엔 어림없을 행동들이죠. 십수년 전이니.
    그때만 해도 미친짓들 많이 했네요. 정말.

  • 8. ..
    '24.4.24 7:15 PM (106.101.xxx.152)

    남편 아니면 상종 안할 인간들2222

  • 9. ...
    '24.4.24 7:16 PM (93.23.xxx.46)

    ....
    '24.4.24 7:10 PM (211.202.xxx.120)
    동서가 잘한거죠 당하는것도 문제에요

    네 그래서 제가 더 비참했어요
    내 앞가림 열심히 한다고 살아 왔는데 난 등신 헛똑똑이였구나 싶어서.
    님이 굳이 얘기안해도 스스로 그리 생각하고 있어요
    참고로 님같이 맹하고 입만 독한 분도 저는 잘 상대 안합니다

  • 10. ...
    '24.4.24 7:16 PM (39.7.xxx.74) - 삭제된댓글

    글도 잘 쓰시고 똑부러지는 분이시구만요.
    새댁때라 참으셨을 뿐

  • 11.
    '24.4.24 7:18 PM (1.228.xxx.58)

    종 들인거죠 시어머니 일진 맞아요
    아무 소리 못ㅎㅏ는거 알고 더 막하는 거에요
    빙그레 샹뇬 이라는 말 여기서 알았는데 이게 쵝오
    웃으면서 할말 다 해야
    내 속 덜 상함

  • 12. ..
    '24.4.24 7:19 PM (211.243.xxx.94)

    동서도 그닥..
    새댁 때라 그런 거죠.
    님은 착하기도 하시고 그래야만 되는 줄 아셨겠죠.
    바로 잡았으니 된겁니다.

  • 13. 원글님
    '24.4.24 7:21 PM (61.81.xxx.191)

    원글님 남편분이 그래도 생각이 있으셔서 다행이네요.
    제 경험담은 원글님 경우와는 다르지만,일단 ㅎ 시작은 비슷합니다.

    저요..도시서 나고 자라서,ㅎ진짜 깡시골 시집에 갔더니 첫명절부터 고기를 다지라 시더라고요..심지어 동네서 모여잡은 돼지고기라 비계 다 그대로...
    저도 공부하고 직장다니다 결혼한거라..친정서도 주방일 안해본지라 ㅎ
    순진하기도 하지 열심히 ㅋㅋ 티비서 본대로 그 고깃덩어리를 그대로 놓고 칼두개로 두들겼어요..다듬이 두들기는 것처럼,썰지도 않고

    시모 엥? 하는 표정 저누 열심히 했다그여ㅋ 고기 가져가심..
    동그랑땡도 부쳐라 하시길래 동글동글 손바닥에 미술시간처럼 굴려서 한번에 계란물 풍덩~~~ 순서를 몰랐어요...밀가루를 건너뛴거죠..
    시모 또 엥? 하심 진짜 몰라? 이러시면서 ㅎㅎ
    그러고 나니, 주방일은 많이 안 시키시더라고요. 그 외 다른 요구사항은 쭉 많으셨지만요..ㅎㅎ
    아..마무리는 어쩌죠.. 저녁 맛있게 드세요

  • 14. .....
    '24.4.24 7:23 PM (118.235.xxx.247)

    며느리라기 시절이죠.
    남편 가족과 잘 지내보려고 부당한줄 알면서도
    참던 시절.
    남편이 편아라도 되어주면 덜 서러울텐데
    남편놈도 지네집 편이라 다대일로 싸워야하니
    얼마나 쫄리고 무섭겠어요.

  • 15. ....
    '24.4.24 7:24 PM (175.193.xxx.138) - 삭제된댓글

    50다되어 가는데, 고기 한번도 다져본 적 없어요.
    동그랑땡 고기 두근1.2 Kg하다가, 애들 크니 안 먹어서 한근600g만해요.
    결혼한 새댁에게 고기 5키로..ㅡㅡ

  • 16. ...
    '24.4.24 7:25 PM (58.29.xxx.135)

    남편은 비겁하고, 전 미련했어요.
    그래야할 것 같아서 참았던 내 자신을 자책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남편이 울엄마는 원래 그렇다고 이해하라고 악을쓰고 저는 시모하고도 남편하고도 멀어지는 시간을 보냈는데...원글님처럼 똑부러지게 대응하신거보니 너무 멋지네요. 딸들은 이렇게 키우리라...다짐합니다.

  • 17. .....
    '24.4.24 7:26 PM (220.118.xxx.37) - 삭제된댓글

    제가 00년에 늦결혼해서 이제 오십대후반이예요. 애들은 대학다니는 나이이죠.
    우리 친정어머니가 겪었음직한 에피소드인데요. ㅎㄷㄷ

  • 18. ....
    '24.4.24 7:26 PM (14.52.xxx.159) - 삭제된댓글

    시어머니는 못된바보네요. 진실은 다통하고 며느리에게 잘해주는게 결국 본인도 나중에크레딧이 쌓이는건데. 제시어머니도 못된심술로 남편과같이식사하면 밖에 여자들 너무너무이쁘다고 반복적으로얘기하더라고요. 그밖에많은일들이 있고요 기본은 하지만 절대 사랑도 안하고요 모시고 아무대도 안갑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잘해주시면 차로 전국팔도 맛집등 다모시고다녔을텐데요

  • 19. ...
    '24.4.24 7:28 PM (14.52.xxx.159)

    제시어머니도 비슷한일이 있었어요. 못된바보네요. 쌓인크레딧이 없으니 잘해드릴필요도없고 냉냉하게 지내면돼요

  • 20. .........
    '24.4.24 7:34 PM (61.255.xxx.6)

    맞아요.
    세상 다정하고 교양 있는 말투로
    후려치는 거.
    저 그거에 너무 질렸어요.

  • 21. ..
    '24.4.24 7:37 PM (211.234.xxx.215)

    저희 시어머니도 만만치않은데 온갖 잡일에 청소까지 아침부터 밤까지 내내 다부려먹고 수시로 막말까지.
    결혼한지 25년넘었는데 동서나 저 명절에 안간지 몇년됐어요.
    아들들만 가는걸로.ㅉㅉ 인생을 왜 저따구로 살까요?

  • 22. .....
    '24.4.24 7:37 PM (220.118.xxx.37) - 삭제된댓글

    친정어머니가 깔끔떨고 일은 못하면서 벌려놓는 분이었어요. 양은 또 많이해서 싸줘야 체면이 서는 분이었죠. 명절 차례, 제사마다 일을 얼마나 했는지..당신은 밤을 새워 만들고 몸살나는 루틴.

    너무너무 질려서 저는 결혼하고 상 위 음식이 전부입니다. 맞벌이하려면 그 일이 감당이 되나요. 싸주는 거 없응.

    조금만하셔라 조금만하셔라. 그렇게 말을 해도 명절에 가보면 잔뜩. 며느리가 얼마나 싫겠어요. 차라리 며느리가 장을 보되 조금만 사와라. 그래서 어느 제삿날 조금의 전을 즐겁게 부치고 있는데 반죽통에 더 많은 양을 부어넣으시는 거예요. 제가 너무너무 지랄을 했어요. 싸주지말라 하지 않았느냐. 안 가져간다. 이미 수년전부터 안싸오고 있었는데 그래도 싸주려는 관성이었던거죠. 자기 기분만 중요한. 정말 만정이 떨어지더군요.
    이제는 돌아가신지 오래 됐지만 그 일화가 안잊혀져요. 며느리는 딸들이 막아서 막장까지 가진 않았는데 싫었을거라 생각해요. 예의만 지킨거죠.

  • 23. ㅇㅇ
    '24.4.24 7:37 PM (223.39.xxx.112)

    심술 덩어리죠
    학교 다닐때 일진이었을 듯

  • 24.
    '24.4.24 7:39 PM (220.80.xxx.96)

    덩어리 고기를 손으로 다지는게 가능은 한가요??
    세상 참 별 희한한 심보 가진 사람들이 왜이리 많을까요

  • 25. ..
    '24.4.24 7:39 PM (125.244.xxx.23) - 삭제된댓글

    다라이에 가득 든 반죽 부친적 있어요
    나쁜년

  • 26. blㅁ
    '24.4.24 7:39 PM (112.187.xxx.82) - 삭제된댓글

    그 넘의 사랑이 원죄이군요
    원글님이 남편에 대한 사랑의 감정때문에 견딘거 잖아요

  • 27. 미친
    '24.4.24 7:44 PM (211.234.xxx.224)

    시모들 댓글 보소
    남편이 문제라니
    애초에 그런짓을 하는 미친냔이 문제지

  • 28. 어휴
    '24.4.24 7:59 PM (110.15.xxx.45)

    시어머니들 용심이란.
    왜들 그럴까.
    자기들도 며느리였으면서.

  • 29. 구글
    '24.4.24 8:19 PM (103.241.xxx.96)

    그럼 지금은 어떻게 지내세요?


    저도 남편보고 참다가 남편이 큰 장못 저지른 이후 더 이상 시댁 안 본다 하고 10년차부터 마침.코로나도 있ㅆ어서 안 보러 가있데
    남편이 잘하고 하니 어떻해야하나 1년에 한번은 봐야하나 그러고 있어오 ㅠㅠ

  • 30. ㅁㅁ
    '24.4.24 8:28 PM (112.168.xxx.7)

    미쳤다 갈비를 5키로 하랜대도 사다먹지 그걸 언제다듬냐고 할판에 다지라고요????!!!!
    와... 진짜 못돼먹은 시어머니!!

  • 31.
    '24.4.24 8:47 PM (61.255.xxx.96)

    진짜 글 잘 쓰신다 이해가 잘 돼요
    요즘 이해 안되게 쓰는 글들이 꽤 있어서 읽다가 말곤 하는데
    쉽게쉽게 잘 읽어내려갔습니다
    현명하게 잘 사실 것 같아요

  • 32. 남편
    '24.4.24 8:59 PM (211.234.xxx.224) - 삭제된댓글

    저런 미친냔같은 엄마 밑에 자란 남편도 피해자예요
    구해줘야죠

  • 33. ㅇㄴㄷ
    '24.4.24 9:00 PM (211.234.xxx.224)

    저런 엄마 밑에 자란 남편도 피해자예요
    구해줘야죠

  • 34. 피해자아니에요
    '24.4.24 9:07 PM (58.29.xxx.135)

    지도 지 엄마편 들면서 좀 해주면 어때서!!!
    일년내내 하는것도 아니고 일년에 한두번이잖아!!!
    이러더라구요.....

  • 35. 나는나
    '24.4.24 9:13 PM (39.118.xxx.220)

    정말 별 이상한 사람들이 다 있네요. 저 밑에 시어머니도 그렇고..

  • 36. 111
    '24.4.24 9:14 PM (14.63.xxx.60)

    동서도 그닥..
    새댁 때라 그런 거죠.
    님은 착하기도 하시고 그래야만 되는 줄 아셨겠죠.
    바로 잡았으니 된겁니다.
    ....
    동서가 왜 그닥인거죠?
    동서도 그 5KG고기를 군말없이 원글님처럼 다졌어야 하는건가요?

  • 37. ...
    '24.4.24 9:14 PM (93.22.xxx.11)

    지금은 그냥 할 말 하면서 남들 보기엔 멀쩡하게 지내요
    여기 한 번 글 쓴 적도 있는데.. 시모가 전화로 다른 집 며느리들 병문안 오는거 비교하면서 생색내길래, 저도 친구 시모들이 아이 봐주고 살림 도와주는 거 부러웠다고, 어머님 마음 뭔지 이해된다고 대답했다고요.

    제가 열심히 사는 타입이긴 한데 맹세코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한테는 그렇게 정면에서 받아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럴 만큼 황당하게 대우받을 일도 거의 없고요. 그런데 세상 단 한 사람 시모와는 그런 관계가 됐어요.

    전화는 결혼하기 전부터 전화해라 전화해라 노래를 불러대서 한 1년 노력했는데 전혀 안하게 된 지 10년도 넘었어요. 안부전화라는 것 자체를 안해요. 정다운 전화는 아들과 하십니다. 웃긴 건 동서에겐 전화타령 전혀 안했다고 해요. ㅋ 열받네..

    명절 생신 어버이날 이렇게 찾아뵙고(편도 5시간) 자고 오는데 큰아이가 중고등학생 되면서 그건 어려워졌어요. 남편만 다녀오거나 당일치기로 다녀오거나 해요.

    지내다가 예전 일 생각나면 저도 그냥 담담하게 한마디씩 하곤 해요. 예를 들어 동서네 아이가 시판 이유식을 가져와서 먹이고 있으면 시모가 요즘 세상이 좋아져서 저런 것도 있다고 감탄하시거든요. 그럼 저는 어머님 우리 ㅇㅇ이때도 저런거 나왔어요. 그때 제가 일주일에 두 번 배달받아 먹였는데 어머님이 냉장고에서 그거 보고 저한테 혀차면서 눈흘기셨죠. 에미가 애 먹을 것 하나 못해서 배달시킨다고. 어머님은 기억안나시나봐요. 안날 수가 없을텐데.(대박은 동서는 전업주부고 저는 맞벌이)


    시모가 진짜 깔아놓은 게 많으셔서 시모 저 동서 이렇게 있으면 정말 에피소드가 계속 나와요. 저한테 했던 것과 반대로 동서에게 하시거든요. 저도 쌈닭은 아니니 자주 그러는 건 아닌데, 한번씩 그렇게 지르고 나면 희한하게 속이 시원해요. 남편이랑 싸우지도 않고, 시집식구가 밉거나 억울해서 열받거나 하지도 않아요.

    요즘은 시모가 나름 저한테 쿠사리 준답시고, 나는 무슨 일 있어도 큰아들네는 안갈거다. ㅇㅇ에미(저) 한테 아쉬운 소리는 안할거다. 하시는데.. 뭐 저야 땡큐죠. 오신다고 해도 남편과 저 사이의 의리 이상으로 해드릴 생각도 없고요.

  • 38. ㅇㅇ
    '24.4.24 9:24 PM (210.186.xxx.117)

    동그랑땡 못먹어 죽은 귀신이라도 붙은집인가?
    5키로나되는 덩어리고기를 칼로 어떻게 다지나요?
    고기만 5키로면 동그랑땡 반죽은 두배이상 불어나지 않나요?
    너무 놀라워서 입이 안다물어져....

  • 39. 장을
    '24.4.24 9:52 PM (118.235.xxx.117) - 삭제된댓글

    30년전 제사상 재료를 100만원어치 봐서 손하나까딱 안한 시모도 있어요.
    미틴 시모와 등신 아들이었죠.
    원글님 맘 상한거 백번이해해요.
    살아보니 못된 인성은 끝이 안좋아요.

  • 40. 으쌰
    '24.4.24 10:26 PM (119.69.xxx.244)

    아 정말 너무 했네요
    두고두고 열받을만 하네요
    계속 사이다 쏴주세요
    나이 헛먹었네요 시모 ㅉㅉ

  • 41. 궁금해요
    '24.4.24 11:01 PM (58.29.xxx.135)

    원글님 동서는 어때요?
    저도 시어머니가 눈흘기고 소리지르고 하셨고요. 일련의 과정들로 인하여 지금은 그럭저럭 지내는데..동서한테는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시는것도 똑같아요.
    근데 동서가 저한테는 애매하게 선밟으며 샐쭉하게 굴고, 시모랑 둘이 세상없는 고부사이처럼 굴어요.
    그도 그럴게 시모가 동서한테는 잘하니까요.
    그걸 보는 남편은 시모가 저한테 한짓을 알지만 참아줄것을 종용했고 데면데면한 저와는 달리 사이좋은 고부사이 보는걸 좋아하는 티를 너무 냅니다.
    티내지 말라고 해봤으나 그런적없다고 잡아떼거나 그렇게 예민하게 굴거면 가지말라고 부모 형제 다 끊어놓을거냐고 발광을 하네요. 만나는 횟수를 많이 줄여 거의 안보긴하는데.....
    동서와 있을때 에피소드 궁금합니다.

  • 42. ㅇㅇ
    '24.4.24 11:43 PM (49.175.xxx.61)

    전 그런 생활을 수십년 하다가 이혼하고, 다른 사유로, 말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혼한건 안 아쉬운데 그런 시집살이를 한게 너무너무 아깝네요. 시부모들 지금 다 치매라 아무 기억도 못하고 좋은 요양원 들어가 있는것도 배아파요. 그들은 아무것도 아쉬운거없이 잘살고 있잖아요. 뭐 치매라 해도 어디 아프지도 않고, 본인이 치매라고 괴롭지도 않을테니 이것도 배아프네요

  • 43. 황금덩이
    '24.4.25 12:04 AM (222.99.xxx.28)

    저희 시어머니 제가 먼저 결혼하고 동서가 다음해에 결혼해서 며느리가 둘이 되니 갑자기 안하던 송편을 만들자고 준비해놓으셨더라구요. 차례는 늘 큰집에서 지내서 어머니는 막내라 도와드리기만해서 송편 반죽이며 속을 몰 해야하는지도 모르시는... 수십년된 요리책을 보고 하자시는데 어이가 없었지요. 시어머니 말씀은 남들이 며느리도 들어왔는데 말 나올까봐 하는거라고...
    정말 어이가 없어서 전 바로 말했어요. 어머님 이번 한번 뿐이에요. 먹지도 않는데 다음에는 만들지 말아요. 그 뒤로는 한번도 안하심. 매번 큰집서 얻어먹다 잘 만들줄도 모르는데 하시려니 힘드셨을듯
    반면 저는요 친정서 어렸을때부터 송편과 만두를 만들어온 내공이 있어서 어머니보다 더 잘 만들었어요.

  • 44. 저도
    '24.4.25 12:39 AM (180.71.xxx.112) - 삭제된댓글

    님처럼 착해서 당하고 살았는데요
    당하는지 알면서 묵묵히 하는 이유가
    남편 어머니 이기 때문에 좋게 넘어가고자 하는건데
    이게 반복 재생되고 이런 비슷한 일들이 더 추가 되기 때문에
    더이상 참아지지가 않는거에요

    전 첫제사를 갔더니
    시어머니가 대야 크기 만한 곳에 담겨있는 부침개 반죽을
    5-6 통을 준비해 놨더라고요 .
    평소 제사에 2-3 개 만들었던 부침개 를 저를 위해 늘려서
    5-6 개로 반죽을 만든거에요
    진짜 몇시간을 서서 부쳤구요 . 절 골탕먹알려는 걸 알았기에
    그냥 묵묵히 다 부쳤어요 . 그리곤 제사 끝내고 저더러 거의
    가져가라고 싸주더군요 . 누가 전을 그렇게 먹나요 ?
    그렇게 몇번을 가다 제가 한번은
    전기후라이팬 전부치는 큰걸 사서 가져가서
    오래걸리니 식탁에 놓고 앉아서 팬이 크니 금방 부치겠다고
    하니 하지 말라곤 못하더라고요
    그 담 제사때 부터 전 갯수는 원래대로 2-3 개로 줄었어요
    그래도 많긴 많지만요 ..

    한번은 제가 어머니 집에 가기로 해서 시간 약속을 잡았는데
    갔더니 안계시고 전화기도 꺼놨더라고요 . 어이없는 가운데
    갑자기 시아버지 등장 ( 외출하셨는데 예정보다 일찍 돌아옴)
    어머니랑 약속 했다니까 . 깜짝놀라며 .( 못들으신것)
    어머니는 태연하게 룰루 랄라 1-2 시간 후 집에 오시고
    이미 집에 들어와 있던 절 보고 약간 놀랐으나 태연한 척 ..

    이런 비슷한 일이 너무 많고
    욕나오는 일들도 많았고요 ..

    그냥 기대도 안하고 가까이 하지도 않고
    전화도 안하고
    오는 전화 내킬 때만 받고

    한번씩 명절 생신때 보게되면 웃으며 친절하게 대해드리고
    어머니도 80 넘으시고 예전보다 형편 어려워지시니
    제 눈치를 보시더라고요 . 되게 잘 해주려는 척 ?
    하지만 한번씩 어머니 얼굴에서 저를 보던 그 예전 눈빛이
    보일 때 마다 .. 가까이 해선 안되겠다고 다짐하곤해요 .

  • 45. ...
    '24.4.25 1:13 AM (93.22.xxx.11) - 삭제된댓글

    동서는.. 관계를 떠나 성격이 저랑 맞지 않음을 느끼고 거리를 유지하며 지냅니다
    학교나 직장에서 만났어도 적당히 말만 섞고 지냈을 그런 타입이요

    시모와 동서와의 관계는 좋아보여요
    시모가 동서 기특해하며 엉덩이도 팡팡 두드려주고 TV볼때는 동서가 시모 무릎도 베요
    (써놓고 보니 더 괴이하네요 ㅋ) 저는 왜저래 싶지만 둘이 성격이 맞나보다 다행이네 하고 말아요.

    저는 시모와 저의 관계만 상대하고 싶어요. 동서까지 상대하는 건 뭐랄까 짜친달까요. 너는 니 인생 나는 내 인생이라는 생각으로 만나면 웃으며 이얘기저얘기 하고 잘 지내지만 헤어지는 순간 뇌리에서 사라지는 관계죠. 단순히 동서라서 선 긋는게 아니라 계속해서 눈치보고 어떻게 하면 자기가 손해 안보려고 머리굴리고 그러는게 뻔히 다 보여서(티나 내지 말던가) 나랑 안맞는 종류의 인간이구나 하고 제끼는거예요.

    남편도 자기 제수씨 안좋아해요. 평소엔 그 부분에 대해 대화나눌 일이 없는데 언젠가 한 번 얘기하더라고요. 사람 대할 때 진심으로 대하는 것 한 번도 못봤다고. 저도 비슷하게 느꼈고요.

    여튼 동서와의 관계 물어보시는 분 계셔서, 저에게 그들 부부는 아웃오브안중입니다.
    요즘 웃긴 건 뭔지 아세요
    시모가 툭하면 저한테 집안 평안한 거 다 니 덕이다, 니가 잘해서 그런거다, 고맙다, 사랑한다
    아주 미치겠어요 ㅋ 징그러워서

    결혼할 때 뭐 성에 안차서 반대하고 그런 이슈도 없었고 오히려 너무나 일사천리에 신랑신부 둘이 다 알아서 해서 양가부모님들은 그야말로 본인들 손님만 치르면 끝이었고요
    결혼해서도 집장만 출산 육아 재테크 뭐하나 부모님 덕 본 게 없어요
    저도 자식키워보니 나중에 내자식이 나 정도만 해도 업고 춤을 추겠구만..

    뭐 이제와서 사랑한다라니요. 사랑이라는 말을 그렇게 막 써도 되는걸까요.
    전화로 사랑한다, 하시면 저는 그냥 네. 합니다.
    어머니 사랑은 그런 게 아니에요.
    사랑한다고 하고 싶으시면 미안하다가 우선이어야 하지 않나요.
    라고 속으로 말하면서요.

  • 46. ...
    '24.4.25 1:15 AM (93.22.xxx.11) - 삭제된댓글

    동서는.. 관계를 떠나 성격이 저랑 맞지 않음을 느끼고 거리를 유지하며 지냅니다
    학교나 직장에서 만났어도 적당히 말만 섞고 지냈을 그런 타입이요

    시모와 동서와의 관계는 좋아보여요
    시모가 동서 기특해하며 엉덩이도 팡팡 두드려주고 TV볼때는 동서가 시모 무릎도 베요
    (써놓고 보니 더 괴이하네요 ㅋ) 저는 왜저래 싶지만 둘이 성격이 맞나보다 다행이네 하고 말아요.

    저는 시모와 저의 관계만 상대하고 싶어요. 동서까지 상대하는 건 뭐랄까 짜친달까요. 너는 니 인생 나는 내 인생이라는 생각으로 만나면 웃으며 이얘기저얘기 하고 잘 지내지만 헤어지는 순간 뇌리에서 사라지는 관계죠. 단순히 동서라서 선 긋는게 아니라 계속해서 눈치보고 어떻게 하면 자기가 손해 안보려고 머리굴리고 그러는게 뻔히 다 보여서(티나 내지 말던가) 나랑 안맞는 종류의 인간이구나 하고 제끼는거예요.

    남편도 자기 제수씨 안좋아해요. 평소엔 그 부분에 대해 대화나눌 일이 없는데 언젠가 한 번 얘기하더라고요. 사람 대할 때 진심으로 대하는 것 한 번도 못봤다고. 저도 비슷하게 느꼈지만 진심이니 뭐니 판단하고 싶진 않고 그것도 시집식구들을 대하는 동서의 행동전략이겠거니 해요.

    여튼 동서와의 관계 물어보시는 분 계셔서, 저에게 그들 부부는 아웃오브안중입니다.
    요즘 웃긴 건 뭔지 아세요
    시모가 툭하면 저한테 집안 평안한 거 다 니 덕이다, 니가 잘해서 그런거다, 고맙다, 사랑한다
    아주 미치겠어요 ㅋ 징그러워서

    결혼할 때 뭐 성에 안차서 반대하고 그런 이슈도 없었고 오히려 너무나 일사천리에 신랑신부 둘이 다 알아서 해서 양가부모님들은 그야말로 본인들 손님만 치르면 끝이었고요
    결혼해서도 집장만 출산 육아 재테크 뭐하나 부모님 덕 본 게 없어요
    저도 자식키워보니 나중에 내자식이 나 정도만 해도 업고 춤을 추겠구만..

    뭐 이제와서 사랑한다라니요. 사랑이라는 말을 그렇게 막 써도 되는걸까요.
    전화로 사랑한다, 하시면 저는 그냥 네. 합니다.
    어머니 사랑은 그런 게 아니에요.
    사랑한다고 하고 싶으시면 미안하다가 우선이어야 하지 않나요.
    라고 속으로 말하면서요.

  • 47. ....
    '24.4.25 1:20 AM (93.22.xxx.11) - 삭제된댓글

    동서는.. 관계를 떠나 성격이 저랑 맞지 않음을 느끼고 거리를 유지하며 지냅니다
    학교나 직장에서 만났어도 적당히 말만 섞고 지냈을 그런 타입이요

    시모와 동서와의 관계는 좋아보여요
    시모가 동서 기특해하며 엉덩이도 팡팡 두드려주고 TV볼때는 동서가 시모 무릎도 베요
    (써놓고 보니 더 괴이하네요 ㅋ) 저는 왜저래 싶지만 둘이 성격이 맞나보다 다행이네 하고 말아요.

    언젠가 시모가 저랑 동서를 비교하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저는 피곤하게 따지고 들고 예민하고(제 눈치보느라 말을 빙빙 돌렸지만 결국 그 말이었어요) 동서는 무던하고 복잡하지 않고 선선하다는거에요. 제가 피곤하다까지는 받아들이겠는데 동서가 무던하다는 것에는 헛웃음이.. ㅋㅋ 저한테도 동서한테 하듯이 하셨으면 저는 무던 정도가 아니라 남부럽지 않게 놀아드리고 신경써드렸을 성격입니다. 저는 그냥 네 까칠하지 않은 둘째며느리랑 잘 지내세요 하고 말았죠.

    저는 시모와 저의 관계만 상대하고 싶어요. 동서까지 상대하는 건 뭐랄까 짜친달까요. 너는 니 인생 나는 내 인생이라는 생각으로 만나면 웃으며 이얘기저얘기 하고 잘 지내지만 헤어지는 순간 뇌리에서 사라지는 관계죠. 단순히 동서라서 선 긋는게 아니라 계속해서 눈치보고 어떻게 하면 자기가 손해 안보려고 머리굴리고 그러는게 뻔히 다 보여서(티나 내지 말던가) 나랑 안맞는 종류의 인간이구나 하고 제끼는거예요.

    남편도 자기 제수씨 안좋아해요. 평소엔 그 부분에 대해 대화나눌 일이 없는데 언젠가 한 번 얘기하더라고요. 사람 대할 때 진심으로 대하는 것 한 번도 못봤다고. 저도 비슷하게 느꼈지만 진심이니 뭐니 판단하고 싶진 않고 그것도 시집식구들을 대하는 동서의 행동전략이겠거니 해요.

    여튼 동서와의 관계 물어보시는 분 계셔서, 저에게 그들 부부는 아웃오브안중입니다.
    요즘 웃긴 건 뭔지 아세요
    시모가 툭하면 저한테 집안 평안한 거 다 니 덕이다, 니가 잘해서 그런거다, 고맙다, 사랑한다
    아주 미치겠어요 ㅋ 징그러워서

    결혼할 때 뭐 성에 안차서 반대하고 그런 이슈도 없었고 오히려 너무나 일사천리에 신랑신부 둘이 다 알아서 해서 양가부모님들은 그야말로 본인들 손님만 치르면 끝이었고요
    결혼해서도 집장만 출산 육아 재테크 뭐하나 부모님 덕 본 게 없어요
    저도 자식키워보니 나중에 내자식이 나 정도만 해도 업고 춤을 추겠구만..

    뭐 이제와서 사랑한다라니요. 사랑이라는 말을 그렇게 막 써도 되는걸까요.
    전화로 사랑한다, 하시면 저는 그냥 네. 합니다.
    어머니 사랑은 그런 게 아니에요.
    사랑한다고 하고 싶으시면 미안하다가 우선이어야 하지 않나요.
    라고 속으로 말하면서요.

  • 48. ...
    '24.4.25 1:29 AM (93.22.xxx.11)

    동서는.. 관계를 떠나 성격이 저랑 맞지 않음을 느끼고 거리를 유지하며 지냅니다
    학교나 직장에서 만났어도 적당히 말만 섞고 지냈을 그런 타입이요

    시모와 동서와의 관계는 좋아보여요
    시모가 동서 기특해하며 엉덩이도 팡팡 두드려주고 TV볼때는 동서가 시모 무릎도 베요
    (써놓고 보니 더 괴이하네요 ㅋ) 저는 왜저래 싶지만 둘이 성격이 맞나보다 다행이네 하고 말아요.

    언젠가 시모가 저랑 동서를 비교하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저는 피곤하게 따지고 들고 예민하고(제 눈치보느라 말을 빙빙 돌렸지만 결국 그 말이었어요) 동서는 무던하고 복잡하지 않고 선선하다는거에요. 제가 피곤하다까지는 받아들이겠는데 동서가 무던하다는 것에는 헛웃음이.. ㅋㅋ 저한테도 동서한테 하듯이 하셨으면 저는 무던 정도가 아니라 남부럽지 않게 놀아드리고 신경써드렸을 성격입니다. 저는 그냥 네 까칠하지 않은 둘째며느리랑 잘 지내세요 하고 말았죠.

    저는 시모와 저의 관계만 상대하고 싶어요. 동서까지 상대하는 건 뭐랄까 짜친달까요. 너는 니 인생 나는 내 인생이라는 생각으로 만나면 웃으며 이얘기저얘기 하고 잘 지내지만 헤어지는 순간 뇌리에서 사라지는 관계죠. 단순히 동서라서 선 긋는게 아니라 계속해서 눈치보고 어떻게 하면 자기가 손해 안보려고 머리굴리고 그러는게 뻔히 다 보여서(티나 내지 말던가) 나랑 안맞는 종류의 인간이구나 하고 제끼는거예요. 오히려 저를 특별히 따르는 것도 아니지만 그저 담담하게 자기 몫 하려고 하고 말 가려서 조심하는 사촌동서를 훨씬 마음으로 가깝게 느끼고 정을 줍니다.

    남편도 자기 제수씨 안좋아해요. 평소엔 그 부분에 대해 대화나눌 일이 없는데 언젠가 한 번 얘기하더라고요. 사람 대할 때 진심으로 대하는 것 한 번도 못봤다고. 저도 비슷하게 느꼈지만 진심이니 뭐니 판단하고 싶진 않고 그것도 시집식구들을 대하는 동서의 행동전략이겠거니 해요.

    여튼 동서와의 관계 물어보시는 분 계셔서, 저에게 그들 부부는 아웃오브안중입니다.
    요즘 웃긴 건 뭔지 아세요
    시모가 툭하면 저한테 집안 평안한 거 다 니 덕이다, 니가 잘해서 그런거다, 고맙다, 사랑한다
    아주 미치겠어요 ㅋ 징그러워서

    결혼할 때 뭐 성에 안차서 반대하고 그런 이슈도 없었고 오히려 너무나 일사천리에 신랑신부 둘이 다 알아서 해서 양가부모님들은 그야말로 본인들 손님만 치르면 끝이었고요
    결혼해서도 집장만 출산 육아 재테크 뭐하나 부모님 덕 본 게 없어요
    저도 자식키워보니 나중에 내자식이 나 정도만 해도 업고 춤을 추겠구만..

    뭐 이제와서 사랑한다라니요. 사랑이라는 말을 그렇게 막 써도 되는걸까요.
    전화로 사랑한다, 하시면 저는 그냥 네. 합니다.
    어머니 사랑은 그런 게 아니에요.
    사랑한다고 하고 싶으시면 미안하다가 우선이어야 하지 않나요.
    라고 속으로 말하면서요.

  • 49. ㅇㅇㅇ
    '24.4.25 4:04 AM (187.190.xxx.59) - 삭제된댓글

    참 그시어머니 독하네요. 3년이나 그랬다니. 되게 좋은 저희.시어머니도 결혼 첫해는 미묘한 시집슬이있었어요. 퇴근후 갔는데.제가흘 일거리 남겨놨더근요. 밤 12시까지ㅜ하는데 제가 힘들어하는거 보이니 그후는 그렇게 많이 시키진 않았지만.
    대신 시어버지.시집살이있었고요. 아마 이런거땜에.딸 시집보내기 싫어하는듯해요. 딸 명문대나와 취업잘해 사는데 다들 시집보내지 말라네요.

  • 50. 에이씨
    '24.4.25 6:37 AM (124.54.xxx.37)

    나도 추석연휴길어서 라섹했더니 일부러 추석연휴에 했다고
    당연히 애아빠가 애들 봐줄시간많은 연휴에 하지 평일에 하면 애들은 어쩌라고? 봐주지도 않으면서..그러는 자기딸은 결혼하자마자 라섹도 아니고 라식해서 시집에도 안가고 집에 누워있었으면서.심지어 음식연기 눈어ㅣ들어가면 안된다했다하니 밤이라도 까라며 그 눈물 질질나서 제대로 눈도 못뜨는 사람에게 밤 한 바구니 넘기더이다
    진짜 화가 나는건 내가 시어머니 이럴까봐 이번 명절엔 너혼자가서 음식돕고 당일에 애들데려가라했는데 자기동생도 친정에 누워있었는데 자기엄마가 일시킬리없다 그냥 애들데리고 같이하자했던 남편넘ㅠㅠ 밤까는건 연기안나니까 괜찮지? 요러고 자빠졌..ㅠㅠ 진짜 잊히지않아요.눈물 너무나서 결국 열몇개까고 남편한테 넘기긴 했지만 생각할수록 열받네요

  • 51. ..
    '24.4.25 11:22 AM (121.161.xxx.116)

    며느리 둘 항상 명절 전날가서 전부치고 생선부치고 두가지만 하고
    미리 어머니가 재료 사다가 밑작업 해놓으세요 혼자 장도 보시고 힘드시겠지요
    그래서 직장 다니는 제가 (둘째며느리임 첫째며느리는 전업) 연휴가 앞이 이틀인
    명절때 이틀전에 가서 같이 장도 보고 도와드리려고 갔는데 장보고 하루종일
    이것저것 재료 준비하고 아직 나물등 할일이 많은데 저녁 늦은 시간에 갑자기
    생선을 굽겠다고;;; 그건 딱 다음날 전과 생선만 하면 되는 며느리들 몫인데
    (특히 생선은 이혼한 딸이와서 굽곤 했어요)
    한번도 구워놓지 않던 생선을;; 그래서 어머니 지금 다른 할일도 많은데 그건
    원래 내일 하던거니 내일해요 했더니 승질내면서 자기가 한다고
    생선을 다 굽더라구요 그리고 나물등은 마무리도 못하고
    너무 기분 나빠서 다시는 그뒤로 명절 전전날은 죽어도 안가요
    딱 당일날 가지요 다 본인이 그렇게 만든거지요 어리석게도

  • 52. 시모
    '24.4.25 2:44 PM (210.103.xxx.101)

    시어머니도 우리 큰며느리가 견고하고 내공이 높다는 걸 은연중에 아셨던거죠. 다른걸로는 시비걸 수 없으니 그러니 저렇게 시어머니라는 타이틀로 용심부리시는거고 게다가.원글님께서 흔들리지 않는 성품이시니 시어머니와 동서가 더 오바하는거겠죠.

    그리고 글 잘 쓰시네요.
    전 원글님이랑 친구 하고 싶어지는데 이런 진짜 보석을 못 알아보는 시어머니와 모자란 동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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