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 쓰네요.
역시 인생에서 막다른 골목에 도달했을 때는
82에 한번 길을 묻게 되는 것이 진리...
지금 저는 40대 극초반, 남편은 중반에 접어 들고 있는 딩크 부부예요.
말이 딩크이지, 사실상 싱크에 가까운 소득 구조고요. 월 소득은 간당간당 세후 천 전후 정도 됩니다. 남편 직업은 전문직 자영업, 저는 소규모 자영업자고요.
서울 마용성 중 한 곳 끄트머리;에 10년째 전세로 살고 있는데 몇년 전 저희 집을 마련하긴 했어요.
원래 실거주 목적으로 영끌해서 샀지만 주담대 이자 부담 등등의 문제로 바로 입주는 안 했구요.
근데 제가 원래 매수하고 싶었던 지역-지금 살고 있는 지역의 집값이 1.5억 정도 내린 반면 보유 중인 집값은 그대로여서 보유 주택을 갈아타고 30평대로 입주하고 싶어하는 상황이에요.
제가 들어가 살고 싶은 집도 남들 보기에 아주 좋은 조건의 집은 아니에요. 500세대/20년 된 구축/그저그런 학군 초중품아.
그치만 약간의 호재가 예상되고,
저희로서는 직주근접이라든지 상권 접근성, 동네 분위기 등이 딱 좋아서 향후 10년 정도는 이 동네에 살고 싶습니다.
만약 새로 집을 산다면 30평대 매수 시 취득세 및 리모델링비로 집값 제외 1억 이상 생각하고 있어요.
문제는 이렇게 고집하고 있는 건 저뿐이라는 점ㅠ
부동산 재리에 밝으신 편인 친정부모님은
현재 보유 중인 주택을 갖고 있는 상태 또는 그 집을 팔아 대출을 갚고 이자 부담을 내려 놓은 뒤(+무주택 자격을 만들어서 혹시 모를 청약도 준비하며) 제가 살고싶어하는 아파트의 30평대 전세를 살라고 조언하십니다.
부모님 조언이 가장 현실적으로 보이긴 해요.
무주택으로 지낸다 하더라도 양가가 어느 정도 탄탄하신 편이어서 몇십년 뒤의 일이겠지만 약간(?)이나마 상속 예정인 재산도 있고요.. (언감생심 제가 노리는 게 아니라 친정부모님이 직접 이 말씀을 하시면서 집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치만 4-50대를 보유 중인 집 없이 전세로 살기는 너무 불안하고 안일한 것 같아요.
그리고 30대 내내 아주 좁은 40년 된 중앙난방 아파트에 두 식구랑 강아지 한 마리 지지고볶고 살면서 궁상 떨었던 시간이 이젠 너무 지겹습니다.
화장실 두 개 쓰고싶은 마음도 간절하구요
40대 이후는 정말이지 내 편의에 맞게 제대로 꾸민 공간에 살아야겠다는 욕망도 너무나 크구요.
(그래서 신축보다는 구축을 선호하는 것도 있어요.)
그래서 지금 제 앞에 놓인 선택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안)
11억대 아파트를 매수하여 리모델링 후 입주 - 매달 300만원 원리금 상환
2안)
보유 중인 아파트 매도 후 6억대 전세 입주(전세대출) 차액으로 전망 좋은 주택으로 새로운 갭투자(?)
3안)
보유 중인 아파트는 그대로 놔두고 6억대 전세 입주(전세 대출)
4안)
느닷없는 생각이지만 서울 시내 6억대 단독주택 전세 입주도 하고 싶어요. 단독주택 로망이 있는데 40대 초반 아니면 언제 해 볼까 싶어서...
어떤 게 제일 좋을까요.
참고로 남편은 1안에 대해서 부담이 너무 크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과연 그런가요?
또는 4안은 너무 무리수인가요? 만일 4안으로 가면 제 사업은 사실상 접어야 하는데, 지금도 가계 소득에 거의 의미가 없기 때문에^^;; 남편의 직주근접과 주차에 영향을 미치는 것 빼곤 큰 변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