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0년 전이고 엄마 나이 50대 초중반. 치매라고 하실까봐.. 그땐 직장도 다니고 (공무원) 치매 아니었는데요
제가 차를 처음 사고 인수 받으러 매장 가는 날.
마침 토요일이었고 엄마가 집에 계셔서 같이 가자고 하니 좋다고.
(제가 업무상 필요해서 차를 급하게 샀고. 당시 운전을 잘 못했어요)
2시에 방문하기로 해서 집에서 출발하려는데
엄마가 그새 30분 거리 사는 이모에게도
제 차 인수하러 매장에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한거에요. 이모랑 이모부까지 가고 싶다고 했다고.
택시를 타고 이모집엘 들려서 이모. 이모부를 태우고 매장에 같이 가자고.
당시 엄마는 제가 월급 받아서 호텔 뷔페를 사겠다고 예약하면 엄마가 이모비용 낼테니 이모도 데려가자고.
제가 엄마랑 해외여행 가자고 하면 이모도 좋아할것 같은데 같이 가자고.
그런식으로 이모에 대해서 (엄마의 언니이고 재산은 우리집 보다 10배 많고 이모부도 계신데) 엄청 특별한 애정? 이 있더라구요.
암튼 좀 이상했지만 그러라고 하고 택시에 탔는데, 마침 우리집에서 이모집 가는 길에 행사 (마라톤이었나? 교통 전면 통제) 가 있어서 택시기사가 절대 못간다고. 그냥 이모집에서 따로 택시 잡아서 목적지 가셔야 한다고.
그렇게 차 매장에 갔는데, 차에 리본도 달아주시고 포토존도 있고 이쁘게 준비해주셨더라구요ㅡ 새차 앞에서 사진찍으라고요ㅡ
그런데 엄마는 그 매장 들어가서도 계속 이모한테 전화 " 택시타고 어디로 와" 이러고 있고..
본인 뜻대로 안됐으니 얼굴은 온통 찌푸리고 짜증..
매장 직원이 "어머니 따님 사진 찍으세요 제가 찍어드릴께요" 이러는데도 전화기만 붙들고있고..
이모가 됐다고 안간다고 했다는데 (당연하죠. 저카 새 차 인수가 뭐라고 택시까지 타고 와요)
저한테도 계속 짜증 이모를 태워왔어야 하는데 이모가 오고싶어 했는데 못왔다고
결국 너무 눈치가 보여서 저도 사진 하나도 못찍고요.. 차만 받아서 나오는데 어찌나 슬프던지..
엄마한테 뭐라 했다가는 그땐 엄마가 기운이 넘칠때라 다혈질 분노 폭발 할까봐 무서워서 참고..
얼마 지나 제가 또 한가한 주말 아침에
한가한 공터가서 주차연습 차선변경연습 등 운전연습을 하려고 엄마한테 옆자리 앉아서 나 운전연습 하는데 같이 가시겠냐 하니 좋다고.
나가려 하는데 그 새 또 이모한테 전화를 해서 이모 이모부를 뒤에 태워서 같이 가자고.ㅡㅡ
이모집에 픽업가서 태웠죠.
근데 제가 완전 초보운전이라 차에 음악도 못틀때였는데.. 이모 이모부 엄마 셋이 얘기하고 뭐하고 음악좀 틀어보라느니.. 드라이브 나온 것처럼 그러니
저는 무서워서 도저히 운전을 못하겠고..
도중에 그냥 제가 집에 가야겠다고.. 차를 돌려서 이모집 내려드리고 저희집 오는데
엄마가 이모 대접 제대로 못한거에 대해서 또
온갖 짜증이 나있는거에요.
제가 그때 완전 터져서 막 울면서
엄마 도대체 왜 그러냐고
엄마는 초보운전때 차안에 사람들 태우고 수다떨고 음악 크게 틀고 그러고 다녔냐고
내가 지금 운전초보라 음악도 못틀고 운전 연습하는 거 알면서 왜 그러냐고
엉엉 울었어요
그러니까 엄마가 갑자기 정신이 든 표정으로 바뀌더니..
나도 내가 왜 이런지 모르겠다고 .. 그러던데..
그후에도 10년동안 비슷한 일은 백번 있었구요.
본인이 뭘 생각하면 그거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고 제가 싫다고 아무리 말해도 본인 뜻대로 해야하고.
제가 고래고래 소리지르거나 엉엉 울면서 항의를 해야 멈추는데 그제서야 정신이 든 표정을 지어요.
그 전에는 정신 나간 표정.
지금은 최대한 거리두고 연락도 안하고 안보고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