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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야밤에 무서운 이야기 두 개

ㅡㅡㅡ 조회수 : 5,055
작성일 : 2024-04-17 00:53:34

그냥 잠도 안오고 해서 뻘글 써봅니다 

요 아래 모르는 전화 받냐는 글 보고 생각이 나서요 

 

첫번째 이야기는 고3 우리아이가 5살 즈음? 있었던 일인데요. 

2층집인 시댁에서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을 때였어요.

그 때 시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모두들 장례식장에 가 있고 저는 아이가 어려서 일찍 집으로 돌아와 밤 10시쯤 아이와 자려고 불을 끄고 누워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따르릉 울리는거예요. 

전화기가 2층 거실에 있어서 방문을 열고 나가야 해서 순간 받을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아무래도 밤 늦은 시간 전화면 중요한 일인 것 같아서 나가서 전화를 받았더니 어떤 남자가 혹시 중국집이냐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잘못 거셨다고 하고는 끊었는데 영 찝찝하더라구요 

그리고 다음날 저도 다시 장례식장 가고 집이 다 비어있다가 오후에 다들 집으로 귀가했는데 

도둑놈들이 부조받은 봉투랑 어머님 패물~ 2층 우리방 돼지저금통까지 싹 다 털어갔더라구요 ㅜ 

여차저차해서 과학수사대가 와서 조사하고 경찰서 오고가고 꽤 번거로웠는데 결국 도둑 잡았는데 그 일대 장례식 상주네 집만 털던 놈들. 그냥 징역 살았고 보상은 하나도 못받은 기억나네요 

그때 그냥 그 전화 안 받았다면 사람 없는 집인 줄 알고 들어왔을테고 2층에서 딱! 마주쳤다면 ! 후덜덜 하네요 ㅜㅜ 

 

또하나는 더 오래된 저 유학시절 이야기인데요 

우중충한 날씨의 어느 유럽의 우중충한 낡은 기숙사에서 밤늦게 공부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어렴풋이 노래소리가 들리는거예요.  막 시끄러운 건 아닌데 신경을 끄려고 해도 계속 들리고 그것도 여러명이 부르는 듯한 소리가요. 

근데 또 희안한게 익숙한 멜로디인데 꼭 한국말 같더라구요. 

계속 거슬리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복도에 나가보면 또 아무소리가 안나고. 방에 들어오면 다시 들리고 너무 이상해서 좁은 방을 돌아다니면서 벽에다 귀를 대어봐도 도대체 어디서 소리가 나는건지 모르겠더라구요. 

너무 이상하잖아요. 그 기숙사에 한국사람이 사는지 안 사는지도 모르고 제가 아는 한국사람은 없었거든요. 근데 낯선 외국에서 한국노래가 들리고.. 점점 무서워지는데 

어디서 소리가 나는지 드디어 찾았어요.!

방마다 인터폰이 하나씩 있는데 그 수화기를 들고 귀에 대니까 바로 거기서 소리가 나더라구요. 

(오래전 일이라 가물거리긴 한데 정확히 수화기에서 난건지 본체에서 난건지. 여하튼 그 때 저는 아~ 이 선을 타고 소리가 전달된건가 보네. 했던 거 같아요) 

왜 공포영화 보면 굳이 무서운데도 옷장문도 열어보고 하다가 죽고 하잖아요

저 세상 쫄보인데 나도 모르게 방문을 열고 나가서 이 소리의 비밀을 찾아 헤메기 시작했더랬죠 ㅎㅎ

기숙사 구조가 약간 복잡했는데 우리 방 앞 복도에서는 아무소리도 안나서 여기저기 복도를 구석구석 걸어가보기 시작했는데 

어느 지점에서인가부터 그 노랫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노랫소리를 따라 살금살금 걸어가니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기 시작했고 드디어 그 노랫소리가 나고있는 방문앞에 딱 마주서게 되었어요. 찾았다 요놈!!

 

과연 그 소리는 뭐였을까요???

바로 여러명이 같이 부르는 찬송가 소리였답니다;;; ㅡ

아마 한인들 교회모임? 에서 다같이 모여 예배 보는 중이였나봐요

근데 진짜 밤 11시 12시? 이정도 시간이였는데 그 시간에 왜?? ㅜ

허탈하기도 하면서도 궁금증이 풀려 시원하기도 하고 

여하튼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방으로 돌아왔는데 

제 방과 제법 멀리 떨어진 방이였는데 그 소리가 어떻게 제 방 인터폰으로 타고 들어온건지 아직 궁금하긴 하네요 ㅎㅎ

 

귀신 이야기도 아니고 별로 재미없죠?? ㅋㅋ

그냥 한 번 써봤어요 

다들 꿀잠 주무세요!!

 

 

IP : 220.80.xxx.9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4.17 12:57 AM (223.62.xxx.1) - 삭제된댓글

    쫄보라 이런 결말 너무 감사합니다
    도둑들은 장례식장 직원과 지인이었을까요
    거기서 상주들 주소 전번 얻었을 것 같아요
    재밌게 잘 읽었어요. 결말이 다 사람이라 다행이에요
    무섭지 않게 잘 수 있겠네요

  • 2. ㅇㅇ
    '24.4.17 1:06 AM (59.17.xxx.179)

    지우지마세요 무서워서 아침에 읽을거에요 ㅎㅎ

  • 3. 아;;;
    '24.4.17 1:06 AM (220.80.xxx.96)

    지역사회여서 좁아서 그런지
    그 당시는 부고나면 지역신문에 부고기사를 내는데 거기에 상주들 이름 전화번호를 같이 적어서 냈거든요
    아마 그걸로 어떻게 주소 찾아내고 해서 여기저기 털었나봐요
    그 때 검거하고 지방뉴스에도 나오고 했었어요
    그 때 우리 가족끼리는 이건 분명 아는 사람 소행이다. 하면서 주변인들 의심하고 (?) 그랬었는데
    우리나라 경찰들 잘 잡더라구요 ㅎㅎ

  • 4. 어휴
    '24.4.17 1:14 AM (125.181.xxx.232)

    첫번째 에피소드는 진짜 소름 끼치네요.
    진짜 전화 안받으셨음 어휴 ㅠㅠ 큰일날뻔 하셨네요.
    이런 얘기가 더 무서워요.

  • 5. ...
    '24.4.17 1:25 AM (211.215.xxx.112) - 삭제된댓글

    병원에서도 다른 환자들 상관없이 저러고
    아파트에서도 모여서 문열고 저러고
    해외에서도 밤늦게 왜 저런 민폐를 끼칠까요.

  • 6. ..
    '24.4.17 3:42 AM (217.149.xxx.150)

    희안 아니고 희한


    첫 사연은 너무 무섭네요.

  • 7. 냥냐옹
    '24.4.17 3:45 AM (211.243.xxx.59)

    무서워요 재밌어요

  • 8. 워후
    '24.4.17 5:43 AM (213.89.xxx.75)

    밤 11시까지 모여있던게 혹시 주말 금토 였나요? 그럼 새벽까지 젊은이들 파티하고 노는거였을지도 무척 경건한 파티네요. ㅎㅎㅎㅎ

    첫 사연은 하도 많이 듣던 사례라서요.

    우리집 이사하는데 무꾸리 무당이던 다른집 무당이던 하여튼 그 집에 절대로 이삿날 그대로 들어가지말고 꼭 일주일이상 보름정도 다른곳에 있다가 들어가야한다고 다짐하는거에요.
    그냥 들어가면 큰일난다고 안된다고 막 그러는거에요.
    어차피 친정 옆이라서 애기들 데리고 친정 들어가고 집은 인테리어 하느라 석 달을 비워놓게 되었어요. 인테리어는 금방 마쳤는데 본드냄새 뺀다고 친정엄마가 눌러앉혔어요.
    근데...어느날 가 보니까,,, 집 열쇠가 망가져있는겁니다.
    집이 비어있는데 털어갈거라고는 먼지밖에 없는데 말이에요.
    항상 불 꺼져있으니까 어디 간줄 알았나 봅니다.
    무당말을 믿을수도없고 안믿을수도 없고,,,사실 그 집에 그냥 들어가지말라고 막 뭐라던 분은 신들려서 무당하고싶지않아서 절에 의탁하던 보살님 이었어요.
    공부도 아주 많이 한 분이었는데.

  • 9. 아하
    '24.4.17 7:28 AM (61.76.xxx.186)

    첫번째 이야기보고 도대체 전번을 어찌 알았나 궁금.
    게다 그리 오랜 옛날도 아니고 아무리 작은 도시라고 해도
    개인정보 오픈했다는 것 좀 신기한데..좋은 뜻으로 부고 소식 올라온건데 그것을 범죄에 악용했다는 것 무섭고 놀라워요.
    어떤 식으로든 범죄가 될 수가 있다는 것이..

  • 10. 저도 묻어가며
    '24.4.17 8:03 AM (39.7.xxx.235) - 삭제된댓글

    8살쯤으로 기억해요. 학교 다녀오니 집에 아무도 없어서 더운 여름이라 차가운 마루에 반쯤 누워있나 그랬는데
    전화벨이 울려서 받았죠
    “엄마 계시니?” 왠 젊은 남자 목소리
    안 계신다고 하니 바로
    “우리 00 지금 뭐 입고 있니? (무슨 색) 반팔에 반바지?“
    제 이름을 정확히 대면서 옷차림까지 정확하게 킥킥 거리며 말하는거에요.
    얼마나 무섭던지…그 여름에 문 다 걸어잠그고 가족을 기다리던, 무지 길었던 여름낮을 기억합니다.

  • 11. 원글님
    '24.4.17 10:13 AM (118.235.xxx.75)

    패기에 박수를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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