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치즈후추밥

... 조회수 : 1,039
작성일 : 2024-04-12 11:00:44

오리지날 이탈리아식 까르보나라, 알프레도 파스타를 해먹겠노라고 일부러 찾아서 사둔 이탈리아 치즈 몇가지가 있습니다

파스타는 한두번 해먹고 나니, 내 취향이 아니구나 싶어서 그 치즈들이 냉장고에서 계속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치우나 냉장고에서 눈에 띌 때마다 생각하다가, 밥에 비벼 먹어볼까 하는 이상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알리오 올리오라는 파스타도 국수를 마늘기름에 볶다가 이탈리아 고추나 좀 넣고  치즈 갈갈 넣어 먹는건데, 국수 대신 밥이면 뭐 어때? 싶어서 괴식을 만드는데 이르렀습니다

밥이니까 볶지 않고 마늘, 고추 대신 후추나 팍팍 갈아넣고, 치즈나 얹어 먹어볼까 싶었습니다

카쵸 에 페페라는 치즈 후추 파스타도 있다니, 뭐 딱히 이상한 괴식은 아닐거야 하면서...

 

새로한 뜨끈한 새밥은 후추랑 치즈만 잔뜩 갈아넣고, 찬밥은 밥 사이에 후추, 치즈를 겹겹이 층층이 넣은 후 전자렌지에 띠용 데워서...

 

처음 먹었을 땐, 이게 뭥미, 내가 괴식을 만든게 분명하군 싶어서 망했다 했습니다

그런데 웃긴게 다음날 자꾸 생각나는 겁니다

입에 잔잔히 남는 후추향, 뭔가 은은하게 꼬리한 치즈향

그래서 후추랑 치즈를 훨씬 촘촘하게 켜켜 쌓고 만들었습니다

어후...

괴식이 아니라 자꾸 생각나는 밥입니다

 

밥이 너무 좋아서 반찬이라곤 가벼운 국 정도면 충분하고, 아니면 밥만 꼭꼭 씹어 먹어도 훌륭... ㅠㅠ

흰백미밥도 좋은데, 현미밥이면 식감이 훨씬 더 맛있고 현미밥을 입에 넣고 오래 꼭꼭 씹어 먹으면, 꼬소한 현미 껍데기 씹는 맛과 함께 오랫동안 알싸한 후추와 살짝 꼬릿한 치즈향이 입에 남습니다

다 먹고 나도 그 후추향이 참 좋습니다

사실 어제 저녁에 먹었는데 양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운 후추맛이 오늘 아침에도 생각이 꿀꿀 나네요

 

보통 피자치즈라는 쭈악 늘어나는 모짜렐라 치즈도 좋겠지만, 이것보다 치즈향 꼬릿한 거 쓰는게 좋지 않을까 싶고요

저는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 한번,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로 두번 해봤습니다

저도 잘 모르는데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가 좀 더 꼬리해서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꼬리한 치즈향 싫어하는데, 치즈후추밥은 더 꼬리한 편이 나은 것도 같습니다

후추는 통후추 갈갈 갈아서 쓰는 편이 맛과 향이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심심하거나, 괴식 실험해보실 분, 후회하지 않는 실험이 될 겁니다

오늘 저녁에도 치즈후추밥 해먹을 거라는... ㅎㅎㅎ

IP : 118.221.xxx.2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별이야
    '24.4.12 11:59 AM (223.38.xxx.205)

    맛있을거 같아요^^
    괴식 아닌걸로요~

  • 2. 짝짝짝
    '24.4.12 12:08 PM (125.187.xxx.44)

    원글님의 창의력이 빛을 봤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0068 50층 주복 사는데.. 매(새) 가 올라와요 9 2024/06/28 2,969
1600067 명언 *** 2024/06/28 860
1600066 놀아주는 여자 드라마 보시는분 계신가요? 16 사슴 2024/06/28 3,310
1600065 미성년자 교통카드는 어떤걸 쓰나요?? 9 교통카드 2024/06/28 1,054
1600064 초등학교 원어민 교사랑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 어떨까요? 22 ... 2024/06/28 4,267
1600063 미금 해수 vs 서현 소울 7 조언부탁드려.. 2024/06/28 1,352
1600062 6/28(금) 오늘의 종목 나미옹 2024/06/28 526
1600061 회사의 문화가 이상하다면 참을수 있으시겠어요? 13 Ooooo 2024/06/28 2,372
1600060 윤석열 조문 때 먹방 보셨나요? (내용 수정) 43 인간이 아님.. 2024/06/28 5,008
1600059 좋은 정신과 찾는 방법 알려주세요(공황장애) 7 .... 2024/06/28 1,312
1600058 24k 금반지요~~ 8 알려주세요 2024/06/28 2,203
1600057 제가 뭘 잘못했죠 11 ㅇㅇ 2024/06/28 4,003
1600056 아이 학원 옮기고 싶다고하면 바로 이동해주시나요 5 2024/06/28 1,164
1600055 단기알바는 어디서 찾나요? 2 ㅇㅇ 2024/06/28 1,767
1600054 우리 강아지 아무래도 관종같다 16 2024/06/28 2,337
1600053 지금 네이버 장바구니에서 주문 넘어가나요? 2 ㅁㅁㅁㅁㅁㅁ.. 2024/06/28 886
1600052 공부안하는 고1시험기간인데 주말여행 25 공부 2024/06/28 1,943
1600051 플리츠 바지 대박이네요 61 플리츠 2024/06/28 28,655
1600050 서초동.. 긴파마머리 커트 하려는데~ 미용실 소개해주세요. 1 미용실 2024/06/28 896
1600049 나솔사계에 광수영자 커플 15 ㅡㅡ 2024/06/28 4,775
1600048 돌싱글즈)새봄진짜 왜그래요? 10 2024/06/28 3,805
1600047 폐경 후에도 군살 없는 분들 18 ㅅㅅ 2024/06/28 7,475
1600046 금요일 오후 서울역 하행선 표 나올까요? 4 약속 2024/06/28 847
1600045 영등포 피부질환 피부과 부탁 7 급합니다 2024/06/28 1,029
1600044 길냥이들이 새끼들을 데리고 왔어요. 17 어찌할지.... 2024/06/28 3,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