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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캐나다에서 개기일식을 보고왔어요

와... 조회수 : 2,391
작성일 : 2024-04-09 08:41:04

제가 사는 캐나다 토론토 근처로 개기일식이 일어난다고 해서

일식보는 안경 준비하고 1시간 40분을 달려가서 온타리오 호숫가 자연보호지역에다

의자 놓고 남편하고 학수고대하고 있었거든요

좋기로는 나이에가라 폭포지역이 좋은데( 완전 개기일식 시간이 더 길었어요) 거기로

모이는 사람만 백만명(미국 캐나다 전역에서 왔어요 . 남편친구도 몇년전부터 호텔 예약해놓고

기다리다 왔다는...대단한 성의다 싶었어요.) 그래서 거기는 포기하고 다른곳으로 갔는데요

오전부터 구름이 끼더니 해가 안보이더니

개기일식 시작했는데도 해는 안보이고 호수끝에 빛이 좀 보이는 정도여서

뭐야..망했다...이랬는데 하늘이 갑자기 서서히 어두워지더라구요

그러더니 갑자기 저기 호수위로 멀리서부터 정말 무슨 세상의 멸망이 검은 입을 벌리고 오는 느낌...

진짜 공포영화속에서나 본듯한 어둠이 호수를 가로질러 제쪽으로 오더라구요

그 느낌이 너무 광대하고 엄청나서 쫄아있는데

그 어둠이 완전 제가 있는 지역을 삼키면서 하늘이 진짜 밤하늘처럼 변하고 온 세상이 깜깜해졌어요

호수끝 양쪽수평선 옆으로 붉은색 선만 얇게 보이고...

우와....숨이 턱 막힐 정도로 멋있었어요

제인생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숨이 멎을만큼 아름다운 순간이였고 무섭기까지 했다는...

남편은 심장이 덜컹하기까지 했다네요

 

한국에서 혹시 완전 개기일식( Total eclipse) 보실수 있는 기회가 되시면 꼭 보러 가세요

토론토에서는 99% 가려지고 제가 간 곳에선 100% 완전 가려진다고해서

갈까 말까 망서렸는데 그 1% 차이가 1%차이가 아니라고 토탈 이클립스는 완전 다른차원이라고

어느 천문학 교수가 하는 말을 듣고 갔는데 정말 잘 갔다고 생각됩니다

구름이 끼여서 해는 못봤는데도 호수위로 비치는 하늘을 보면서 본 개기일식도 너무 압도적이였답니다

한국에서 보실 기회가 생기시면 여러분들 꼭 가보세요

너무나 너무나 멋있었습니다

 

IP : 99.241.xxx.71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ㄹㅇㄹ
    '24.4.9 8:44 AM (211.184.xxx.199)

    경험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세랑작가의 한아뿐인 지구에서
    그럴때 외계인이랑 접선하죠 ㅎㅎ

  • 2. 사진
    '24.4.9 8:45 AM (125.240.xxx.204)

    사진이라도 내놓으시오.

  • 3. 감사
    '24.4.9 8:46 AM (112.170.xxx.177)

    애가 시카고 인근에 사는데
    오늘 새벽에 연락 왔어요.
    total eclipse 봤는데 그냥 It was insane 이라고..
    워낙 말이 없는 애인데 오죽하면 새벽에 장황하게 연락 왔을까 싶었어요.
    원글님 글보니 저도 진짜 보고 싶네요.

  • 4.
    '24.4.9 8:47 AM (99.192.xxx.111)

    저도 캐나다에 사는데 제가 사는 곳은 완전히 안가려져서 그런가 어두웠던 때가 없었어요. 그래도 저는 신기해서 계속 안경쓰고 봤어요. 진행되는 동안은 그림자도 희한하게 보이더라구요.

  • 5. 사진으로 도저히
    '24.4.9 8:48 AM (99.241.xxx.71)

    담기지 않구요 (찍었는데 그다지....)
    비디오로 찍었는데 그나마 좀 낫긴해도 이게 스케일과 칼라가 중요한거라
    이것들로 보는거와 실제 경험과는 하늘과 땅차이가 나더라구요
    전 토탈 이클립스가 이렇게 멋진건지 몰랐어요

  • 6. 와우
    '24.4.9 8:50 AM (180.66.xxx.110)

    글만으로도 흥미진진! 무식한 문과생이라 디카프리오 미모 절정을 볼수 있는 영화 토털 이클립스가 바로 떠오르네요^^

  • 7. 99 192님
    '24.4.9 8:54 AM (99.241.xxx.71)

    제가 본 천문학 교수가 완전히 안가려지면 태양이 워낙에 밝다보니 99% 가려지고
    1%만 비춰도 별로 어두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토탈 이클립스를 꼭 봐야한다고해서 저도 거의 2시간거리를 달려갔다 왔거든요
    근데 정말 간 시간이 안아까웠습니다

  • 8. 저도
    '24.4.9 8:57 AM (76.69.xxx.48)

    저는 온터라오주 더 남쪽의 큰호수가에 있는 소도시에 사는데요
    여기는 호수가 바다같아요..
    이곳에서 볼수있어서....근처 도시 사람들이 엄청와서 길이 꽉 막혔어요
    달이 태양을 천천히 다 가려서..대낮이 (오후3시 ) 밤처럼 깜깜한게 한 5분 지속되는
    total eclipse가 되더군요
    130년에 한번 볼수있는 장면이라네요
    성경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실때..
    대낮이 밤처럼 어두워졌다는게 이런상황 아닌가 싶더군요

  • 9. 저도
    '24.4.9 8:58 AM (76.69.xxx.48)

    온터라오주가 아니라 온타리오주...

  • 10.
    '24.4.9 9:03 AM (72.136.xxx.241)

    저는 빌딩숲 속에 있어서 그렇게까지 광대한 느낌은 못받았어요
    일했어야 해서..아쉽네요 이럴땐 좀 회의 들어요.. ㅠㅠ
    휴가 내고 싶었는데..못냈어요

  • 11. 참외
    '24.4.9 9:03 AM (210.123.xxx.252)

    제 아들도 온타리오주 에서 공부하는데 오늘 학교도 쉬었다네요. 집 근처 벌판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으로 함께했어요.
    정말 실제로 보면 너무 경이로울것 같아요.

  • 12. 맞아요
    '24.4.9 9:04 AM (99.241.xxx.71)

    온타리오 호수는 바다같아요
    그래서 호수 수평선위로 아무것도 안보이고 하늘만 보이는데
    그 하늘위로 일식이 오는게 너무나 멋있었어요
    한국에서도 바닷가에서 일식을 보면 너무 멋질것 같아요
    혹시 일식이 오게되면 꼭 바닷가로 보러가세요

  • 13. 와~~~
    '24.4.9 9:12 AM (180.65.xxx.19)

    잊을수 없는 장면이겠네요 저는 살아 생전 오로라 보는게 소원인데 호수 위 덩그라니 떠 있는 검은 태양을 보는것도 입을 다물지 못할 경이로운 장면이었겠네요! 장면이 막 상상돼요~ 얘기해줘서 고맙습니다 ^^

  • 14. ㅇㅇ
    '24.4.9 9:13 AM (107.77.xxx.204)

    저는 5시간을 달렸어요.
    일식이 진행되면서
    뜨겁던 햇빛이 점점 식어가더니
    춥다는 생각이 들고
    주변에 어두워지면서
    어둠 속에 하늘에는 빛나는 큰 반지가...
    마치 다른 외계행성에 가 있는 느낌이었어요.
    몇분을 그러다가
    갑자기 갑자기 한 점이 번쩍
    다이아몬드 반지 모양이 완성되면서
    다시 태양이 드러나기 시작....
    왜 Total Ecilpse를 보려고 몰려드는지 비로소 이해했어요.

  • 15. 투피앤비누
    '24.4.9 9:15 AM (174.91.xxx.134)

    저도 온타리오주 끄트머린데 동네에서 봐서 그런지 토탈 이클립스는 아니어서 깜깜하진 않고 어둑해지더라구요 그런데 그 어둑함의 밝기가 평소와는 다르게 감전된듯한 어두움? 전기가 흐르는 밝음이었어요 제 아들은 해밀턴에서 봤는데 완전한 어둠에 추움이 몰려왔다고! 외계인 침략의 이후와 같은 세상이었대요

  • 16. 세상에
    '24.4.9 9:35 AM (175.209.xxx.48)

    개기일식 멋지네요

  • 17. dk
    '24.4.9 9:35 AM (222.100.xxx.51)

    아 너무 보고싶어요
    원래 오로라나 자연현상에 그렇게 끌리지 않는 편인데
    글을 생동감있게 잘쓰셨어요
    저도 기회되면 꼭

  • 18. ...
    '24.4.9 9:35 AM (142.116.xxx.118)

    저도 약간 벗어난 지역이었는데도 순식간에 어두워지는데 정말 감동이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새들이 푸드득 날라가고 옆에 솔라전등이 갑자기 켜지고, ㅎㅎ
    이렇게 멋질줄 알았으면 100% 인 곳 해밀턴이라도 갈거 그랬어요.

  • 19. 가족이100프로
    '24.4.9 9:41 AM (221.143.xxx.53)

    인 곳에서 보고 말하길 오후 1시 빛이 갑자기 깜깜한 밤으로 변하는 그 상황을 묘사 할 수가 없다고 그냥 초현실적인 경험이라더군요.

  • 20. ㅇㅇ
    '24.4.9 9:44 AM (107.77.xxx.204)

    100프로가 되는 순간 완전한 다른 행성이었어요.

  • 21. 선플
    '24.4.9 10:49 AM (182.226.xxx.161)

    오... 무서울것 같아요.. 진짜 아무나 할 수 없는 경험이었겠네요..

  • 22. 진짜
    '24.4.9 11:06 AM (99.241.xxx.71)

    혹시 주변에 일식이오면 꼭 보러가시라고 추천합니다
    너무 압도하는 경험이였어요
    아직도 눈감으면 호수를 가로질러 다가오던 캄캄한 어둠이 떠오릅니다.
    진짜 현실 안같았어요

  • 23. 소식 고마워요
    '24.4.9 11:33 AM (211.234.xxx.82)

    직관은 못하지만 외신 통해서
    어제부터 올라오는 멋진 사진 봤어요 ^^

  • 24. 오~
    '24.4.9 1:22 PM (1.224.xxx.104)

    말로만 들어도 너~무 멋있어요.
    꼭 한번 보고싶네요

  • 25. 두번째
    '24.4.9 2:05 PM (195.252.xxx.156)

    저는 두번째 개기일식이었어요. 2017년도에 오레곤에서 봤고 이번엔 인디애나에서 봤습니다. 저는 날씨 운이 좋아서 어제 시카고 도착했을때 비 엄청 내렸고 내일도 비 온다는데 오늘만 맑았어요. 그래서 오늘 코로나도 잘 보였는데 뉴스 보니 많은 곳에서 구름이 많이 껴서 일식안경 없이 부분일식은 버였는데 완전히 태양이 가려진 순간엔 그냥 어두워지기만 했지 코로나를 못 봤더군요. 개기일식 코로나가 보일땐 정말 소름돋게 아름다워요. 저는 제가 경험한 두번의 개기일식에서 모두 코로나를봐서 운이 정말 좋은거였네요. 작년에 오레곤에 금환일식 보러갔을땐 가을이라 비도 내리고 구름이 많이 껴서 못 볼 수도 있었믄데 반지가 생긴 순간 굴,ㅁ이 살짝 걷히면서 반지를 보여줬어요. 그때는 일식안경돛필요없이 맨 눈으로 보았답니다. 다음 10년동안 있을 개기일식 찾아봤는데 그나마 접근이 수월한 곳이 2028년 스페인 쪽이에요. 다른 개기일식은 너무 북극에 가깝거나 바다 한 가운데를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접근이 쉽지 않아요. 2035년엔 중극, 븍한, 일본 지나가는 개기 일식이 있어요. 우리나라는 어쩜 동해상에서 배타고 볼 숯있을지도 몰라요. 그 전에 통일돼서 북한에서 몰 수 있으면 좋뎄네요.

  • 26. 2026
    '24.4.10 8:09 AM (74.133.xxx.139)

    위에 글 쓴 사람인데 스페인은 2028 년이 아니고 2026년이네요. 2028 년은 호주랑 뉴질랜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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