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에 15년 정도 다니는 청소도우미 아주머니가 있어요.
일을 잘하셔서 그동안 만족도가 아주 높았는데요, 이젠 우리가 이별해야할 시간인 것 같아요.
침대이불커버를 요즘 유행대로 흰색으로 바꾸었어요.
저라고 호텔식 침구 해보지말란 법도 없잖아요.
그랬더니, " 죽은 사람 싸는 거 같다!" 이렇게 말하는 거에요.
그전에는 제가 정리를 좀 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정리를 영 안하고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가끔씩 버릴 거 버리고 다시 잘 수납하고 하거든요.
제가 평소보다 좀 열심히 정리를 했더니 " 사람이 죽으려면 마음이 변한다는데 어쩐 일로 정리했어?"하는 겁니다.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려고 했는데 영 마음에 걸립니다.
이거 선 넘은 거 맞죠?
이제 우리 헤어져야할 때가 맞겠죠?
친해서 편해진 건 좋은데 너무 저를 함부로 대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참고로 저는 60대 초반이고 그분은 60대 중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