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예리한 관찰력과 설득력에 놀랐어요

오호 조회수 : 3,630
작성일 : 2024-04-05 23:14:51

남편이 저녁에 들어와서는 당신의 목소리와 말투가 변했다는거예요 

아까 낮에도 전화하면서 "오늘따라 아나운서가 말하는 것 같아. 오늘따라 당신같지 않은데 뭐지?"라고 한 말이 생각나 왜 그러냐니 평소 자기랑 말할 때의 그 말투와 목소리가 아니래요

그래서 '무슨 아나운서? 그럴리가..'라고 생각했죠 

 

엊그제 멀리 사는 아이가 잠깐 한국에 들렸거든요

온김에 병원순례도 하고 옷도 사고 맛있는 것도 먹고... 

아빠는 바쁘니 저랑 둘이 다니면서 그동안 밀린 이야기도 하고, 타이랑 셔츠 고르며 이게 예쁘네 저게 멋지네 떠들고, 엄마 아빠가 언제나 건강하고 즐겁게 살기를 바라는 아이는 무슨 운동이 좋겠다, 히트친 시리즈 다운 받아왔으니 보라고 옮겨주고, 제가 찜해둔 맛집에서 식사하며 이거 맛있네 저거 맛있네,.. 하면서 간만에 엄마로 돌아갔죠 

 

남편이 말하기를 저랑 남편 둘이 있을 때에는 아무리 30년 넘게 산 부부지만 제가 몇년 어리고 후배로 시작한 관계라 그런지 어린 사람처럼 재롱떨고 해맑게 방방뛰며 아이같이 말하곤 하더니 아이가 와서 하루 이틀 지내니 제가 엄마로, 어른이 된 아이에게 어른노릇 하느라 품어주는 목소리, 정돈된 말투가 나온게 아니냐고.. (저는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듣고 보니 설득력 있는거예요 ㅎㅎ

저도 모르게 제가 관계에 따라 바꾸어가며 말하고 행동한다는게 당연한듯 하면서도 신기하기도 하고^^

저의 다른 모습에 대해 남편이지만 타인으로부터 들으니 기분이 묘했어요 ^^

 

 

IP : 220.117.xxx.10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4.5 11:43 PM (211.57.xxx.44)

    사이가 좋아보이셔서 좋아요

    저도 남편과 넘 어릴때 만나서
    제가 철없이 굴 때가 있더라고요 ㅎㅎㅎㅎ
    남편보면 가끔제가 20살때로 돌아간것같기도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4885 제주도 서부권 코스좀 봐주세요 9 제주도 2024/04/16 1,203
1574884 아마존 폴아웃 재밌어요. SF 좋아하시면 강추 1 지나가다 2024/04/16 694
1574883 이런 눈 안마기 오래 쓰신 분들~ 9 .. 2024/04/16 1,663
1574882 넷플. 언빌리버블 3 ㅇㅇ 2024/04/16 1,989
1574881 띄어쓰기 질문요! ~의 길잡이가 되어 드립니다. 되어드립니다.. 9 . . 2024/04/16 972
1574880 이런 경우 컴플레인 하시나요 28 악취 2024/04/16 3,318
1574879 배우반상회 - 신승환배우편 강추합니다 4 ........ 2024/04/16 2,318
1574878 18평 전세집에 에어컨 설치 고민이에요 13 mm 2024/04/16 2,039
1574877 복통의 이유는? 2 ㅠㅠ 2024/04/16 890
1574876 보일러 동파 1 ㅇㅇㄹ 2024/04/16 798
1574875 문파 ‘문재인 대통령 제명’ 26 .. 2024/04/16 3,975
1574874 헐리웃 초기에도 안면거상 비롯 성형이 있었네요. 유명배우들 성형.. 4 헐리웃 2024/04/16 2,563
1574873 인덕션 깔개 3 블루커피 2024/04/16 979
1574872 이런 카톡 프사는 오글거리지 않겠지요? 21 ........ 2024/04/16 5,133
1574871 류마티스 환자임. 갑자기 손가락 뼈마디 4 ㅠㅠ 2024/04/16 2,469
1574870 금태섭 최종 득표수 17 2,835표.. 2024/04/16 4,815
1574869 세월호 다큐 두 편 다 봤어요 1 ㄹㄱ 2024/04/16 586
1574868 어깨 석회성건염이래요...ㅜ.ㅜ 21 에효 2024/04/16 4,775
1574867 아이들 칼로리 낮은 젤리있을까요? 2 간식 2024/04/16 888
1574866 경동시장 몇시까지 할까요? 7 .. 2024/04/16 1,621
1574865 주식 왜 이러나요? 53 wntl 2024/04/16 17,479
1574864 가끔 할머니들 들고다는 가방 중 예쁜거 봐요 7 …… 2024/04/16 4,956
1574863 밖에 덥나요? 10 ... 2024/04/16 1,765
1574862 나라에 하등 도움 안되는 영끌 빚쟁이들... 12 ... 2024/04/16 2,332
1574861 금투세 폐지 청원 링크입니다 20 느리게걷자 2024/04/16 1,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