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이상한 일(뱀얘기 나옴)

Hhh 조회수 : 2,332
작성일 : 2024-03-30 08:46:01

저도 어렸을 때 되게 이상한

일을 겪었어요

초딩 3,4학년 겨울방학 끝나고 새학기

등교 첫날인데 일찍 파해서 11시쯤 집에

오는 중이었어요

 

하교길은 집에 갈려면 반원을 그리는것처럼

크게 빙돌아야해서 지름길로 가는데

이 지름길은 문방구옆 골목길을 지나면

뜬금없는 실개천과 커다란 밭이 하나 나오고 

밭은 작은산과 붙어있고 그 산은

집옆구리쪽과 연결이 되어 있었어요

한낮이고 3월이지만 따뜻했어요

 

터벅터벅 땅바닥 보면서 걷고 있었는데

발끝에서 갑자기 뱀들이 보이는겁니다.

깜짝 놀라보니 산자락에서 수백마리 뱀들이

뭉텅이로 밭을 가로질러 제 발밑을 기어가고 있었어요.무서운 생각도 없이

밭한가운데라 어쩌지도 못하고 지나가기만

기다리고 있었지요

지금도 그 느낌이 생생해요 아무도 없고

겨울답지 않게 햇빛은 찡 소리가 나는듯 하고너른 밭이 뱀에 뒤덮여 한방향으로 전부 이동중이던....

 

집에 와서 엄마에게 얘기하니 뱀들이 겨울잠

자고 일어나서 실개천으로 물먹으러 갔다고

하셨는데 훗날 엄마는 전혀 기억을 못하시더라구요.이초딩은 다음해 개학날도 그 밭에 가서

뱀떼를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사는게 바빴는지

다시는 못 봤어요. 커서 지인들에 얘기하면

너는 어렸을때도 그모냥이었구나 해요

저는 예나 지금이나 겁이 참 없어요 ㅎㅎ

주말 잘보내세요~

 

 

 

IP : 210.178.xxx.20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24.3.30 9:01 AM (211.199.xxx.10)

    이런 굴 재미있어요.
    어릴 땐 우리 삶의 환경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있었죠
    온통 네모반듯 시멘트 투성이 환경으로 변한 것이 아쉬워요.

  • 2. 용감
    '24.3.30 9:02 AM (1.241.xxx.48)

    와~ 뱀이 수백마리가 떼로 지나가는데 놀라지도 않으셨어요?
    저라면 소리지르면서 줄행랑 쳤을것 같은데.. 원글님 심장이 강철인가봅니다.ㅋㅋ

  • 3. ㅈㄷ
    '24.3.30 10:45 AM (106.102.xxx.49)

    뱀이 물 먹는 영상 봤는데 엄청 귀여워요 지들도 뱀으로 태어나고 싶지 않았을텐데 태어나보니 뱀인 것을..

  • 4. 시골살던 사람들
    '24.3.30 10:52 AM (125.132.xxx.178)

    도시아닌 시골에 살던 사람들은 종종 보는 일 - 그러니까 뱀이 떼로 다니는 거요 - 이셨나 봐요. 예전에 각각 다른 분들한테 비슷한 얘기 들은 적 있어요. 하지만 원글님 경험이 독보적이긴 하네요. 묘사를 잘하셔서 제가 보는 듯 느끼게 하네요. 저라도 신기하고 놀라서 벙벙하게 서있었을 듯…

  • 5. 선플
    '24.3.30 1:13 PM (182.226.xxx.161)

    윽............ 세상에서 뱀이 제일 싫어욧~~~~ 으으으으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0111 푸바와 할부지2에서 송바오 사회생활 ㅎㅎㅎ 5 ㅇㅇ 2024/03/30 1,967
1570110 농담으로 할 말인가요? 23 판다 2024/03/30 4,696
1570109 남편이 저에게 불만이 많습니다 63 ㅇㅇ 2024/03/30 8,241
1570108 10시 양지열의 콩가루 ㅡ 내 배우자의 불륜 어떻게 소송할까.. 1 같이봅시다 .. 2024/03/30 1,101
1570107 코 양날개? 줄이는 시술 있을까요? 11 잘될꺼 2024/03/30 1,756
1570106 예상했던 기성언론들의 총공세 15 ㅇㅇ 2024/03/30 1,461
1570105 오렌지도 작년보다 조금 오른 것 같아요 4 dd 2024/03/30 652
1570104 채상병 사건에 대해 잘 정리된 기사같아서 11 ㅇㅇ 2024/03/30 1,893
1570103 그냥 국짐은 검찰당이라고 쓰고 나와라 4 ******.. 2024/03/30 374
1570102 이사업체 후기는 전부 최악밖에 없네요... 11 ㅇㅇ 2024/03/30 2,855
1570101 엄마집 못 건드리게 할 수 있는 방법 25 . 2024/03/30 6,505
1570100 양문석 딸, 유학가며 “특권, 부모 잘 만난 복” 20 ㅇㅇ 2024/03/30 2,995
1570099 이언주 이번 총선분석 어느정도 공감 4 총선 2024/03/30 1,810
1570098 김지원은 김태희에 아랍끼 투박함 어두움 한스푼 51 .. 2024/03/30 7,790
1570097 넷플에 영로열스... 4 늦잠 2024/03/30 2,093
1570096 저도 이상한 일(뱀얘기 나옴) 5 Hhh 2024/03/30 2,332
1570095 日 '붉은누룩' 공포 확산…벌써 5명 사망 6 ... 2024/03/30 2,739
1570094 가장 이상적인 연하는 몇살까지 보시나요 15 ㄴㄴ 2024/03/30 2,921
1570093 남편 바람 14 ㅡㅡ 2024/03/30 6,018
1570092 56세입니다 8 이럴수도 2024/03/30 4,665
1570091 野 김준혁 "박정희, 위안부와 성관계 가능성".. 40 특이하내요 2024/03/30 3,683
1570090 실내자전거 은성vs. 이고진 어떤게 나을까요 10 궁금 2024/03/30 1,910
1570089 입덧스트레스를 회사에서 화풀이하는 사람 6 012 2024/03/30 1,096
1570088 면접때 느낌 면접 2024/03/30 545
1570087 회사언니와 말을안한지 9 소금별 2024/03/30 3,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