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자주먹던 음식인데 엄마는 할줄 모르고
외할머니가 해서 보내주신 음식들이에요.
외할머니 돌아가시고 다 못먹게 되었죠.
토란국인데 들깨토란국이 아닌, 소고기무국에 무대신 토란이 들어간거에요.
미끈하고 쫀쫀하고 부드러운 토란에, 구수한 소고기국물
저희 힐링푸드였는데 못 먹은지 20년도 더 지났네요.
감태지는 감태(김같은 해조류)에 무슨 양념을 했는지는 모르나
적당히 짭짤하면서 개운한 바다냄새가 확 나는.
밥한공기 뚝뚝시키는 밥도둑이고요.
이것도 못 먹은지 20년도 더 지났는데 인터넷에 요즘 몇 군데 팔더군요.
제가 아는 맛과는 약간 괴리가 있지만 너무 먹고 싶을때는 한번씩 사먹어요.
그리고 호래기김치는 진짜 남들이 모르더라고요.
오징어가 아니고, 새끼오징어인지, 아니면 호래기라는 종이 따로 있는지 모르겠어요.
얇게 채친 무에다가 호래기(날것) 를 넣고 무친거에요.
앳젓, 고춧가루, 마늘, 약간의 단맛과 파, 깨 이런거 들어간 것 같은데요.
이것도 정말 너무너무 밥도둑이었죠.
어릴때 언니랑 저랑 호래기만 골라먹어서 등짝맞기도 하고 그랬네요.
제가 헤먹고 싶어도 잘 모르겠고 엄두가 안나요,
김장철에 산오징어 횟집에서 배달시켜서 김장양념에 버무리면 대충 그맛 나기는 해요.
위 음식 아시는 분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