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 지인 동네에서 마주칠 때 마다 약속 잡으려고 해서 몇 개월을 피했어요
그러다 내가 너무 사람을 가리는 건가 저 사람도 항상 그런 건 아니겠지 나도 완벽한 사람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어 마트에서 마주치고 약속을 했어요
저 항상 다니는 길로 두시간 정도 산책을 했어요
따로 카페 가자고 했는데 앉아서 대화만 하기엔 기빨리고 내가 매일 쏟는 시간에 그냥 같이 하는 건 괜찮지 않을까 싶었어요
진심 후회했습니다
다음 날인 오늘 문득문득 불쾌한 감정이 올라와요
싱글인 제가 사는 집주인 자녀 없다고 했더니 혀를 길게 차며 인생이 불쌍하다고 하고 박사학위(이것도 본인이 물어서 당일 알려 준 것) 딴 저에게 동네 수리기사 이야기하며 기술 없음 박사학위 같은 거 다 쓰레기 라고 하고 듣는 사람 입장에서 거슬리는 게 넘쳤어요
그야말로 멕이려고 작정한 사람 같은데 왜 만나려고 할까요?
어제도 어디어디 같이 가자고 신나게 이야기 하더라구요
오늘 기분이 왜 이렇게 불쾌하지 생각해보니 부정적이고 시기, 질투가 가득한 사람과 단지 2시간 소통한 게 후유증으로 남았나봐요
이젠 길에서 마주치면 거짓말해서 라도 빨리 자리 피하고 가려서 상대해야겠어요
그런 사람들은 배려 라고는 없는데 어찌 소통을 하고 일생을 살아가는 건지 궁금합니다
독서모임도 여러 게 나가고 그게 유지된다는 게 신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