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이 되니 감정 진폭이 크지 않고 오래 가지 않아 좋네요.
주변에 누가 잘되면 진심으로 기쁘고, 부럽거나 질투하는 마음이 안들어요. 살아보니 서울대를 가도 고시를 붙어도 전문직이 되어도 그 사실만으로 즐거운 건 찰나더라고요. 공부하고 일하고 경쟁하며 사는 길고 즐겁지 않은 과정이 기다리고 있고 그 과정들이 이어져 인생을 이루는 거니 좋은 것도 싫은 것도 크게 느껴지지 않네요. 마흔이 불혹이라는 건 인정 못했는데 오십이 되니 불혹이 어떤 상태인지 알겠어요. 아직 천명을 아는 수준은 안되는데 육십이 되면 알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