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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년된 강아지 갑자기 무지개다리를 건너갔어요.

우리다시만나자 조회수 : 4,702
작성일 : 2024-03-14 21:19:02

12살 말티즈 우리 은총이 ... 일요일까지 산책도 하고 간식도 먹고 아무런 전조증상도 없었는데 월요일 퇴근하고나서 컥컥거리는 기침을 하길래 유튜브 검색하니 호흡곤란 유사증상 영상이 떠서 그런가 보다하고 그래도 유심히 지켜보니 잠도 못자고 간헐적으로 기침을 계속하더군요.  아침 되자마자 병원갈려다가 새벽 두시쯤 안되겠다싶어 24시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갔어요. 

아들도 강아지 기침소리 하는 소리를 듣고선 같이 갔지요.
가자마자 심장검사 엑스레이 이거저거 검사하고 피뽑고 약을 처방해주시면서 심장이 크다면서 유전적인 병으로 폐수종과 폐렴이라고 하시더군요. 앞으로 약먹어야 하고 약먹어도 차도가 없으면 심장판막검사도 해야한다고 하셨어요. 그러다가 산소방에 있는 아이 데려오려고 하는데 바깥에 나오면 기침을 너무 해서 다시 산소방에 넣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분홍거품의 피를 스포이드 한방울정도 입에서 뿜었는데 그때부터 원장님의 표정이 심각하시면서 대부분 저런경우 예후가 좋지않다고 하셔서 당황스러웠지만 이제껏 여러번 위기의 순간을 잘 지나온 강아지라 나을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산소방앞에서 계속 지켜보았어요. 갈수록 상태가 심상치 않아 선생님께 식구들 다 데려올까요? 하니 그렇게 하라고 하시더군요 ㅠㅠㅠㅠ 새벽 다섯시쯤 남편과 딸을 데리고 와서 모두다 지켜보는 가운데 계속 호흡을 힘들어하며 가족 한명한명 쳐다보면서 힘겹게 무지개다리로 건너 갔습니다.  
그러고 보니 삼일전에 끄응했던거... 뭔가 할말이 있는 듯한 아련한 눈빛.... 아마도 아픈데 말을 못하니 나름 표현을 한듯 하더군요. 의사선생님께서 차분히 보내주는 절차를 설명해주셨고 상자에 담아 집에 데려와 아침이 될때까지 기다렸다가 화장터로 갔습니다. 
쫄보라서 센척했던 울 강아지 제가 깡년이라고 놀렸는데 목청도 크고 잘 짖어서 지나가는 아주머니께서 하이고 삼십년을 살겠다며 농담도 하셨는데 집에선 너무 착하고 갈때도 착하게 식구들 부담 안주려고 착하게 간듯해서 더 맘이 아프지만 너무 고맙기도 합니다. 한평생 우리가족에게 행복을 안겨주었던 ... 24살아들은 인생의 반을 함께했고 18살 딸은 인생의 3분의 2를 함께했는데 12~13살이 평균수명이긴 하지만 이렇게 빨리 이별할 줄은 몰랐어요.  아기강아지일때 엘리베이터 타고 혼자 내려갔었던일 ,목줄 풀려서 4차선도로 전력질주할때도 차들이 다 피해줬던기억 담벼락에 떨어질뻔했는데 지나가시는 분이 주해주신거, 울딸 치킨먹다잘때 뼈까지 다 씹어먹고도 멀쩡했고 길에 떨어진 마른오징어 보고 악귀들려서 미친듯이 먹다가 병원가서 구토제로 토하게 한일 ....앞으로도 너무 많은 추억이 생각 날것 같네요. 은총아 우리곁에 와줘서 고마워 함께한 시간들 행복했어. 
82에 강아지글 검색해서 보며 위안받고 있습니다. 강아지와 함께 하시는 분들 하루하루 얼마나 소중하실까요? 저도 그랬었지요...

IP : 180.66.xxx.5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24.3.14 9:23 PM (220.117.xxx.61)

    너무 마음아프시겠어요. 사랑스런 은총이가 저 하늘나라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길요. 토닥토닥

  • 2. 단비
    '24.3.14 9:25 PM (183.105.xxx.163)

    님과의 행복한 기억을 갖고 별나라에서 행복할겁니다.
    님께 고마워 할거구요.
    님도 좋은 추억만 기억하시고 행복했다고 해주세요.

  • 3. ㅜㅜ
    '24.3.14 9:28 PM (218.48.xxx.188)

    곧 저희집에도 닥칠 일이라 남일같지 않네요ㅜㅜ
    소중한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일에 참고하겠습니다ㅜㅜ
    은총이 그곳에서 편안하길...

  • 4. 말티가
    '24.3.14 9:28 PM (121.133.xxx.137) - 삭제된댓글

    심장관련 병이 많은가봐요
    제 개도 작년 3월에 갔습니다
    열네살....전조증상 없었고
    2월 말쯤 갑자기 누워서 아우~~~하면서
    못 일어나길래 병원 데려가니
    심장 안좋다고...
    심장병약 하루 먹이니 토하고 못먹고...
    가족회의해서 약 부작용으로 힘들어하며
    얼마간 연명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
    먹고싶어하는거 실컷 먹이고 집에서
    편히 가게하자 결론내고
    한달만에 녀석이 젤 좋아하는 막내와 저
    있는 일욜 낮에 제 침대에서 갔어요
    입원시키고 외롭게 투명케이지에서
    가게하지 않은거 잘했다 생각합니다
    만 일년 됐지만 저 아직 녀석 사진 동영상
    못봅니다...지금도 이 댓글 쓰면서
    또 눈물

  • 5. 위로를 보냅니다
    '24.3.14 9:30 PM (112.161.xxx.224)

    좋은 엄마 만나서
    행복하게 살다 갔군요
    애쓰셨습니다

  • 6. so
    '24.3.14 9:31 PM (118.139.xxx.78)

    강아지 무지개 다리 건너간 글은 언제나 슬프고 가슴 저려와요.
    한가족으로 모든것 함께 누리고 다 지켜 보는 가운데 무지개 다리 건너 갔으니
    행복하게 잘 살다 갔네요.
    은총이 좋은곳에서 늘 그리워하면서도 잘 지낼거예요.
    아픈 마음 추스리시고 좋았던 기억만 하시길 바래요

  • 7. ㅇㅇ
    '24.3.14 9:32 PM (123.111.xxx.211)

    너무 힘드시겠어요 저도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ㅜ
    은총이 갑자기 갑작이 떠났지만 행복했던 기억 가지고 갔을거에요
    무지개다리 건너면 너무나 행복한 세상이 펼쳐진대요
    은총이 거기서 맛난 것도 실컨 먹고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고 있을거니까 안심하셔도 됩니다

  • 8. .....
    '24.3.14 9:33 PM (118.235.xxx.77)

    그래도 오래 아프지 않고 고생 안하고 가서 다행이네요.
    온가족 다 보고 갈 수 있어서 은총이가 안심했을꺼에요.

    은총아 거기선 아프지 말고 친구들하고 재밌게 놀아
    원글님도 너무 슬퍼하지 마시고
    좋았던 일 많이 추억하시길...

  • 9. 얼음쟁이
    '24.3.14 9:35 PM (125.249.xxx.104)

    원글님 좋은추억만 생각하세요
    글읽는동안 가슴이 먹먹하네요
    댓글도요
    저도 기침소리만나도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강아지가 옆에 있어서 더 와닿네요

  • 10. 강아지
    '24.3.14 9:39 PM (118.235.xxx.251)

    가 원글님이 너무 슬퍼하면 하늘에서 맘이 아플거에요.
    하지만 실상은 당분간은 눈물이 마를날이 없으실거에요. 원글님의 맘은 그 어떤 말로도 지금 위로가 안되겠지만 식사 잘 하시고 밖으로 나가세요.
    집에 혼자 계시면 눈물만 나요.

  • 11. 가문의 영광굴비
    '24.3.14 9:44 PM (180.66.xxx.57)

    모두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혼자집에 못있겠어서 일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추억소환하고 있어요. 무지개 다리건너 목줄없이 뛰놀고 맛있는거 맘껏 먹으며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모습 상상할게요~

  • 12.
    '24.3.14 9:46 PM (182.212.xxx.75)

    나중에 내가 하늘나라갈때 그곳에 마중나올꺼라고 믿어요.
    그때까진 보고싶고 그리울테지만 행복했던 시간들을 추억하며 잘 견디시길요.

  • 13. 아이고
    '24.3.14 10:09 PM (125.178.xxx.170)

    12세 말티즈 키우는 사람으로서 그 마음
    어찌 위로를 드려야 할지.
    은총이가 더 이상 아픔 없이 지낼 수 있다는 데에
    우리 다행이다 생각하자고요.
    앞으로 얼마나 얼마나 보고싶으실까요.

  • 14. . .
    '24.3.14 10:09 PM (210.97.xxx.59)

    한번 겪어본 일이고.. 지금 아이도 비슷한 나이 심장병으로 약먹는중인데..ㅜㅜ 보내는게 정말 힘든일이죠 꽤 오래 잔상이 남구요. 지금 아이도 언제고 겪을 일인데 앞으로를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나요. 한 일주일은 진짜 슬픔이 집어삼켜서 숨쉬기도 힘들었던 기억이 너무 생생해요. 시간이 약이라고 점차 조금씩 나아지실거에요. 아이도 엄마가 너무 슬퍼서 울기만하는거 원치 않을거에요. 착한 천사들이니 먼저간 친구들과 잘 뛰놀고 있을거에요.

  • 15. ...
    '24.3.14 10:25 PM (118.235.xxx.97)

    마음 잘 추스리시길 바래요..
    17년전 떠난 강아지가 아직도 생각나고 찡한거 보면 무지개다리 건넌 강아지 주인마음에 묻는것같아요
    지금 울 개들도 15살이 넘었는데 늘 마음의 준비하고 살아요
    석달 아기때 데려와 엄마랑 사는동안 행복했다 생각하며 떠나면 저는 너무나 감사할것 같아요

  • 16. . . .
    '24.3.14 10:55 PM (61.74.xxx.36)

    반려견없는 저도 눈물이 나네요.
    사랑받고 행복했을거에요.
    원글님, 가족분들 슬픔은 어서 지나가고 그리움과 추억으로 은총이를 떠올리시길 바랍니다

  • 17. 추억
    '24.3.14 11:27 PM (170.99.xxx.156)

    녀석의 에피소드들 읽고 웃었어요. 너무 행복한 기억들이네요.
    사람이건 강아지건 그렇게 살다 가는건가봐요. 그래도 녀석은 사랑 많이 받고 갔으니 좋은거죠. 가족들 마음엔 행복한 추억이 남구요.
    잘 이겨내시길 바래요.
    나이 먹으면서 하나둘씩 포기하는걸 배우네요.

  • 18. ..
    '24.3.15 12:03 AM (61.254.xxx.115)

    읽으면서 같이 울었네요 은총이는 그집서 사랑받아서 행복했을거에요 가족들 자녀들도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 19. 홍이
    '24.3.15 6:12 PM (211.62.xxx.208)

    저도 우리강아지 말티즈 보낸지 이제 4년쯤 됐네요.. 비슷한 추억이 많아서 공감고 돼고.. 줄풀려 뛰어가 잡은거나 닭뼈얘기에 이젠 추억처럼 생각하게 되는거 보니 시간이 약이네요.. 지금은 한동안은 마음 많이 아프시겠지만.. 다 살아지더라구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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