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 이야기를 추가로 할까해요. 일본과 느낌 비슷하다고 기대 버리고 일주일 갔는데, 친절한 사람들 때문에 또가고 싶은 곳이 되었어요.
화롄 (타이루거 협곡) 구경하면서 택시투어했거든요. 택시 기사님으로 부터 번역체로 나 너 내일 데리러 간다. 터프한 문자를 받았고, 여행 내내 영어는 잘안통하지만 손짓 발짓 ..가이드 해주셔서 재밌게 했어요.
장찐구 마마!라고 들었는데, 뭐지? 하다가 나중에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자모교라고 장제스 (대만 초대 총통)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만들었다는 다리이고,
그냥 보지 말고 고개를 뒤집어 보면 하트 모양으로 보이는 계곡이다. 란 디테일한 거 까지... 하나라도 더 구경시켜줄려고 택시 세워주는데 , 저희 부부는 체력이 안되니 빨리 끝내고 역까지 가고 싶더라니까요. ㅎㅎㅎ 그 속마음 모르고 태평양 청수단 바다까지 쭉 달려 사진찍으라고 서비스해준 기사님 너무 고맙더라구요.
타이베이에서는 페인트 벗겨진 도심 아파트들 시내 풍경과 더불어 여행내내 날씨가 우중충 했어요.
아 그래서 여행운 중 날씨가 80프로구나 다시 깨달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만 고궁 박물관은 엄청났어요. 장제스의 국민당이 대만으로 피난 갈때 자금성의 모든 보물들을 챙겨서 전시해놓은 곳이 이곳인데요. 옥배추. 삽겹살 , 상아를 깎아 연결된 공안의 공이 수십개에 이르는 등 장인이 마음을 먹고 3-4대를 이어 만들면 저렇게 신의 수준에 가까운 공예 기술의 진수를 보는 느낌이요.
물론 대부분 동서양 예술사 발전이 그렇듯 살만 해진 상태에서 국가나 귀족 등 여유계층의 경제적 지원이 있어야 가능한거 겠죠.
제가 대만 남부에서 북부까지 기차 타고 올라오면서 느꼈던 부분은 사람들이 여유로운 느낌을 받았어요. 기차 청소부가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직접 쓰레기 비워주고, 까페를 한명 고용할꺼 세명 씩은 직원이 있더라구요 그만큼 한국이 인력을 쥐어짜서 경쟁이 심한지 모른다는 느낌도 있었구요.
그에 반해 수도 타이베이의 좁으면서 높은 호텔 가격에 꽤 놀랐어요.(한국 비즈니스 호텔 사이즈 20만원대)
대만은 외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금 제한 정책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임금은 한국의 70프로 수준이면서 타이베이 도심 부동산 가격은 한국 강남 수준이더라구요. 타이베이 청년들 먹고 살기 꽤 힘들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추가로 대만 역사 들은거를 이야기 하자면, 거기도 본성인(원주민).외성인 있어서 정치성향에 따라 국민당(외성인) 지지자가 대만 가이드면 장제스 기념관을 , 본성인이면 2.28 평화기념관을 1순위로 데려간다고 하네요. 정부의 본성인 차별, 수탈에 대해 저항한 국민들을 학살한 사건에 대한 반성으로 2.28 평화기념관을 설립 하였다고 하네요.
대만은 다양한 나라의 식민 지배를 받았는데 네델란드, 중국, 일본 등..
일본 식민 지배에 대한 대만인의 인식이 다른 이유가 일본이 처음 식민지를 가져서 대만에 대해 유화정책을 썼다고 하고,
다른 지배자에 비해 그나마 일본이 나았다 정도? 인식이래요.
한국은 일본 전쟁이 극에 달하던 시절 전쟁 물자로 엄청난 자원 수탈과 민족 말살 정책 등으로 대다수 일본 식민지를 당한 아시아 나라가 그렇듯이 강력한 반감을 가진 배경이라네요.
아 그리고 제가 음식 잘 안가리는 스타일인데 식당에서 사 먹는건 대부분 입에 맞았고요. 진천미인가 키키레스토랑? 한국 관광객 맛집 메뉴중에
사천요리라고 돼지고기 마늘쫑 볶음(대만에서는 파리머리 볶음)이라고 하데요. 한국와서도 대만 여행 생각날때마다 집에서 자주 만들어 먹어요.
근데 대만 야시장 음식은 볼거리는 참 많은데 적응 잘 안되었어요. 3-4바퀴 돌았는데도 먹고 싶은 마음이 도무지 안생겼어요. 야시장 흑당 밀크티 직접 만들어 주는거 먹은 게 추억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