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전에 돌아가신 우리 부모님 사진 정리하면서
우리 아버지가 젊은 시절에는
무언지 모르게 지적이면서 무언가 남은 공간이 있어서
삶에 대해 호기심이 있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모습이 보였거든요.
그런데 한국전쟁 등 힘든 세월 견디면서
어느 순간 사진에서 점점 강한 결의가 보이고
무언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결과적으로는 나이 드시면서 냉철한 눈빛과
뾰쪽하면서도 비장한 표정만 남더라고요.
이번에 여권을 갱신하느라고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 나온 것 보고 소름 돋았어요.
선친의 표정이 제게 그대로 나오더라고요.
삶이 내게 무엇을 주든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의지
나는 끝까지 하는데까지 하겠다는 결연함이 느껴지더라고요.
표정이 너무 비장해서 내가 이렇구나 놀랐습니다.
누가 보면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사람이더군요.
이게 유전인가 뭔가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