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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삶에서 위로가 되는 존재가 있으세요?

... 조회수 : 7,181
작성일 : 2024-03-09 23:53:01

몇 년 전 인생이 바닥을 치는 것 같을 때, 아무 것도 도움이 안됐어요. 근데 아주 가끔 라디오에서, 식당에서, 무심코 들은 노래로 고통을 잠시 잊을 때가 있었어요. 근데 그 노래들 공통점이, 세상이 다 나를 외면해도 오직 한 사람 너 때문에 버틸 수 있다, 그런 내용의 가사였던 것 같아요. 당시 그런 존재가 있지 않았고 인생에서 그런 존재가 있었던 적도 없는데도 그런 존재에 대한 기대가 미미하게라도 남아있었나봐요. 이제 그렇게 고통스러운 시간은 지나갔지만 그런 기대도 깨끗이 사라졌어요. 인간이 인간에게 그런 존재가 된다는 건 가당치도 않은 기대였음을 너무 분명히 깨달았어요. 

IP : 211.234.xxx.120
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버틸 수게 하는
    '24.3.9 11:55 PM (58.123.xxx.123)

    존재라면 아이들이고요, 온전히 의지하고 매달리고 싶은 존재는 엄마예요 .

  • 2. 가족아니어도
    '24.3.9 11:56 PM (123.199.xxx.114)

    위로 받을때 많아요.
    길을 걷다가 저는 새순이 나오는 잎사귀를 만지는것도 좋아하고
    작은새들이 제곁에 잠시 머물다가 날아가는 모습에서도 위로를 받고
    요새는 치과샘이 애써주니는 모습에서 힘들어도 위로가 되더라구요.
    문제를 해결 하지 못해도
    뭐라도 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큰 위안을 얻었어요.

    물론 저는 신앙이 있어서 가장 큰 위로를 받아요.

  • 3. ㅇㅇ
    '24.3.9 11:59 PM (125.132.xxx.175)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 공감되어 댓글 쓰게 되네요
    저는 저와 오래 함께 한 물건들에게도 위안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리고 가장 가슴 벅차게 위안을 느끼는 건 제 자신이요
    너무 힘든데 그래도 맛있게 한끼 먹고 그 순간 즐거움 느낄 수 있는 제 자신이 너무 기특하고 든든해요 ㅎㅎ

  • 4. ...
    '24.3.10 12:03 AM (180.69.xxx.236) - 삭제된댓글

    몇 년 전 인생이 바닥을 치는 것 같을 때, 아무 것도 도움이 안됐어요22222222

    저도 마찬가지였고 윗댓글님 처럼 저를 버티게 해준건 아이들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인간에 대한 기대가 거의 사라졌구요
    아이러니하게 인간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나니 더 쿨하고 편안해진것 같아요.

    가족 외에는 좋아하는 음악과 자연에서 위로를 받습니다. 너무나 괴롭고 불안하고 외로울때 매일 음악듣고 울고 나무와 햇살 보고 걸었어요.
    인간은 그저 나약한 존재일뿐 연민은 생겼네요.

  • 5. ...
    '24.3.10 12:07 AM (211.234.xxx.120)

    삶의 지혜로움이 느껴지는 댓글들이네요.
    저도 부모님 계시고 남편, 아이 있어요. 그런데 슬프게도 그들 중에 저런 존재가 없네요. 남편은 세상에서 나를 가장 이해해주지 않는 사람이고 아이는 오만 정이 다 떨어져서 가능하면 안보고 살고 싶어요. 결국 나를 위안해줄 사람은 나밖에 없는 거 아는데 다 부질없고 지쳐서 그럴 마음이 안들어요.

  • 6. ...
    '24.3.10 12:08 AM (180.69.xxx.236)

    윗댓글님 처럼 저를 버티게 해준건 아이들이었어요.

    그 외에는 음악과 자연이 큰 위로가 되었구요.
    너무나 괴롭고 불안하고 외로울때 매일 음악듣고 울고 나무와 햇살 보고 걸었어요.
    솔직히 저는 인간에 대한 기대가 거의 사라졌어요.
    인간은 그저 나약한 존재일뿐... 이제는 기대도 없고 서운함도 없고 연민만 남았네요.

  • 7. ..
    '24.3.10 12:16 AM (61.253.xxx.240)

    문제를 해결 하지 못해도
    뭐라도 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큰 위안을 얻었어요.

    ㅠㅠ 마음을 울리는 댓글이네요

  • 8.
    '24.3.10 12:22 AM (223.38.xxx.29)

    사람이 위로는 안 되구요. 음악이랑 술이 가끔 위로가 되어주네요. 자식은 날 살게 해 주구요.

  • 9. ..
    '24.3.10 12:23 AM (182.220.xxx.5)

    인간이어서 그런 존재가 될 수도 있고 그런 존재가 필요한 것이기도 해요.
    그런 존재가 필요해서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가족도 챙기며 사는거죠.
    친구를 사귀고, 회사에서는 친한 동료를 만들고요.
    좋은 사람 찾아보세요.

  • 10. ..
    '24.3.10 12:24 AM (182.220.xxx.5)

    원글님께서는 다른 사람에게 기대가 크신 것 같아요.
    님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 그런 존재가 못되는데요.
    큰 기대없이 서로 보살피고 아끼며 살면 그 뿐이죠.

  • 11. ……
    '24.3.10 12:35 AM (210.223.xxx.229) - 삭제된댓글

    좋은 댓글들이 많네요 ..
    의인들이야기 세상의 따뜻한 이야기 저에겐 위로가 됩니다

    특히 기사에서 아무 상관없는 타인을 도와주는 사람들보면
    길거리에 갑자기 쓰러진 사람 심폐소생술 해주는 간호사, 경찰관 이야기 의료사각지역에 봉사하러 가시는 의사님들
    차에 깔린 사람 주위여럿이서 하나둘씩힘을 모여 구출해내는 모습들 ..
    왠지 울컥하고
    참 저런 사람들때문에 세상은 살만하다싶어요

  • 12. ……
    '24.3.10 12:36 AM (210.223.xxx.229)

    좋은 댓글들이 많네요 ..
    저는 의인들이야기 세상의 따뜻한 이야기가 위로가 됩니다

    특히 기사에서 아무 상관없는 타인을 도와주는 사람들보면
    길거리에 갑자기 쓰러진 사람 심폐소생술 해주는 간호사, 경찰관 이야기 의료사각지역에 봉사하러 가시는 의사님들
    차에 깔린 사람 주위여럿이서 하나둘씩힘을 모여 구출해내는 모습들 ..
    왠지 울컥하고
    참 저런 사람들때문에 세상은 살만하다싶어요

  • 13. ㄴㄷ
    '24.3.10 12:37 AM (211.112.xxx.130)

    저는 하나님이요. 사람에게선 느낄수 없는 큰 위안과 평안함을 주시네요.

  • 14. 아뇨
    '24.3.10 12:42 AM (211.234.xxx.127)

    타인에 대한 기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없었어요.
    부모님이 각각은 나쁜 분들이 아닌데 불화가 심해서 어릴 때부터 가정의 따뜻함, 행복, 이런 걸 못느끼고 늘 불안과 싸우며 컸어요. 그런데 어릴 때 책이나 영화를 보면 영원한 절대적인 사랑, 행복 같은 것들이 주제인 경우가 많아서 나는 못가졌지만 세상 어딘가에는 있겠거니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근데 그런 건 없다는 걸 이제 깨달은 거죠.

  • 15. ㅇㅇ
    '24.3.10 12:47 AM (112.163.xxx.158)

    저를 사랑해준 사람들의 기억이요
    그들을 생각하면 행복해져야겠다 다짐하게 돼요

  • 16. 하나님 찬양
    '24.3.10 1:02 AM (175.213.xxx.18)

    참 힐들때 찬양들으며 하나님이 나를 지켜주실거란 믿음
    굳건히 서게 해주셨어요
    https://youtu.be/hSdU0ydob0Q?feature=shared
    *축복하노라*
    내가 너로 편케하며 나의 모든 선함으로
    너의 앞을 지나며 나의 이름으로 너를 지키리라
    나의 은총을 입은이여 나의 사랑을 아는 이여
    내가 너를 축복하노라
    내가 너를 축복하노라

  • 17. 정태기목사님
    '24.3.10 1:04 AM (175.213.xxx.18)

    정태기 목사님 말씀듣고 힘을 얻었습니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37rsqZGOODI7wdZ6aThIkT1aLwNXk2bA&feature=s...

  • 18. ddd
    '24.3.10 1:28 AM (210.2.xxx.33)

    저는 저 한테 기댑니다.

    그래서 제 종교는 저에요. 제가 교주고 제가 유일한 신자입니다.


    언제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제 종교도 없어지겠죠. ㅎㅎ

    슬플 것도 없고 억울할 것도 없어요.

    삶이란 게 원래 그런 거니까요.


    인간만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뿐이지 다른 동물들은 다 덤덤하게 살아가요

  • 19. ..
    '24.3.10 1:32 AM (216.126.xxx.22)

    문득 소로우의 월든에서 읽었던 글귀가 떠오르네요
    겨울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시냇물소리를 들을줄아는 사람은 절대 인생에 절망하지 않는다

  • 20. ...
    '24.3.10 1:33 AM (110.13.xxx.200)

    전 책. 음악 정도
    책이 내마음을 알아주고 좋은 길로 안내해주고
    동반자이자 친구에요.
    물론 실질적 눈앞에 실체가 없어 허전함이 있지만
    그래도 내마음을 제일 잘 알아주네요.
    심리학책에서 나를 알아가고 나를 위로해주네요.

  • 21. 맞아요
    '24.3.10 1:36 AM (211.234.xxx.226)

    그냥 태어났으니 사는 거고 특별한 의미 같은 게 없는 거죠.
    한참 힘들 때 먼지처럼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부모님과 아이가 걸리더라고요.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 22. ……
    '24.3.10 2:13 AM (118.235.xxx.107)

    사랑의 예수님이요
    기도하면서 말씀속에서 위로받습니다

  • 23. minnie5010
    '24.3.10 2:37 AM (221.154.xxx.222)

    세상에… 좋은 댓글들 ….
    이 글 지우지 말아주세요

  • 24. ..
    '24.3.10 2:53 AM (211.186.xxx.26)

    나를 위해 애써주는 사람들에게서 (치과선생님 포함) 위로를 받듯
    마도 가까운 이들을 위해 애써주리라 다짐합니다

  • 25. ㅇㅇ
    '24.3.10 2:54 AM (58.124.xxx.251)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결국 제 자신인 것 같아요.
    돌아가신 부모님께 사랑받았던 기억도요

  • 26. ddd님
    '24.3.10 2:55 AM (211.206.xxx.191)

    댓글에 울컥 하네요.
    저도 남에게 위로 받기 보다는 스스로 위로 하며 살아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동생이 하늘 나라로 먼저 갔거든요.

  • 27. 가문의 영광굴비
    '24.3.10 4:59 AM (180.66.xxx.57)

    좋은글감사해요.
    이 글도 위로가 됩니다

  • 28.
    '24.3.10 5:08 AM (223.39.xxx.91)

    저는 회사일로 힘들때 회사 뒷마당에 항상 저를 찾아오는 모녀냥이 두 녀석 때문에 정말 극복했어요. 갸들은 밥 얻어먹으러 온거겠지만 하루도 빠지지않고 저를 찾고 다가와서 부비되고 만지면서 따뜻함과 위로도 받고월요병이 없어질 정도로 저도 밥을 주기 위해서라도 출근했네요. 사람보다 더 큰 위로가 됐어요. 두 녀석 모셔오려고 좀 더 큰 집으로 이사가기 위해 준비중입니다.

  • 29. ㅇㅇ
    '24.3.10 5:21 AM (118.176.xxx.35)

    원글도 원글님 댓글도 제 경험.생각이랑 일치하네요. 저 역시도 그런 생각으로 인간관계도 많이 정리했어요.
    그리고 나를 위해 힘들어하고 아주 가끔 나 때문에 스스로 위안 받고 합니다.
    좋은 댓글이 많네요.

  • 30. 1.......
    '24.3.10 5:57 AM (180.224.xxx.172)

    저는 저 한테 기댑니다.22222
    누군가에게 기대려 할때 나약해지고 서운해지는 그 느낌 노노노

  • 31. ....
    '24.3.10 6:39 AM (62.167.xxx.63)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은데....
    그래서 친구들에게 정성도 참 들였고 특히 친구들 힘들떄 같이 울고 아파하고.... 근데 친구들과는 그런 절대적 위안이 된다는 건 불가능하더군요.
    그냥 종종 함께 웃고 함께 할 때 즐거운 사람들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고
    친정은 울언니 빼고 늘 내게 깊은 상처만 주는 사람들 ...ㅠ.ㅠ

    제 남편과 아이요.
    너무 부족하고 세상에 내 놓으면 초라한 저를 늘 가치롭고 소중히 여겨주는 남편, 끝까지 내 곁에 있어줄 사람!
    아이는 내가 무너졌을 때 가장 아파할 사람중에 하나고 내가 아이에게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어주어야할 강한 의무가 있으니 살아갈 힘이 되는 존재구요.

    그 외 자연에서 늘 잔잔한 위안 받고
    책과 영화가 그 누구보다 언제든 좋은 친구네요.

  • 32. 내가먼저
    '24.3.10 6:57 AM (58.231.xxx.12)

    조금이라도 그런 존재가 되어야
    인생법칙같아요
    주어야 받고
    고통없이 얻는건 없어요

  • 33. 없어요
    '24.3.10 7:00 AM (175.199.xxx.36)

    50초반인데 그런 존재는 없구요
    남편이 그나마 착해서 저 힘들게는 안하지만 위로는 안되고
    제가 그냥 이겨냈어요
    심한 우울증으로 고생했을때는 엄마가 헌신적으로 도와쥤지만 결국엔 제가 정신차려서 극복했고 직장다니면서도
    갑질때문에 울면서 다녔지만 버텨서 지금은 잘다니고
    있는데 운거 남편은 모릅니다
    말하면 당장 그만두라고 할 사람이라서 말안했고
    지금은 예전 얘기 하니 고생시켜서 미안하다고 그러네요
    남편이 버팀목은 되어주었다고 생각은 합니다

  • 34. ,,
    '24.3.10 7:39 AM (106.102.xxx.93)

    자연에요 특히 하늘이요
    그리고 저 자신에게요

  • 35. 아직은
    '24.3.10 8:06 AM (1.236.xxx.80)

    거친 세상에 나오니
    기존에 굳건하다 믿었던 신뢰들이 다 파괴되는 과정을 겪게 되더라고요
    그게 인생이겠죠

    그래도 고통 속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가 위로가 되어줍니다

    결국 제 인생 찾아가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래요

  • 36.
    '24.3.10 8:29 AM (222.234.xxx.127) - 삭제된댓글

    한경혜님이라는 한국화 작가분이요
    제가 정말 힘들었을때
    이 분이 쓴 책 오체투지를 읽었는데
    지금도 뭔가 힘들때 이 분이 생각나요
    대충 소개하자면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가난한 집에 태어나 죽을고비 넘기다
    108배 절을 하면 살수있다라는 말을 듣고
    어린나이부터 매일 절을 천배씩 사십넘은
    지금까지 하루도 안빠지고 하면서 사시는데
    그 과정에 장애는 치유되고 정신은
    깨달음 경지에 이르고 지금은 한국화 작가로
    우뚝 자리매김하셨어요
    병신으로 태어나 하늘을 감복시키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위대한 사람이 되는데 난 정상인으로 태어나 병신으로 살아가는구나
    그런 마음이 들어 많이 울면서 반성하고 힘을 내었네요
    모든건 다 자기마음에 있더군요
    의지할 신도 내 마음에 있구요
    사랑도 미움도 다 내 마음에 있어요

  • 37.
    '24.3.10 9:14 AM (211.235.xxx.68)

    신기하네요
    왜 배우자는 없나요?

  • 38. 나자신
    '24.3.10 9:17 AM (122.45.xxx.236)

    인간에게 기대치 없는 사람 여기도 한명이요.
    오만한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체력관리해서 멀쩡한 몸 상태인 나에게 의지해요.
    아픈데 없고 체력이 좋아지면 멘탈도 좋아지는듯요. 남편도 원가족도 친구도 의지할 존재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나니 서글프긴했지만 나같은 삶도 있는거지, 나 자신이랑 친구를 더 잘 해야겠네, 다른 사람한테 하지 않을 건 나한테도 하지말자...등등등 그러고 삽니다.

  • 39. ...
    '24.3.10 9:59 AM (1.241.xxx.220)

    제가 아이유의 마음을 드려요 라는 노래를 들으면 그런 느낌이에요.
    저도 부모님 나쁘진 않지만 불화에 똑같은 환경에서 자랐어요.
    환경인지 기질탓인지 사람에 기대가 없어요. 그래서 실망도 없어서 의외로 두루뭉술 잘 지내요.
    따뜻한 봄바람이나 하늘 같은 자연에서 위로 받는 거 저도 있구요...
    음악 얘기 나와서 급 음악 틀었어요... 감사해요^^

  • 40. 포에버문
    '24.3.10 10:05 AM (218.237.xxx.232)

    인간에게 기댄 적이 있었는데요.
    나도 인간이듯이 그도 인간일 뿐이듯 한 사람에게 오롯이
    위로받거나 힘이 되어주길 바라는건 내 욕심같아요.

    저는 부산 해운대에 사는데
    남편, 시어머니, 아이들 어느 하나 나를 가만두지 않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짐만 지게 했어요.
    정말 집에 들어가기도 싫은 나날들이었답니다.
    그래서 매일 해운대에서 광안리까지 걷고 걷고...
    그런데 광안리에서 어느 아저씨를 뵈었는데요.
    다리 하나가 없으시고 패딩위로 목발 싶으면 미끄러우니까
    패딩은 그냥 목에 묶고
    해변모래밭을 걷는 거예요.
    갈 때 마다 만났으니 그분은 저보다 더 열심히 걸으셨을 겁니다.
    순간 너무 감동받은게
    스스로를 돕고 있다는 모습이 아름다웠어요.

    가끔 유퀴즈에 나오시는 여러분들을 보면
    내가 나를 돕고 남을 돕는 분들 얘기에
    나도 우울할 틈없이 살자고 다짐해요.

    운동도 하고
    혹시 이웃이 아프면 국도 끓여다 주고
    공부 하기 싫고 낙심하는 아이와 얘기도 하고
    아파트청소하시는 분 뵈면 다정히 인사하고
    지난번에 크게 할인해 준 야채가게 주인장에게 붕어빵 선물도 하고...

    봄이예요.
    자연에게서도 위로받으세요.

  • 41. 에고
    '24.3.10 11:55 AM (211.192.xxx.227)

    글 너무 슬프네요

    원글님 스스로를 잘 들여다보시고
    뭐 하고 싶은 거 있으면 그거 꼭 하세요
    원글님 같은 분들이 내가 뭐 하고 싶고 뭐 갖고 싶은 지도 몰라요
    해야 하는 거에만 짓눌려서...

    제 경험상 내가 하고 싶고 내가 갖고 싶은 거 사는 게
    내가 나 소중히 여겨 주는 가장 가시적인 방법이더라구요
    유치해 보여도 예쁜 옷 과하다 싶어도 사서 입는 거
    머리도 해보는 거
    좋은 데 가서 밥먹고 차도 마셔 보는 거
    그런 거라도 해보세요

    윗분 말씀처럼 자연도 보러 다녀오시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좋은 거 본인에게 해주세요

  • 42. ㅇㅂㅇ
    '24.3.10 1:01 PM (182.215.xxx.32)

    나에게 위안이 되는 존재라서가 아니고
    내가 책임져야하기 때문에 사는거 같아요..

    위안이 되는 존재는 굳이 꼽자면
    반려견인데
    몇년후면 이별해야할테니
    받은행복만큼
    보내는 슬픔도 클거라
    쌤쌤이거나 마이너스인듯요

  • 43. ...
    '24.3.10 3:17 PM (211.234.xxx.35)

    따뜻한 댓글들 감사해요.
    에고님 말씀에 잠시 울컥했어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갖고 싶은지 모른다는 걸 어떻게 아셨을까요...
    오래 직장생활 하다가 중한 병으로 퇴사하고 좀 회복되면서 프리로 다시 일하고 있는데 2년여 돈을 못번게 그리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막상 대놓고 뭐라 하는 사람도 없는데요. 프리로 일하니 고정 수입은 아닌데 가끔 목돈이 생겨서 처음에는 부모님 좀 드리고 그 다음에는 남편 사고 싶다는 거 사주고 이번달에는 아이 용돈 넉넉히 주고 그러고나니 마음이 좀 편해지네요. 그걸로 내 걸 뭐라도 사야겠다 생각은 못했어요.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하는 일 먼저였던 삶이 너무 오래 되어서...부모님이 밤새 싸우는데 나도 너무 무서웠지만 다섯살 동생이 벌벌 떨며 우는 걸 안고 달랬던, 무섭다고 울 수도 없었던 일곱살 내가 아직도 떠올라요.

  • 44. 저는
    '24.3.10 9:26 PM (180.64.xxx.133)

    두발로 걸어다니는거 감사하구요.
    볼 수 있는거 감사하구요.
    안죽고 살아 있어서 감사하구요.
    오늘은 맛있는 낑깡이 너무 감사합니다.

  • 45. 아이들
    '24.5.13 1:59 PM (104.28.xxx.24)

    제게는 아이들이 삶의 희망이었는데 요즘엔 가끔 그마저도 버겁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많이 지쳤나봐요...
    부모님은 기댈 수 있는 분이 아니라......
    작은 거에 감사하라는데.... 오늘은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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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1863 초등학교에서 알바중이에요. 18 ㅇㅇ 2024/04/22 7,641
1581862 어째 방시혁의 하이브는 여자쪽하고는 연이 안닿나 봅니다 19 ㅇㅇ 2024/04/22 6,646
1581861 정신과 실비 청구 1 ... 2024/04/22 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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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1859 실비보험 가입시 피부과다녀온 것도 병원기록으로 치나요? 4 궁금 2024/04/22 1,307
1581858 죽은 화분 어떻게 버리나요? 10 ... 2024/04/22 2,494
1581857 아이가 친구엄마랑 저를 비교해요.... 26 . . . 2024/04/22 7,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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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1853 아이들 자존감 올리기 8 자존감 이란.. 2024/04/22 1,892
1581852 창문을 열면 혼자 하교하는 아이가 보여요 32 .. 2024/04/22 7,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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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1848 해외 계신분들 사료 어디 브랜드 먹이시나요?? 6 사료 2024/04/22 581
1581847 고3아이 작년11월부터 생리가 없는데.. 11 고3 2024/04/22 2,146
1581846 요즘 참 예뻐보이는 꽃들이 있는데요 10 예쁨주의 2024/04/22 2,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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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1843 실업급여 1 코난포비 2024/04/2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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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1840 수원에 백내장. 녹내장 잘 보는 안과 추천해 주세요. 8 2024/04/22 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