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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 자식간에 추억이 진짜 많은분들 어떤편이세요 .??

..... 조회수 : 3,508
작성일 : 2024-03-08 19:09:34

저는 엄마도 사랑했지만 아버지 진짜 많이 사랑했던것 같거든요 

그냥 가끔 살면서  아버지하고의 추억이 생뚱맞게 생각이 나는데 

제일 기억이 남는게  전 24살때요 

그때 서울학원에 뭐 배우러 다녔거든요... 6개월 과정인데 

일주일에 한번씩 대구에서 서울가야 했어요 

무궁화 타고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오면 새벽4시쯤 되었던것 같아요 

그게 12월달 1월달 겨울에도 다녔는데 

아버지가 항상 새벽 4시에 대구에 내려오면 

대구역 대기실에서 기다리시고 있었어요 

어릴때는 그냥 아무생각없었는데 지금나이들어서 생각해보면

정말 힘들었겠다.ㅠㅠ 새벽4시이면 얼마나 잠이 깊게 들시간이예요 

그것도 한겨울에.

대구역에서 저희집까지는 차로 20분걸리거든요 ..

지금 생각해보면 짜증한번 안내고 대구역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버지가

한번씩 그게 가장 임팩트있게 기억이나요.. 

크면서는 무수하게 추억들이 많죠.... 아버지가 여행가거나 텐트치고 캠핑하는거 좋아해서 

엄마랑 가족들이 캠핑가서 텐트치고 라면 끊어먹거나 그런것도 다 추억이구요.

시장가서 여름에는 거기서 노점에서 파는 팥빙수도 사먹는것도 즐기고 ...

지금은 몇년전에 돌아가셨는데 

한번씩 아버지가 진짜 넘 보고 싶을때가 있어요...

근데 보고 싶은감정속에 자식이랑 부모는 추억이 진짜 많아야겠다 .. 

그래도 추억할거리는 많이 만들어주시고 사셨구나 싶어요 

 

 

 

 

 

 

 

IP : 114.200.xxx.129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24.3.8 7:16 PM (61.101.xxx.163)

    아버지 진짜 싫어해요.
    지금도 엄마가 몸 거동이 힘든데 제가 친정들어가서 엄마 수발해도 되거든요.
    물론 애들이야 대학생이니 자취해야할판이지만,
    암튼., 아버지때문에 안들어갈정도로 아버지가 싫어요.
    그런데 집이 시골이라 교통편이 일찍 끊겨요.
    대학때 대전에서 밤 늦은 시간에 문득 집에 가고싶더라구요..이미 버스는 끊긴 상태고..
    천안가는 기차표 끊고 전화했지요. 천안역에 몇시 도착이니 나오시라고..
    그때는 이미 자식들 다 나가있던때라 그래도 젊었을 엄마 아버지가 차로 한시간이 넘는데 나오셨더라구요. 둘째딸 마중을요.
    자식 사랑하는건 맞지만 급하고 드런 승질머리때문에 가족들이 너무 고통받아서... 이제는 진저리밖에 안 남은 아버지지만.. 그 늦은 천안역에서의 엄마아빠와의 만남은 좋은 기억이예요...ㅠㅠㅠ

  • 2. ...
    '24.3.8 7:17 PM (59.15.xxx.64)

    추억이 전혀 없고 매맞고 학대당하고 컸는데 연은 끊지 않았지만 평소에 보고싶다 이런 감정은 아예없고 오늘 자다 저세상 가도 별 감흥이 없을 것 같네요.

  • 3. 그랗더라구요
    '24.3.8 7:18 PM (125.132.xxx.178)

    아빠랑 그다지 친한 사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저희 아빠도 원글님 아버님처럼 자식들에게 시간을 많이 할애해 준 분이셨거든요. 나이가 들수록 그게 새록새록 생각나면서 아빠가 그립고 그래요.

  • 4. ㅠㅠ
    '24.3.8 7:22 PM (223.62.xxx.161)

    저도 아빠랑 친해서 원글님 마음 알아요
    어릴 땐 아빠의 사랑이 당연했는데 커서 보니 정말 좋은 아빠였다는걸
    원글님 안아드리고 싶네요
    아빠가 하늘에서 지켜보면서 응원하고 계실 거예요

  • 5. ....
    '24.3.8 7:22 PM (114.200.xxx.129)

    저는 대구역에서 기다리고 있었던게 가장 임팩트가 컸던게 저희 아버지가 7시에 출근해야 되는 사람이었거든요.. 엄마가 아버지는 대구역 갈려고 퇴근하자마자 초저녁부터 주무신다고..ㅎㅎ
    근데 나이들면서 그게 가장 임팩트가 남더라구요 ..
    정말 한겨울에 얼마나 귀찮았을까.. 싶기도 하고 . 그냥 20대때 참 철부지였구나 그걸 그때 고마운 감정을 알아야지 싶기도 하고 .... 그때는 그냥 뼈저리게 감사함을 몰랐던것 같아요 ..

  • 6. 딸이
    '24.3.8 7:26 PM (1.235.xxx.154)

    새벽에 혼자집에 오는게 걱정되셔서 마중나가신거네요
    지나야 알게 되는게 많죠
    원글님도 자식에게 그렇게 해주면 되죠
    저는 그게 사는거라고 봐요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거죠

  • 7. 울 아버지는
    '24.3.8 7:31 PM (59.6.xxx.211)

    생일 때마다 짜장면 사주셨어요.
    그 옛날 모두가 가난하던 60,70년대에…
    그리고 외출하셨다가 집에 오실 때는 항상
    먹을 거을 사오셨어요. 과자랑 빵 같은 거.
    군것질은 사랑이에요.

  • 8. ...
    '24.3.8 7:35 PM (114.200.xxx.129)

    맞아요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더라구요..ㅠㅠ 한겨울에 . 그 추운 대기실에서 잠도 올테고 귀찮기도 하고 .. 근데 표현도 안하시고 저걸 아버지가 아니면 누가 해줬을까 싶고 새벽에 택시 타고 오는거 불안하니까 마중나오신거죠 그래도 아버지를 진짜 많이 사랑했던것 같고 아버지 자식이라서 행복했던것 같아요

  • 9. 00
    '24.3.8 7:42 PM (182.215.xxx.73)

    이상한게 울 아버지는
    오빠는 오빠나름 언니는 언니나름 전 저나름
    형제중에 최고의 사랑을 받았다고 각자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아빠가 얼마나 다정하고 인자하고 우리를 사랑해주셨는지 돌아가시고 더 느꼈어요
    지금도 아빠가 넘 그립고 보고싶지만
    그늘없이 행복하게 키워주신 보답으로 잘 견디고 있어요

  • 10. 몇년전에
    '24.3.8 8:13 PM (39.118.xxx.199)

    돌아 가신 아버지, 늘 제겐 그리운 사람이예요.
    4형제 중 막내였던, 저 태어 나고 사업이 잘 돼서 복덩이 소리 들었어요. 기질이 강하고 고집이 세서 어릴 때 부터 원하는 대로 다 들어 주시고..여름철 아빠가 평상에 선풍기 바람 앞에서 엎드려 회계장부 정리할 때면 팬티와 난닝구 차림이었던 저는 아빠의 척추에서 허리 엉덩이 까지 내려오는 에스라인 부위에 누워 쭈쭈바 먹으며 TV 봤던 기억. 늘 단거를 달고 살아 초등 들어가기 전부터 치아가 좋지 않아 고딩때까지 아빠랑 보건소, 치과 다녔고 다녀 오는 길에 짜장면이랑 도너츠 사주셨어요.
    늘 제가 김이 모락모락 갓 지은 따뜻한 찾으니 제가 먹고 아빠는 식은 밥. 지금 생각하면 버릇 없었다 싶네요.
    아가씨때 타고 다니던 차가 더러워지면 출근 전에 늘 세차가 되어 있었고..
    결혼해서도 해외 나가 있을 때 부모님이 오셔서 일주일가량 여행 다녔는데 드는 비용 다 대시고
    아무튼 늘 보고 싶고 그리운 울 아빠.
    어째 돌아 가시고 내 꿈엔 한 번도 안나타나시는지..ㅠ
    정아. 부르는 목소리가 생생하네요.

  • 11. 저는
    '24.3.8 8:15 PM (58.29.xxx.196)

    살빼고 결혼하라고 들들 볶으셨는데. 어디서 들었는지 수지침 맞고 살뺄수 있다면서 새벽 5시에 저 깨워서 아현동? 인가 이대근처 어떤 가정집에 저 내려주셨어요. 침맞고 나오면 다시 저 태워서 뵈사까지 데려다 주셨구요. 그때 아빠한테 승질 엄청 부렸는데... 결론적으로 그때 10키로 넘게 빼고 선봐서 결혼했어요. 지금 남편 만난건 아빠 덕인거죠. 아빠 고마워 ㅎㅎㅎ

  • 12. 날 인정해 준
    '24.3.8 8:30 PM (121.166.xxx.208)

    유일한 아빠. 3교대 직장이라 7시 출근하려면 지하철로, 셔틀로,,험난한? 출근길을 늘 6시 30 분에 3년간 차로 데려다 주셨어요 보고 싶네요

  • 13. 58.29님
    '24.3.8 9:17 PM (218.238.xxx.229)

    그와중에 아현동 수지침 어딘지 넘 궁금한데 혹시 알 수있을까요?

  • 14.
    '24.3.8 9:28 PM (14.32.xxx.215)

    좋은 기억으로 가다가 끝은 꼭 싸우는 추억이 ㅎㅎ
    자유화되기도 전에 저 데리고 일본가셔서 엄마랑 대판 싸우시고 ㅎ
    계곡에 텐트치고 놀다가 삐끼랑 쌈붙어서 또 싸우시고
    근데 이제 늙은 저희 부부가 이러고 있어요
    그 무서운 아버지가 말년에 치매와서 유순해지는 모습을 본것도 사실은 마음 아팠어요 ㅠ

  • 15. ....
    '24.3.8 9:32 PM (106.101.xxx.9)

    다정한 아버지 두신 분들 부럽네요

  • 16. 아아
    '24.3.8 10:01 PM (211.192.xxx.227)

    아버지 좋으시네요
    저희 아버진 다정하지 않고 잔정도 없지만
    이상하게 전 아빠한테 사랑 되게 많이 받은 거 같아요
    그게 살아가면서 참 힘이 되네요
    원글님 글 잘 읽었습니다

  • 17. 저희아빠도
    '24.3.8 10:51 PM (124.49.xxx.188)

    엄청 무서웠는데
    직장생활할때 어느날 이런이애기를 하더라구요ㅡ

    앞만보고살라고
    뒤돌아버지 말고..

    말이 없는분인데 정년퇴직하고 어느날 혼자 여행을 가셧어요.
    광주로..
    엄마가 걱정을 많이햣는데 밤늦게 돌아오셔서는..
    광주 음식이 맛잇는데 한정식은 1인분이 안되더라.. 하셧어요..
    먹는갈 좋아하셧는데..퇴행성 관절염으로 잘 걷지도 못하고
    갑자기투석하다 돌아가샷어요..
    아빠 잘지내지
    . 꿈에도 안보인다
    ..난.잘 잇어..아직도 일해..보고싶다.


    .

  • 18.
    '24.3.8 11:12 PM (14.55.xxx.141) - 삭제된댓글

    댓글 읽는 내내 눈물이 나요
    아버지..
    보고 싶어요

  • 19.
    '24.3.8 11:15 PM (14.55.xxx.141)

    댓글 읽는 내내 눈물이 납니다
    아버지..
    보고 싶어요

  • 20. ...
    '24.3.9 12:20 AM (58.29.xxx.196)

    애 낳고 다시 살쪄서 수지침 다시 맞아볼까 하고 찾아봤는데 없어졌어요. 저도 궁금해요. 어디로 가셨을까요. 다이어트 뿐만이 아니라 온갖 병을 가지신 분들로 드글드글 했었는데... 한번 침맞는데 만원받았구요. 그 새벽에 사람이 엄청났었어요. 다들 손에 침맞고 주르륵 앉아서는 서로서로 발침해주고 했는데... 그당시 40~50대 아줌마였고 손만보고는 자궁이 차다. 어디가 안좋다 기가막히게 맞추는 신기한 분이셨는데...

  • 21.
    '24.3.9 12:26 AM (59.11.xxx.32)

    재밌게 읽었어요
    아버지의 사랑이 부럽네요

  • 22. 아마
    '24.3.9 7:55 AM (106.102.xxx.56)

    아버님은 짜증나고 힘들다고 생각하시기보단 서울까지 가서 배우고 밤기차타고 새벽 4시에 오는 딸이 대견하고 짠하셨을거에요.

  • 23. ...
    '24.3.9 8:29 AM (58.29.xxx.1)

    부모가 사랑을 주면 준만큼 아이는 그 추억을 먹고 사는 것 같아요.
    저희 직장 언니가 친정아버지 얘기를 자주 했는데
    발시려운 증상 뭐죠? 하여간 주제가 그 얘기가 나왔는데
    자기 아버지가 겨울이면 아침에 자식들 잠바는 이불속에 넣고, 신발은 꼭 부뚜막에 뎊혀 놨다나 그게 그렇게 기억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날이 많이 추우면 문득 그 얘기 생각이 나서 애 입고 나갈 내복 건조기에 한번씩 따땃하게 돌려주기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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