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눔시키는 자기 할 일을 끝까지 미루고 말도 안 해서
옆에 있는 사람이 속이 터져 먼저 해 주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놈입니다.ㅎㅎㅎ
지 일인데 부모가 답답해 먼저 물어봐야
겨우 대답해 주거나 모른다고 하거나.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아들의 마음 ㅠ
밥 먹을래?
묵묵부답 또는 몰라요.
이런 식입니다.
중학교때부터 고등때도 그랬고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하루 종일 말 한 마디 안 하고 맨날 방구석에서 거의 유튜브 보거나 게임만 합니다.
밥 먹거나 화장실 갈 때만 나옵니다.
저는 성인이니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고 뭐고 전혀 안 합니다.
그런데 재밌는 영화 보러 가거나 맛있는 거 먹으러 갈 때는 또 같이 감.ㅎㅎ
지금 대학 2학년,
내일모레가 개강인데 말이 없습니다.
학교 다니려면 기숙사에 들어가야 하는데
(성적표는 보여 주지도 않아서 못 봤지만,
공부를 안 하니 아무래도 그 성적으로는 기숙사에 못 들어 갈 것 같고)
안 그러면 학교 앞에 방을 얻어야 하는데 말이 없습니다.
원래는 2학년에 군에 가겠다고 했었는데
말을 안 하니 알 수가 없습니다.
대학 입학시에도 기숙사에 들어가기 전 언제 갈 건지, 언제까지 가야 하는지
준비물은 어떤지 아무 말도 안 해서
결국 제가 묻고 물어 준비할 거 다 해줬고요.
2학기에 데려다 주는 것도
방 뺄 때도
절대 미리 언제라고 말하는 법이 없습니다.
참다참다 엄마 아빠가 물어 보면 겨우 대답합니다.
무슨 대단한 거 하사하듯
그럼 그제야 부랴부랴 날짜 맞추느라 난리 법석
지 말로는 그냥 버스 타고 들고 가려고 했다고 하는데
이불에 옷에 책에 될 일도 아니었죠.
저는 이번에는 스스로 할 일이니, 먼저 말하기까지는 절대 안 물어 본다 결심했고
방을 못 얻으면 집에서 왕복 5시간씩 통학을 하든 말든
스스로 해결 보라고 할 생각이었어요.
저와는 다르게 애면글면
남편이 전전긍긍하다 며칠 전 기숙사 언제 가냐고
혹시 군대 가냐고 먼저 물어 보니
모른다며, 대답을 안 해 주었다고 합니다.
등록금은 국장에 대출받아서 내는 거라 제가 관여하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등록을 한 건지, 휴학 신청을 한 건지 알 수도 없어요.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아들의 심리를 모르겠어요.
밥 먹을래?
몰라요.
이 대답부터 이해가 안 가니
애를 이해하기 어려워요.
자기가 밥을 먹을 건지 말 건지 이거에 대해 대답하기가 그리 어려운 일일까요?
항상 제대로 된 답변을 안 하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혹시 제 아들의 마음을 잘 아는 분이 계실까요?
이것도 지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82의 현명한 님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