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가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유교과 졸업하고 처음 취업했던 곳에서 1년 있었고 임용준비한다고 그만두고 본가에 내려왔다가 임용 실패하고 다시 졸업한 학교가 있는 곳으로 올라갔어요.
다시 취업한 사립유치원에서 아이가 엄청 힘들어했어요.
정시 퇴근이 1년에 열손가락으로 셀수 있을 정도였고 주말 출근도 많았어요.
수업 준비 재료를 본인 돈으로 구입하기도 하고
밤 늦게까지 유치원에 불이 켜져 신고가 들어왔을때에는 선생님들에게 멍청해서 일을 늦게까지 한다는 말을 들었구요. 아이들 돌보고 나서 업무가 많아 도저히 일찍 끝낼수가 없다고 했어요.
가끔 본가 내려오면 일을 가져왔어요. 모든 기록을 수기로 해요.
차가 있는 선생님들은 업무를 집에 가져가신다고 했어요. 딸처럼 어린 샘들은 유치원에서 할 수 밖에 없었대요.
작년 까지만 하고 다른 유치원으로 옮길 계획이었는데 원장샘 면담에서 그만 두겠다는 말을 못 했대요. ㅠㅠ
딸아이는 아이들을 정말 좋아하는 선생님이에요.
자주 아이들 사진을 보여주며 귀엽지 않냐고 해요.(제가 보기엔 별로 귀엽지 않은데..)
새학기 시작하면서 이번엔 몇 살반 맡게 됐는지 물었더니 또 4살반이래요. 5살반 맡고 싶다고 했다가 눈물 쏙 나오게 혼났다고. 이말이 혼날 일인가 생각이 들어요.
어제 퇴근하고 본가에 내려와 오늘 가족여행이 예정이 되어있었어요. 어제 저녁 8시가 넘었는데 전화가 왔어요.
내일(오늘)출근해야해서 내일 내려오겠다고.. 통화중에 "제가 걸레로 밀게요."라고 말하는게 들렸어요.
너무 화가 났어요.
그래서 검색을 해보던중에 우리 아이처럼 힘들어하는 선생님들에 대한 뉴스가 있더라구요.
저희 아이가 겪고 있는거와 완전 똑같은 상황의 선생님들 이야기들이 많았어요.
저는 그 원장샘만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40879.html
아이가 내려오면 못 올라가게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에요. 방법을 찾고 싶어요.
아래 글 중에 자녀가 직장생활하다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에 그만두라고 말한다고 하신분들이 계셔서 글 올려봐요.
그리고 유치원 원장샘들에게 묻고 싶어요. 저런 근무환경이 당연한 건가요?
저런 환경에서 벗어나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하려면 임용에 합격해 병설에 가는 방법 뿐인가요?
유치원에 아이들을 보내는 학부모님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 선생님들의 근무환경이 어떤지 관심 갖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