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반년전쯤은 눈물을 흘리면서 경도인지장애자라고 도움 말씀 주십사고 콩알보다 더 굵은 눈물을 흘리면서 모니터 앞에 앉아있었는데......오늘 같은 날도 있습니다.
82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도움 말씀주신분들과 경험을 같이 나누신 분들께 보이지는 않지만 큰 절 올립니다.
정확하게 3일전에 남편에게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여보, 내 머리 속이 많이 맑아졌어요. 쾌청하면서 당신과 나눈 대화 등 여러 가지 것들이 생각하는대로 올라옵니다."
오늘은 낮에 있었던 부부동반 모임에서 경도인지장애자였음을 고백하고, 제가 노력한 것도 공유했는데 82에 오니 50대분이 치매라고 말씀하시네요. 50대분 글을 읽으면서 같이 눈물 흘렸습니다. 반년전의 저를 생각하면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길입니다만, 저의 노력에 따라서 언제든지 친구하자고 달려올 것을 알기에 지금까지처럼 자신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제가 동안 노력한 것을 제 나름대로 표현하겠습니다. 이론과 다를 수도 있고, 의학공부하신 분들과도 다를 수 있습니다. 몇달 전 고민하던 저와 같은 분들을 위하여 같이 나누는 것이라 그냥 제 나름 대로 저를 분석하고 제 나름 표현하는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면서 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 남편과 애들, 82회원님들께 저의 상태를 공유했습니다.
남편도 애들도 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해주었습니다. 아무 것도 아니다. 같이 노력하면 금방 건강해진다.....라고 웃으면서 항상 격려해주었습니다.
손자와 손녀까지 모든 가족이 부족한 아내와 엄마, 할머니를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면서 나을 수있다는 희망과 큰 힘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사랑하는 내 남편과 내 딸, 그리고 손주들에게, 82회원님들께, 크게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덕택에 오늘의 제가 이 자리에 있습니다.
2. 수면 : 지금도 제일 어려운 것이 수면 시간입니다. 적어도 하루에 5시간 숙면해야한다는데 4시간숙면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또한 잠자는 중에 1, 2회 눈을 뜨고 일어나니.....
초저녁잠을 자지 않고 늦게 12시 넘어서 자면 잠에 취해서 5시간은 자지 않을까?? 생각해서 12시를 넘기고 잠을 자보니 대체로 5시간 이상 잤습니다만, 지금도 5시간 수면은 어렵습니다.
3. 블럭, 퍼즐 등 두뇌 놀이 : 초저녁에 자던 사람이 12시 넘어서 잠을 자니 하루저녁에 최하 5시간이 있습니다. 이 5시간동안 레고와 퍼즐놀이를 했습니다. 조립 설명서를 보고 조립하고, 정확히 조립했는가 다시 살펴보면서 블럭을 붙였다 뜯었다 거듭하면서 양손가락 끝부분은 모두 굳은살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머리 속은 많이 쾌~해졌습니다. 조립한 블럭들은 사용하지 않는 큰방 화장실 화장대와 욕조 둘레에 조각조각 진열해두고 볼 때마다 혼자 흐뭇해합니다.
4. 손주들이 가지고 놀던 퍼즐을 받아서 쉬운 것부터 어려운 것까지 닥치는대로 퍼즐을 맞추었습니다. 역시 제가 좋아하는 놀이라 잠 잘 줄 모르고....많이 했습니다. 다한 퍼즐은 차곡차곡 모아서 역시나 안방 옆 붙박이장에 모셔두었습니다.
5. 세월이 많이 지나니 어렵고 긴글은 읽기가 싫어졌습니다. 눈도 아프고.....간단한 월간지 3개를 연간 신청해서 매월 오는 간단하고 좋은 내용의 잡지를 꼼꼼하게 하나하나 다 읽으면서 건강하고 좋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6. 그동안 그만 두었던 그림 그리기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내가 원하는 색을 나올 때까지 물감 양을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내가 원하는 색을 만들어서 사용했습니다.
7. 운동을 최하로 1시간 이상해야한다는 도움 말씀을 보고 싫어하는 몸 움직이기를 실천했습니다. 토요일과 휴일을 제외한 매일 10시~11시까지 1시간은 몸을 열심히 움직이는 운동을 꾸준히 했습니다. 또한 아주 부족한 양이지만 런닝머신에서 달리기도 하고, 거꾸로 물구나무도 서고, 사이클도 돌리고.....매일 1시간까지는 하지 못했지만 미진하나마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운동하러 갈 것입니다.
8. 어디서 본 글인데 예를 들어서 어떤 물건을 보고 그 물건 이름이 생각나지 않을 때는 끝까지 그 물건 이름을 떠올려야 뇌 손상(?)이 적어진다? 없다? 는 글에 따라서 옛날에 알던 물건인데 지금 그 이름을 모르면 끝까지 그 이름을 생각해냈습니다.
오늘 제가 타고 가는 차 앞에 포크레인이 천천히 가고 있어서 운전하기가 곤란했는데...포크레인이 생각나지 않더군요. 한 3분 곰곰 생각하다가 찾아냈습니다. '포크레인' 이라는 단어. 제 스스로 저를 보호했다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잘 생각했다고 칭찬해주었습니다.
9. 가급적 친구들을 많이 만나서 즐겁게 놀고 웃으면서 떠들면 좋다고해서 친구들 모임에 꼭꼭 참석하려고 노력합니다. 출석률이 많이 좋아진 만큼 저도 많이 좋아졌으리라 생각합니다.
10.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라고 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각별히 노력합니다. 아프지 않고, 병원에 가지 않는 건강한 몸을 지켜서 늘 밝고 환한 웃음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쓰다보니...모두 잘 하시는 것들인데.....
저의 경우 가끔씩 사소한 것들도 놓치는 경우가 왕왕있어서 실천한 그대로 적어보았습니다.
이 글 읽는 분들께 작지만 도움이 되어 어깨 나란히 건강하게 같이 걸어가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