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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경도인지장애자였습니다.

경도인지장애 조회수 : 5,444
작성일 : 2024-02-29 16:42:19

  불과 반년전쯤은 눈물을 흘리면서 경도인지장애자라고 도움 말씀 주십사고 콩알보다 더 굵은 눈물을 흘리면서 모니터 앞에 앉아있었는데......오늘 같은 날도 있습니다.
  82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도움 말씀주신분들과 경험을 같이 나누신 분들께 보이지는 않지만 큰 절 올립니다.

  정확하게 3일전에 남편에게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여보, 내 머리 속이 많이 맑아졌어요. 쾌청하면서 당신과 나눈 대화 등 여러 가지 것들이 생각하는대로 올라옵니다." 

  오늘은 낮에 있었던 부부동반 모임에서 경도인지장애자였음을 고백하고, 제가 노력한 것도 공유했는데 82에 오니 50대분이 치매라고 말씀하시네요. 50대분 글을 읽으면서 같이 눈물 흘렸습니다. 반년전의 저를 생각하면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길입니다만, 저의 노력에 따라서 언제든지 친구하자고 달려올 것을 알기에 지금까지처럼 자신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제가 동안 노력한 것을 제 나름대로 표현하겠습니다. 이론과 다를 수도 있고, 의학공부하신 분들과도 다를 수 있습니다. 몇달 전 고민하던 저와 같은 분들을 위하여 같이 나누는 것이라 그냥 제 나름 대로 저를 분석하고 제 나름 표현하는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면서 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  남편과 애들, 82회원님들께 저의 상태를 공유했습니다. 
    남편도 애들도 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해주었습니다. 아무 것도 아니다. 같이 노력하면 금방 건강해진다.....라고 웃으면서 항상 격려해주었습니다.

    손자와 손녀까지 모든 가족이 부족한 아내와 엄마, 할머니를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면서 나을 수있다는 희망과 큰 힘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사랑하는 내 남편과 내 딸, 그리고 손주들에게,  82회원님들께, 크게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덕택에 오늘의 제가 이 자리에 있습니다.

 2. 수면 : 지금도 제일 어려운 것이 수면 시간입니다. 적어도 하루에 5시간 숙면해야한다는데 4시간숙면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또한 잠자는 중에 1, 2회 눈을 뜨고 일어나니.....
    초저녁잠을 자지 않고 늦게 12시 넘어서 자면 잠에 취해서 5시간은 자지 않을까?? 생각해서 12시를 넘기고 잠을 자보니 대체로 5시간 이상 잤습니다만, 지금도 5시간 수면은 어렵습니다.
   
3. 블럭, 퍼즐 등 두뇌 놀이 : 초저녁에 자던 사람이 12시 넘어서 잠을 자니 하루저녁에 최하 5시간이 있습니다. 이 5시간동안 레고와 퍼즐놀이를 했습니다. 조립 설명서를 보고 조립하고, 정확히 조립했는가 다시 살펴보면서 블럭을 붙였다 뜯었다 거듭하면서 양손가락 끝부분은 모두 굳은살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머리 속은 많이 쾌~해졌습니다. 조립한 블럭들은 사용하지 않는 큰방 화장실 화장대와 욕조 둘레에 조각조각 진열해두고 볼 때마다 혼자 흐뭇해합니다. 

 

4.  손주들이 가지고 놀던 퍼즐을 받아서 쉬운 것부터 어려운 것까지 닥치는대로 퍼즐을 맞추었습니다. 역시 제가 좋아하는 놀이라 잠 잘 줄 모르고....많이 했습니다. 다한 퍼즐은 차곡차곡 모아서 역시나 안방 옆 붙박이장에 모셔두었습니다.


5. 세월이 많이 지나니 어렵고 긴글은  읽기가 싫어졌습니다. 눈도 아프고.....간단한 월간지 3개를 연간 신청해서 매월 오는 간단하고 좋은 내용의 잡지를 꼼꼼하게 하나하나 다 읽으면서 건강하고 좋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6. 그동안 그만 두었던 그림 그리기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내가 원하는 색을 나올 때까지 물감 양을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내가 원하는 색을 만들어서 사용했습니다. 

7.  운동을 최하로 1시간 이상해야한다는 도움 말씀을 보고 싫어하는 몸 움직이기를 실천했습니다.  토요일과 휴일을 제외한 매일 10시~11시까지 1시간은 몸을 열심히 움직이는 운동을 꾸준히 했습니다. 또한 아주 부족한 양이지만 런닝머신에서 달리기도 하고, 거꾸로 물구나무도 서고, 사이클도 돌리고.....매일 1시간까지는 하지 못했지만 미진하나마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운동하러 갈 것입니다.

8. 어디서 본 글인데 예를 들어서 어떤 물건을 보고 그 물건 이름이 생각나지 않을 때는 끝까지 그 물건 이름을 떠올려야 뇌 손상(?)이 적어진다? 없다? 는 글에 따라서 옛날에 알던 물건인데 지금 그 이름을 모르면 끝까지 그 이름을 생각해냈습니다. 

   오늘 제가 타고 가는 차 앞에 포크레인이 천천히 가고 있어서 운전하기가 곤란했는데...포크레인이 생각나지 않더군요. 한 3분 곰곰 생각하다가 찾아냈습니다. '포크레인' 이라는 단어. 제 스스로 저를 보호했다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잘 생각했다고 칭찬해주었습니다.

9. 가급적 친구들을 많이 만나서 즐겁게 놀고 웃으면서 떠들면 좋다고해서 친구들 모임에 꼭꼭 참석하려고 노력합니다.  출석률이 많이 좋아진 만큼 저도 많이 좋아졌으리라 생각합니다.

 

10.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라고 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각별히 노력합니다. 아프지 않고, 병원에 가지 않는 건강한 몸을 지켜서 늘 밝고 환한 웃음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쓰다보니...모두 잘 하시는 것들인데.....

저의 경우 가끔씩 사소한 것들도 놓치는 경우가 왕왕있어서 실천한 그대로 적어보았습니다.

이 글 읽는 분들께 작지만 도움이 되어 어깨 나란히 건강하게 같이 걸어가길 희망합니다.

IP : 180.92.xxx.7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ㅂㅇ
    '24.2.29 4:46 PM (182.215.xxx.32)

    와...대단하세요....

  • 2. ..
    '24.2.29 4:47 P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너무 잘하고 계시네요.
    솔직히 대부분 어른들이 인정하기 어려워 많이들 숨기시잖아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원글님. 건강하세요~~~~~~~~

  • 3. 마음
    '24.2.29 4:49 PM (119.192.xxx.91)

    대단하십니다.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 경증으로 진행한 엄마를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데..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네요.
    지금처럼 잘 유지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4. 경도인지장애 예후
    '24.2.29 4:58 PM (180.92.xxx.77)

    경도인지장애자는 치료와 섭생에 따라서 남은 인생을 아래와 같이 살아간다고 보았습니다.
    ㅇ1/3 : 정상인으로 살아간다.
    ㅇ1/3 : 경도인지장애자로 살아간다.
    ㅇ1/3 : 치매로 살아간다.

    경도인지장애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이
    남은 인생을 경도인지장애자와 치매로 살아가는 고통보다 덜 하다고 생각하면......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 5. 노화방지
    '24.2.29 5:01 PM (114.204.xxx.203)

    치매예방에도 좋은 방법이네요 ^^

  • 6. ...
    '24.2.29 5:27 PM (180.69.xxx.236)

    이렇게 노력하고 관리하시니 대단하신것 같아요.
    이전글도 찾아 읽었습니다.
    더 젊은 저도 자꾸 깜박깜박해서 걱정이었는데
    걱정만 할게 아니라 생활습관을 개선하려고 노력해야겠어요.
    정성글 감사합니다.
    모쪼록 건강 유지 잘 하시고 기억 부분도 더욱 회복되시길 바라요.

  • 7. 와우
    '24.2.29 5:35 PM (223.38.xxx.12)

    좋은 경험담 나눠 주셔서 고마워요.
    원글님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실 거에요.

  • 8. ㆍㆍ
    '24.2.29 5:49 PM (119.193.xxx.114)

    긴 글을 이렇게 잘 쓰시는데요?
    대단하세요! 뭐든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은 위대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소식 자주 들려주세요.

  • 9. ^^
    '24.2.29 6:20 PM (223.39.xxx.58)

    ᆢ힘내세요 ᆢ건강하시길
    긴글 너무 ㅡ잘 쓰네요
    많우 분들이 읽고 좋은 울림이 될듯

  • 10. ..
    '24.2.29 7:45 PM (121.163.xxx.14)

    글만 봐서는
    저보다 머리 좋으신 거 같아요
    이 정도 노력이시면

    ㅇ1/3 : 정상인으로 살아간다.

    이 범주에서 살아가시는 겁니다
    힘내세요!!!
    또 글 올려주세요
    저도 배울 게 있습니다

  • 11.
    '24.2.29 7:54 PM (218.233.xxx.81)

    좋은 모습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원글님 파이팅입니다.

  • 12. 기억
    '24.2.29 7:56 PM (211.254.xxx.116)

    저 예전에 올리신 글 기억나요 꾸준하게 노력하고 계셔서
    더 건강해지시겠어요. 수면시간이 짦은데 원래 잠이
    없는편이신가요.

  • 13. ㅡㅡ
    '24.2.29 10:28 PM (223.62.xxx.240)

    대단하십니다 응원합니다

  • 14. 211.254.님
    '24.3.1 6:18 AM (180.92.xxx.77)

    수면량이 평균보다 적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랑 일을 사랑해서 40넘어서 몇년전까지 새벽에 잠 잔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초저녁에 잠시 자고 일어나면 다음날 아침까지 거의 밤새고 다음날 낮잠도 거의 자지 않았으니까요.
    나이들어 보니 이것이 오늘날의 저에게 제일 해로운 것이었어요.

  • 15. 기억
    '24.3.1 11:28 AM (211.254.xxx.116)

    답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많은 도움을 얻어갑니다.
    꿀잠요정이 원글님께 꿀잠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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