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 어머니 편찮으셨을 때 음식을 못 드셨어요

.... 조회수 : 1,589
작성일 : 2024-02-27 12:19:25

친구 어머님이 지방 부잣집 장녀로 태어나 큰 살림 하시던 분이시라 본인 음식 자부심도 있으시고, 철따라 맛있는 거 찾아 드시던 분이세요.

 

많이 편찮아서 오래 입원하셨는데 병원 밥을 통 못 드셔서 자식들이 번갈아 사다 날랐어요. 그래도 태반은 입에 안 맞다 하시니 뭐라도 드실까 싶어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사갔지요.

 

제 친구도 출장이 잦고 바쁜데 어머니 음식 해다 나른다고 마음을 많이 썼어요. 그나마 이 친구가 독신이라 애들 있고 직장 다니는 다른 자매들보다 시간도 돈도 제일 많이 썼지요. 간병인 있어도 같이 간병도 하구요.

 

한 번은 어머니 드린다고 전날 저녁에 음식을 하던데 (당시에 병원 가까운 저희 집에 머물고 있었음) 이 친구도 처음 해보는 거라 실패했어요. 할 수 없이 빈손으로 저녁에 간병한다고 갔어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고향 음식인데, 서울에는 이거 파는 집이 거의 없어요. 고향에는 유명한 집이 있더라구요.

 

제가 다음 날 새벽에 일어나서 육수 우리고 그걸 다시 만들어서 (친구의 실패를 옆에서 봐서 이번에는 제대로 함) 아침 식사 시간에 맞춰서 병원으로 가져갔어요. 친구가 처음에는 전날 망한 걸 가져온 줄 알고 그거 안 드실 걸 하더라구요. 

 

이거 내가 새벽에 다시 만들어 온 거다, 했더니 어머니가 반색하시면서 드시더라구요. 여기 뭐뭐 썰어 넣어도 맛있다, 하시면서요. 저도 직장이 바빠서 그 다음에 두어번 더 만들어다 드린 게 전부에요. 

 

 

 

 

IP : 121.137.xxx.5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친구
    '24.2.27 12:22 PM (220.118.xxx.4) - 삭제된댓글

    제가 다 고마워요. ^^

  • 2. ...
    '24.2.27 12:41 PM (211.218.xxx.194)

    그 어머니 복 많으시네요. 효녀를 두셔서...친구마저도 이리 좋은사람을.

  • 3. ㅁㅁㅁ
    '24.2.27 1:28 PM (223.39.xxx.137)

    어머님은 복 많으시고 자식 잘 두셨네요
    그런데 자식들 다 직장 다니고 바쁜데 병원밥 원래 싱겁고 영양사가 다 환자식 식단 짜서 해주는데 노인들 병원밥 맛없다 타박하지 말고 김, 젓갈 등 밑반찬 조금 해서 적당히 좀 드셨으면 좋겠어요.

  • 4. ....
    '24.2.27 1:35 PM (121.137.xxx.59)

    저도 우리 엄마였으면 엄마 병원 밥 잘나오니 좀 먹어, 했을텐데
    자식들이 저리 잘 모시니 뭐라고 하지도 못하겠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60285 간헐적 단식 망했어요 조언 플리즈 7 ㅁㅁㅁ 2024/02/28 3,464
1560284 심심한데 부동산 어찌 될지 의견 나눠봐요 11 주말동안 2024/02/28 4,311
1560283 입틀막 3호 근황.jpg 2 임현택 소청.. 2024/02/28 3,356
1560282 ㅈ국 북콘서트에 누가 질문을 4 ㄹㄹ 2024/02/27 2,053
1560281 똥싸고 민망해하는 강아지표정 ㅎㅎ 2024/02/27 1,927
1560280 통영 풍광이 그리 좋다는데 18 통영 2024/02/27 3,406
1560279 (골프) 프로님이 드라이버는 왜! 안가르쳐주는 걸까요? 17 골린 2024/02/27 2,137
1560278 이재명대표, 조정식사무총장, 비선정성호 내일 불출마 선언하세요 26 답이없다 2024/02/27 1,753
1560277 옛날 아기 포대기천을 뭐라하는지 혹시 아시는분? 3 ... 2024/02/27 2,902
1560276 의사집단의 필수의료 저수가는 새빨간 거짓말 15 ㅇㅇ 2024/02/27 2,092
1560275 이 가방 살까요 말까요 21 ㅇㅇ 2024/02/27 5,080
1560274 훌륭한 글 봤네요 오 ㅡㅡ 2024/02/27 1,847
1560273 피지컬100 곧 시즌2하네요 시즌1 결승 주작건은 3 ㅇㅇ 2024/02/27 1,811
1560272 보수적인 집안은 여자들이 시가에서 노동하는 것이 자랑임. 21 진보적 2024/02/27 4,286
1560271 누가 여당인지 야당인지 알수 없네요 5 ㅁㄴㅇㄹ 2024/02/27 1,103
1560270 친오빠보니 눈물나요 6 봄날 2024/02/27 7,003
1560269 개봉 생크림 유통기한 남아있는데 3 2024/02/27 912
1560268 다큰애들 둘이 살라하고 독립시켜도 되겠죠.? 10 50대 2024/02/27 3,349
1560267 천지대법? 봄기다림 2024/02/27 293
1560266 미국에서 뭐 사올까요? 18 ... 2024/02/27 3,856
1560265 아줌마들에게 한마디 24 ... 2024/02/27 5,968
1560264 굳이 쓸데없는 말을 전하는 친구 6 비디 2024/02/27 3,521
1560263 남편 트렁크팬티 어디서 사시나요? 6 ... 2024/02/27 1,629
1560262 "터질게 터졌다" 스타필드 번지점프 추락사 30 ..... 2024/02/27 19,453
1560261 항공 비지니스석도 짐검사부분은 똑같죠? 4 ㅇㅇ 2024/02/27 1,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