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고통스러운 감정이나
나쁜 습관과 싸움을 벌인다.
또한, 이런 부정적인 감정이나 습관을
애써 밀처내고, 부인하고, 숨기고, 교정하고, 비난하려 한다.
하지만, 이것은 대체로 질 게 뻔한 싸움이다.
12세기 티베트의 스승인 밀라레파 역시
이런 싸움에 휘말린 적이 있다.
그는 산속 은거지에서 수년간
홀로 수행을 하면서 지냈는데,
어느 날 저녁 외출하고 돌아와 보니
은거지인 동굴 안이 악마들로 가득 차 있었다.
밀라레파는 이 악마들이
"자기 마음을 투영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공포와 두려움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는 과연 어떻게 악마를 물리쳤을까?
우선,
밀라레파는 악마들에게
종교적 진리를 가르치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악마들은 그를 쉽게 무시해버렸다.
분노와 좌절감에 휩싸인 밀라레파는
악마들에게 달려들어
동굴 밖으로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밀라레파보다 휠씬 셌던 악마들은
그를 비웃기만 했다.
마침내, 밀라레파는
악마들을 물리치길 포기한 채
바닥에 주저앉아 이렇게 말했다.
“ 난 떠나지 않겠다.
하지만,
너희들도 떠날 마음이 없어보이니
그냥 여기서 함께 살자 . ”
아마도 이것이
내면의 끈질긴 악마들에게
우리가 최종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일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인정하고
그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 걸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밀라레파가 저항을 멈추자
악마들이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나 동굴을 떠나버렸다.
단 한 마리만 예외였는데,
이놈이 가장 강력한 악마였다.
밀라레파는
자신을 악마한테 더 깊이 내맡기는 용기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대장 악마한테 걸어가
그의 커다란 입속으로
자신의 머리를 집어넣으며 이렇게 말했다.
“ 네가 그렇게 원한다면
날 잡아먹어도 좋다. ”
그 순간,
악마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
오로지
" 깨어서 "
저항을 완전히 멈출 때만,
즉, 판단하고, 통제하고, 긴장하고, 회피하는 것을
완전히 그만두었을 때만
개방적이고, 부드럽고, 치유력 있는
현존에 도달할 수 있다.
이렇게 열린 부드러움 속에는
고통스러운 그림자가 뿌리를 내릴 곳이 없다.
자기방어 전략을 모두 내려놓았을 때,
비로소 내면의 악마는 힘을 잃는다.
저항이 사라지는 동시에
악마도 사라지는 것이다.
내가 마주한 가장 강력한 악마는 무엇인가?
두려움인가? 수치심인가? 미움인가? 외로움인가? 불안인가?
만약,
악마가 다시 찾아온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악마에게 저항하지 않고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완전한 항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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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레파는 몇 년간의 집중 훈련을 통해
괴로움이란
악마에게 유혹당하거나
그들과 싸우려고 하는 데서 온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이 나타났을 때 자유롭기 위해서는,
" 깨어서 "
그들을 있는 그대로 직접 경험해야 한다.
그의 위업에 관한 한 얘기에서
밀라레파의 동굴은 악마들로 가득 차게 된다.
무리들 중 가장 끈질기고 위압적인 악마와 대면해서
밀라레파는 기막힌 수를 둔다.
자신의 머리를
악마의 입에 집어넣은 것이다 !
그 완벽한 항복의 순간
모든 악마들이 사라진다.
거기에는
순수한 의식의 밝은 빛만이 남는다.
페마 초드론이 표현한 것처럼
" 저항이 사라질 때
악마는 사라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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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이야기입니다
이거.. 전부터 꼭 공유하고 싶었던 이야기예요
이름도 생각이 안나고 희미하게 기억만 남아서
작정하고 찾았더니 찾아지더라고요 ^^
완전한 항복이란 무엇인지
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깨어있는다는 것도
무엇인지 알았구요
성경엔 깨어있으라고만 되어있어서
늘 그게 궁금했거든요
난 안자는데..;;;
아니 도대체 이게 무슨말이지?
예수님께선
죽은자는 죽은자들에게 맡겨두어라 하셨는데..
이건 또 뭔말이지?
다 살아서 돌아다니는 사람인데..;;;
그래서 깨어있는다는게 뭔지
진짜 알고 싶었어요
우린 많은 순간을
무의식에 이끌려
최면걸리듯 자기도 모른 채
수많은 감정체들.. 등등 에게 의해
살아짐을 당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우린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것도요!
그걸 알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저는.
혹시 조금이나마 도움 되시면 좋겠는 마음에
글 올려봅니다.
늘
" 깨어있는 "
" 현존하는 "
하루 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