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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침에 눈오리 30마리 만듦(feat. 강아지)

조회수 : 3,766
작성일 : 2024-02-22 13:01:44

아침에 강쥐 데리고 공원에 갈 때

왕큰 눈오리틀을 들고 갔어요

공원 내 나무 다리를  건너다 보니

유독 눈이 두툼하길래

그 자리에서 바로 

눈오리를 30마리 쯤 찍어서

나무 위에 트리 오너먼트처럼 올려놓기 시작 ㅋㅋ

 

우리 강쥐는

'엄마가 미쳐가는구나' 하는 의아한 눈빛으로

잠시 보더니

저도 옆에서 혼자 열심히 눈 먹기 ㅎㅎ

평소 같으면

"그만 먹엇!!!!!"

하고 꽥! 소리를 질러야 하는데

 

나는 나대로 눈오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 겨울 마지막 눈오리다!!

이번 눈은 눈오리가 정말 잘 만들어지는 눈이다!!

이런 눈을 또 언제 만날까?

나처럼 왕큰 눈오리 만들만한 눈이 이젠 안 올 거다!!

 

이런 잡다한 생각과

눈오리에 대한 집념과 광기? ㅋㅋ(미쳤네!)

이런 생각에

강쥐가 눈을 먹는지 알바 없고

눈오리 만들기에 심취

 

만족할 만큼 하고 다리를 보니

난간에 눈오리가 ㅋㅋㅋ 주르륵 

마주 보는 원앙 눈오리~

5중창 하는 눈오리~

하나씩 보초서는 눈오리들~

난리네요 ㅋㅋㅋㅋ

 

다행히 시골이라 공원에 

아무도 없고

누구 오기 전에 토끼자 싶어

강아지에게 그제서야

"안아줄까!?" 하고 물으니

안아달라하기에

냅다 안았다

 

우리 강쥐는 눈을 빙수 한 그릇은 먹었는지

올인원 패딩에 넥워머도 했건만

추워서 온몸을 오들오들 떤다 ㅎㅎ;;;

미안함에 한참을 꼭 안아주며 뛰다가

내려 같이 집으로 뛰기ㅎㅎ

 

아침 먹고

버스타고 나왔는데

좀 있다 버스 오면 다시 타고 집에가서

공원 한번 가볼까 하다가

 

내가 오리 30 마리 넘게 만들었는데

뭔가 웃김과 광기 ㅎㅎㅎ

그리고 녹아버렸음 어쩌나 하는 안타까움 땜에

보러가기 두렵다

 

암튼

우리 강아지

오늘 미안해

엄니가 오늘 눈 보고 좋아서

오리에 너무 미쳤었나봐 ㅋㅋ

너도 오늘 눈을 너무 먹더라

아무리 좋아도 웬간히 좀 먹어!!

 

IP : 39.7.xxx.98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2.22 1:04 PM (211.251.xxx.199)

    줌인 줌에 올려 놓으셨지요?
    죄송허지만 방구석에서 힐링 느끼고 싶어요
    혹시 촬영하셨다면 꼭 올려주세요

  • 2. .....
    '24.2.22 1:04 PM (211.221.xxx.167)

    사진은요??사진.사진.
    사진으로 남겨서 두고두고 추억해야하는데 ㅎㅎ
    마지막 겨울을 한껏 느끼셨겠네요.
    강아지랑 같이 따듯하게 이불 폭 덥고 따듯한거 드세요.

  • 3. 얼음쟁이
    '24.2.22 1:05 PM (180.81.xxx.12)

    유쾌한 글이네요
    저도 내년엔 틀하나사서 해봐야겠어요
    그나저나 이게 마지막 눈일까요?

  • 4.
    '24.2.22 1:05 PM (39.7.xxx.98)

    아침 실외배변길엔 핸드폰 안 들고 가요
    충전하기 바빠서요 ㅠㅠ
    좀 이따 집에 가면 혹시 모르겠어요
    누가 훼손하진 않았으려나
    녹았으려나

  • 5.
    '24.2.22 1:08 PM (39.7.xxx.98)

    눈 중에서 잘 되는 눈이 있어요
    저번에도 했는데 오리가 잘 안 만들어 지더라구요
    오늘은 15분 정도 만든 거 같아요 ㅋㅋㅋ
    정신줄 놓게 되더라구요
    고민 있는 분들
    눈오리 추천 ㅋㅋㅋ

  • 6. 말도안돼
    '24.2.22 1:08 PM (125.130.xxx.125)

    핸드폰은 안 들고 가시면서 오리틀은 챙겨 가시다니... 너무해요. ㅜ.ㅜ
    오리를 찍어주세요~~ㅎㅎ
    너무 보고 싶어요.

    전 출근길에 회사앞 철쭉 나무 위 하얗게 쌓인 눈 위에
    소심하게 손바닥 도장 하나 찍었어요.ㅋㅋ

  • 7. 말도안돼
    '24.2.22 1:11 PM (125.130.xxx.125)

    오늘같은 눈이 눈사람이든 뭐든 잘 만들어지죠
    습기가 섞인 눈이라...
    너무 보송한 눈은 뭉쳐지지 않잖아요.
    눈꽃도 아직까지 있고요.

    오리 무사한지 한번 나가보심이... 가시는 길에 사진추가 어때요?

  • 8. **
    '24.2.22 1:13 PM (210.96.xxx.45)

    오리틀 사두고 부끄러워 못나갔어요 ㅎ
    식구들이 아무도 안따라 간대서 ㅠㅠ

  • 9. 테나르
    '24.2.22 1:16 PM (118.235.xxx.7)

    저도 눈오리 보고싶어요

  • 10.
    '24.2.22 1:19 PM (39.7.xxx.98)

    다행히 공원에 아무도 없길래
    신속하게 작업 후 냅다 줄행랑 ㅋㅋㅋ
    210.96님
    부끄러워 마시고
    얼굴에 마스크 모자 썬글끼고 나가서
    만들어 보세요
    오늘 눈 질이 아주 좋아요
    쓱쓱 잡히는 대로 만들어 져요

  • 11. 저는
    '24.2.22 1:20 PM (182.212.xxx.75)

    즤집 테라스에 만들었어요.ㅎㅎ 율댕댕인 먹고 뛰느라 난리 냥인 추워서 코가 핑크인데 눈은 안밟더라고요~ㅎ

  • 12. 오늘
    '24.2.22 1:26 PM (211.211.xxx.168)

    원글님 오리, 마구상상 되네요.

    날씨가 따뜻 하면서 영하라서 눈은 안 녹아서
    나무마다 눈꽃이 가득 폈더라고요.
    연산홍이나 개나리 가지까지요.

    다른 날은 바람 조금만 불면 가지의 눈들이 다 떨어져서 눈꽃 구경하기 힘들었는데 오늘 제대로 했어요.

  • 13. ..
    '24.2.22 1:39 PM (112.167.xxx.199)

    습설이라 잘 뭉쳐지죠. 눈 치우기는 힘드네요. 무거워서요. 마당 안 사람 다니는 길만 치우고 커피 마시는 중이에요.

  • 14.
    '24.2.22 1:48 PM (118.235.xxx.14)

    태어나서 집밖으로 한번도 안 나간
    냥이 위해서 눈뭉쳐서
    발도장 찍어줬어요.
    애는 찬거 질색이라.
    허둥지둥 도망갔어요.
    내년엔 눈오리 만들어다 줘야겠어요.

  • 15.
    '24.2.22 2:01 PM (116.42.xxx.47)

    눈오리 아직 살아있을겁니다
    운동겸 사진 찍어오세요
    작품을 자랑해야죠
    원글님 귀엽네요
    눈오리 30마리 만들수 있는 체력이라니..

  • 16. ㅇㅇ
    '24.2.22 2:10 PM (116.42.xxx.47)

    이런 몽글몽글한 글 자주 좀 올려주세요

  • 17. 이분팬
    '24.2.22 2:20 PM (221.151.xxx.45)

    이분글은 항상 기분이 좋아져요 ㅋㅋ

    강아지 글도 그렇고, 오리사진 꼭 올려주세요

  • 18. ㅇㅇ
    '24.2.22 2:25 PM (180.65.xxx.48)

    제가 사는곳은 눈이 안내리는데 글만 봐도 대리만족되고 좋아요^^

  • 19.
    '24.2.22 2:25 PM (39.7.xxx.98)

    귀가길에
    공원 들렸는데
    오리들이 거의 다 녹았어요

    보초 오리 한마리만 멀쩡하고
    달리의 흘러내리는 시계처럼 흘러내리는 오리 2놈
    5중창 하는 오리는 중간 2마리 없구
    사진을 찍어 왔으나
    맘이 찢어지는 ㅎㅎ;;;;
    보초 오리 하나만 올릴까 어쩔까 싶네요

  • 20.
    '24.2.22 2:30 PM (39.7.xxx.98)

    다 녹았지만 ㅠㅠ
    눈오리 (맴찢.. ㅠㅠ)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7&num=3784598

  • 21. 오~
    '24.2.22 2:37 PM (116.42.xxx.47) - 삭제된댓글

    오리랑 잘 어울리는 배경이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 22.
    '24.2.22 2:39 PM (116.42.xxx.47)

    원글님 강쥐 민이 너무 예뻐요
    자주자주 올려세요
    아직 아가인가봐요

  • 23. 커피향기
    '24.2.22 2:47 PM (125.129.xxx.167)

    강아지 사진이 없네요 아쉽~~~

  • 24. ..
    '24.2.22 2:49 PM (211.251.xxx.199)

    잘보고 왔어요 감사해요
    오리들이 반들반들 맨들맨들 이쁘네요

  • 25.
    '24.2.22 2:51 PM (39.7.xxx.98)

    강쥐는 눈을 한대접 먹고 와서
    집에서 유튭 음악들으면서
    힐링하고 있어요 ㅎㅎㅎ
    집돌이라 하루 2번 나가면 잘 안나가려 해서요..;;

  • 26. 어머
    '24.2.22 4:20 PM (219.249.xxx.181)

    눈오리틀 서고싶네요
    작년에 집 앞에 작은 오리 여러머리 만들어놓은거 봤는데 넘 좋았어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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