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렇게 밝고 명랑한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우연히 아이 심리검사 하러 갔다가
부모도 간단한 검사 해야한다길래
몇백문항 검사지에 답변을 했는데...
아이보다 제가 훨씬 더 문제라고 하네요.
이 정도 수치면 만성적 우울증이 심한 상태라서
병원을 가보든지 상담을 하든지 해야한다고...
혹시 죽고싶다는 생각 해본적 없냐고...
상담 끝내고 나오는데 선생님이 다시 한 번 제 손 꼭 잡고
병원이나 상담 꼭 받아보세요.. 하시네요.
그 이야길 듣기 전까지는
그래 모 만족하며 사는 인생 어딨겠나
버거워도 하루하루 버티면서 다들 이렇게 사는거겠지
하면서 나름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하면서 지냈는데요. 맛있는 것도 먹고 재미있는 책도 찾아보고 운동도 하고... 그 가운데 즐거움도 찾고요.
그런데 병원가보라고 권유받고 나니
그 모든 것들이 쓸데없이 느껴지고
애 하나 키운다고 암것도 못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애도 우울한 엄마 때문에 정서적으로 제대로 성장못하고
내가 모든 걸 망쳤구나 싶고
더 괴로워요.
상담하면서 좋아지신 케이스 혹시 있으신가요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