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환갑 바라 보는데
아직도 마음이 편하지가 않으니 갱년기인가 아니면 이게 뭔가 싶네요
아버지 뇌경색으로 쓰러지시고 어머니가 돌보고 계시는데 이것저것 따지지않고 간병하러 간 자식하고 어머니가 자꾸 다퉈요
지금은 크게 간병할건 없지만 사람이 곁에 있어야 하긴 하구요
저는 가서 집안일 해주고 반찬해다 드리고 아버지가 하다 만 일들 처리해 주고 있어요
근데 다른 자식 하나가 집에 가면 손님대접만 받고 가는데 이번에도 부부가 가서 며칠동안 손님대접 받다 간거 같더라구요
모시고 병원 다녀오라니까 어머니가 안해봐서 못한다고 하지말라 해서 안하고 그냥 집에서 있다가 갔어요
근데 제가 볼일있어 갔더니 어머니가 앉아서 저한테 뭘 시키더라구요
옆에 앉아있는 자식한테 안시키고 당연하듯 저한테 시켜요
짜증을 확 내버렸는데 왜 짜증내는지 모르는거 같았어요
근데 오늘 중요한 일 하고 있는데 부재중 전화가 몇통 찍혀서 전화했더니 어머니가 모임 가려고 하는데 집에 와서 아버지 돌봐드리고 있으라는 전화였어요
대접 받다 간 자식 뒷처리 안해서 할일이 산더미처럼 쌓였을텐데 미리 양해를 구하는것도 아니고 지금 당장 와서 봐달라니 어제 참았던 화까지 올라와서 미치는줄 알았어요
대접만 받는 자식은 어머니 하는거 그대로 배워서 저한테 똑같이 해요
손절한지 오래된거 잘 알면서, 부모도 안보다가 아버지 쓰러지시는 바람에 다시 좀 챙겨드리기 시작했더니 옛날 버릇 그대로 나오네요
저는 항상 만만하고 다른 자식은 항상 대접해줘야 맘이 놓이고
백날 얘기해봐야 뭐가 잘못됐냐고 해요
언제 돌아가실지 몰라 참다보니 내가 먼저 죽을거 같아 그냥 이사해버리려구요
우리애들땜에 주말에 애들한테 가서 몇달 있다 올거라고 얘기했어요
내 빡침 포인트를 알까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