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편 생일입니다.
항상 설 다음날이라 음식은 따로 할것 없고 그냥 미역국에 고기만 볶아서 아침에 남편 생일상을 차렸지요..
그런데.. 참.. 결혼생활이 30년이 넘어가도 남편은 제가 싫어하는 짓을 곧잘 합니다.
싫어하는 짓도 그렇고 눈치도 없고...
해마다 시부모님 살아 계실때는 이런것 때문에 시댁을 갈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갔었지요..
지금은 두 분 모두 돌아가셔서 이제는 그런 갈등은 없지만..
작년까지도 그럭저럭 미운놈 떡하나 더 준다는 마음으로 늘 생일상을 차렸었는데
올해는 정말이지 차려 주기 싫더라구요..
맨날 하지 말라는 짓만 하고 어린아이처럼 폭풍 수다를 하고... 그만 떠들어라 해도 끝까지 고집피면서 말을 하고.. 조울증 환자처럼 본인 기분 좋을때는 애들한테 웃으면서 떠들다가도 갑자기 승질 부리고 또 승질 부리다 갑자기 웃고..
너무나 꼴보기 싫어서 올해 오늘은 미역국도 안 끓였습니다.
어차피 남편 또한 여직 저를 위한 미역국이라든지 어디가서 외식을 하자든지 먼저 나서는 법도 없었고...
제가 맨날 나만 억울하다 할게 아니라 그런 억울한 일을 안하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니 미역국을 안끓였습니다..
부부가 이렇게 살면 안되는것 같은데 마음이 착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