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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 복도 없는 ㅠ

ㅠㅠ 조회수 : 5,198
작성일 : 2024-02-11 15:33:47

남편이 가부장적이고 말을 함부로 하는 편이었어요.

그래도 아이 어릴 때는 주말마다 운동 같이 하고 여행 가고 어찌 보면 가정적이긴 했어요. 남편은 놀아야 충전이 되는 사람이라 저질 체력 저는 사실 주말이라도 집에서 쉬고 싶었는데 그 성질 맞춰야 화를 안내니 제가 알아보고 예약하고 다 했었죠. 근데 여행 가다가 차 막히면 성질 내고 여행지 음식점 대기 있으면 짜증 내고 그런 식이라 저는 정말 여행 가기 싫었어요. 아이 어릴 때는 오만 가지 화풀이 대상이 저였는데 애가 크고 사춘기 오니까 둘이 부딪히기 시작했어요. 입시 치르면서는 거의 원수가 됐고요.

 

어쨌든 애가 인서울은 갔는데 여전히 남편 눈에 안차지만 이제 애 앞에서는 말을 조심해요. 애한테 못마땅한 걸 다제게 말하는데 저도 이제 그러거나 말거나 듣고 흘려요. 근데 아빠 성격 그리 싫어하던 애가 딱 남편 비슷해지네요. 애가 기숙사에서 지내다 그저께 왔는데 저한테 계속 지적질이에요. 고기를 너무 바짝 구웠다, 소스 치우지 말라고 했는데 왜 냉장고에 넣냐(불과 몇 달 전에 케찹 미지근해지는 거 싫으니 먹고 바로바로 냉장고 넣으라고 난리친 거 기억 안냐나니 그런 적 없대요ㅠ), 세배하고 나서 남편이 기숙사 지내기 어떠냐고 하니 편하다고, 어떤 점이 편하냐니 마음이 편하다고 하질 않나, 남편이 세뱃돈 대신 상품권 주면서 필요한 거 사라고 하니 새뱃돈을 현금 아니고 상품권 주는 건 처음 봤다는 둥...밖에서는 예의바르고 싹싹하다고 칭찬 듣는 넘이 부모한테 저리 싸가지 없게 구니 자식이지만 만정 다 떨어져요. 남편이 저한테는 세상 못되게 굴었어도 시부모께는 하늘이 내린 효자였는데 보고 배운다는 것도 예외가 있네요. 제 인생 참 박복한 팔자네요. 휴일이 하루 남은 것도 슬프고요. 

IP : 211.234.xxx.11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2.11 3:38 PM (211.227.xxx.118)

    왜 아이에게 아무 말 못하세요.
    니가 직접 구우라 하던가..난리를 쳐야죠.
    저 같으면 뒤집어 버리고 기숙사 가든 내가 호텔로 가버리든 해야죠

  • 2. dd
    '24.2.11 3:40 PM (59.15.xxx.230) - 삭제된댓글

    저런 소릴 듣고 왜 가만히
    계세요?

  • 3. ㅠㅠ
    '24.2.11 3:43 PM (211.234.xxx.111)

    당연히 뭐라고 했어요. 다른 음식 같이 하다보니 고기가 좀 많이 익은 건데 못먹을 정도 아니니 먹으라고요. 근데 남편 닮아 버럭거리는 성질이 있고 잔소리라 느끼면 내가 이래서 집에 오기 싫다는 둥 신경질 내고 집안 분위기 싸해지는 게 싫어서 그 정도 말하고 참는 거죠.

  • 4. ㅇㅇ
    '24.2.11 3:44 PM (211.36.xxx.98) - 삭제된댓글

    자식 교육은 끝이 없어요
    이제 입시도 끝났으니
    인성교육시킬 시점입니다
    군대다 취업이다하면서 시기를 놓치면 방법 없어요

  • 5. ㅇㅇ
    '24.2.11 3:48 PM (59.9.xxx.100)

    기숙사에 있는 게 더 마음이 편하다는 아들이 짠하네요.
    아빠가 엄마에게 짜증내고 화풀이 하는 모습을 어렸을때부터 보면서 알게 모르게 학습이 된 결과물일텐데요.
    아들에게 뭐라 할 게 아니라 남편분께 행동을 고치라고 해야 하는 게 먼저 아닐까요? 부모 행동은 고치지 않고 자식들에게 뭐라 지적 하는 게 맞는건가 싶어요

  • 6. ...
    '24.2.11 3:50 P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회피하다보니 남편 저런 방식 고치지 못해 애가 그대로 배운 겁니다. 남편 닮았다하는데 아이 인성 저렇게 못된 것에 님 지분도 상당해요. 지금도 남편때와 똑같이 참는다는 핑계로 회피하는 거고요. 아들이 혹시라도 결혼한다면 남편처럼 할 테고요.

  • 7. 호구가진상만든다
    '24.2.11 3:55 PM (141.164.xxx.98) - 삭제된댓글

    명언이죠
    싸우고 말을 하세요. 말이 좋아 참는거지 호구라서 주변이 다 진상들로 변하는거예요
    제 전업시모.. 맨날 자기 불쌍한 척 하면서 더 저한테 떠넘기려 하는데 그게 결국 자기가 하기 싫은거 말을 못해서 그런거더라구요

    하기 싫은거 싸워서 쟁취하세요. 평화롭게 오는 자유는 없어요

  • 8. ㅡㅡㅡㅡ
    '24.2.11 3:56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아이가 그동안 맺힌거
    이제와서 푸는거 같아요.
    그러게 자식 어리다고 함부로 하면 안된다니까요.
    자식 성인되고
    부모 늙어갈때
    되돌려 받게 되요.

  • 9. 아아아아
    '24.2.11 4:29 PM (118.235.xxx.54)

    걱정마세요.
    결혼하면 아들이 남편처럼 효자가 될거예요
    그런 아이들이 결혼하면 부모에게 엄청 애틋하게 느끼더라구요.

  • 10. ㅎㅎ
    '24.2.11 4:41 PM (61.254.xxx.88)

    아빠한테 억눌리고
    풀데가 엄마밖에 없으니까 함부로 해보는 거겠죠.
    그래놓고도 맘 편하지 않을겁니다.
    웃기게도 결혼하면 효자된다는 건데
    그냥 자기자신 스스로 효도하면 안되는것인지..
    미워하면 닮는다는게 진짜 믿을 수 없는 진짜 과학이에요.

  • 11. 원글님
    '24.2.11 7:01 PM (61.43.xxx.252)

    댓글에 상처받지마세요
    위에 정답같은 댓글 쓰는 사람들은
    자식 반듯하게 잘키우고
    지랄같은 남편 만나도 잘 살지 궁금해요

    회피든 어쨌든 분란 만들기싫어서
    참고 사시는것같은데
    싸가지없는 아들한테도 그냥 부모로서 할 것만 하고
    더 이상 기대하지도 마시고
    원글님 행복만을 위해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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