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밥 먹고 놀러 만나는거야 당연히 잘 가라는
인사하고 다같이 헤어져요.
그런데 취미모임이 있어요.
강습은 아니고 다들 작업하는거 들고 나와 서로 묻고
가르쳐주기도하고 정보 교환하고 그래요.
한번 모이면 4명 정도.
물론 작업 얘기 하다가 이런 저런 수다 곁들이기도하는
그런 모임이요.
전 이런 모임을 여러군데서 몇 년간 해왔고
친분보다는 작업 위주이기에 각자 나오는 시간,
일어나는 시간 상관없이 다들 편하게 했어요.
누가 나오면 나오나보다.
저 먼저 일어날게요 하고 가면 가나보다.
저만 그런게 아니고 모임 구성원들 모두 당연하게 그랬어요.
최근 제가 사는 동네에 같은 모임을 하나 만들었는데
그중 한 분이 매번 모임시간보다 한 시간 가까이 늦게 와요
그런가보다 했어요.
일주일에 한번 만나서 안부도 묻고 스몰토크도 하고
각자 작업 궁금한거 물어보고 제가 가장 먼저 일어나는
편이예요.
12시에 만나기로 했다면 전 늦어도 11시 30분쯤이면
미리 가서 작업 하고 있기에 2시 반에 일어나도
3시간이나 앉아 있던거라 힘들기도 하고 할 얘기도 없어요.
그런데 매번 한시간씩 늦는 분 입장에선 자기가 오고 나서
2시간도 안되어 제가 먼저 가버리니 그게 불편했나봐요.
매번 어쩜 혼자 가버리냐.
오늘도 또 휙 가버릴거냐.
모임에서건 단톡방에서건 저 얘기를 2주 사이에
5번은 들은것 같아요.
그렇다고 모임 끝나고 어디 놀러가거나 밥 먹으러
가는 것도 아니예요
다들 아이들 학원에서 오는 시간 맞춰서 집에 가느라
아예 밥 같이 먹는건 생각도 안 하는데 왜 먼저 가는게
그렇게 싫을까요?
모임 끝나고 다들 주차장에 둘러서서
조심해서 들어가시라고 하고 와야하는거예요?
그렇게 단체 행동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면
자기는 왜 30분~ 한시간씩 늦게 나오는거져?
제가 모임을 하기엔 너무 개인적인 성향인건가
생전 안 갖던 의문을 가져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