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보고싶었던 자연휴양림에 남편과 왔어요.
2인이지만 복층으로 된 좀 넓은 캐빈하우스를 예약하고 음식은 최대한 간소하게 먹거나 사먹기로 해서 짐도 단촐하게 왔어요.
둘다 커피를 좋아해서 원두와 핸드드립 용품은 준비해왔고요.
쭉쭉 뻗은 삼나무숲이 양옆으로 펼쳐진 길이며 산뜻한 공기, 적당히 차가운 바람이 너무너무 좋더라고요.
비까지 내린 후라 물기 머금은 숲의 싱그러운 기운에 너무 기분이 좋아 우산 쓰고 여기저기 걷다가 숙소를 들어가면 숙소가 뜨끈뜨끈해서 샤워 좀 하고 남편과 포장해간 음식 먹고 쉬다가 또 다른 코스 산책하고 그랬네요.
산책은 저 혼자 하고, 남편은 머무는 내내 숙소 방바닥에 등을 지지며 누워서 유튜브 보거나 넷플릭스 보더라고요ㅎ
아마 주차장에서 숙소 들어갈때 걸은 것 빼면 휴양림 길은 걷지도 않았을거에요..
저는 초록의 숲을 보며 좋은 곳을 걸으니 그동안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느낌이었어요.
이 좋은 곳까지 와서 울 남편이는 왜 나와보지도 않고 저렇게 누워만 있을까...해서 물어보니, 오히러 저한테 당신은 쉬러 와서 왜그렇게 안 쉬고 힘들게 돌아다니냐고 오히려 노동하는 거 아니냐대요?
자긴 누워서 창밖으로 숲도 보면서 잘 쉬고 있다면서요.
부부로 23년을 살았는데 우린 진짜 다르다며 ㅋㅋ웃고나서 저는 또 산책하러 나섭니다.
평일 휴가내서 쉬니 넘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