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옵션 매수 = 매수할 권리
콜옵션 매도 = 매도할 의무
풋옵션 매수 = 매도할 권리
풋옵션 매도 = 매수할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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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옵션 매수/매도를 혼동하는 분들이 많아서 간단히 정리해봤구요.
옵션 매수 매도는 결국 "매수" 또는 "매도"할 "권리" 혹은 "의무"라는 것만 기억하면 어렵지 않아요.
예를들어 요즘 각종 호재가 만발해서 급등한 현대차 주식을 매수하고 싶은 분이 있다고 해봅시다. 이렇게 주식이 마구 오르면 너무 좋아보여서 너도 나도 최고가에 물릴 수 있습니다. 지난번 에코프로 100만원 넘었을때 80만원되니 너무 싸보여서 덜컥 산 사람들 지금 어떻게 됐나요?
자, 아무튼 에코프로는 원래부터 말도 안되는 거품 가격이었지만 현대차는 17만원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 가격이 사실 현대차의 현재 실적과 비교해 봤을때 매우 저평가된 상태였습니다. 2022-23년 실적이 “일시적”이어서 피크아웃 우려가 있다는게 시장의 컨센서스였겠죠.
그런데 이제는 정말 리레이팅 될 것처럼 보입니다.
이제라도 너무나 매수하고 싶은데 그렇다고 22만원에 덜컥 살 용기도 없습니다.
이럴때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이 바로 옵션을 이용한 헷지 전략입니다.
첫번째, 풋옵션 매도를 통한 현금담보 전략.
18만원 행사가의 풋옵션이 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합시다.
그러면 1계약 = 10주(거래승수라고 합니다)이니 180만원의 자금을 담보로 풋옵션 1계약을 매도합니다.
불행하게도 현대차 주가가 안드로메다로 가서 18만원 매수희망이 물거품이 되었다고 합시다.
그러나 나에게는 풋옵션 매도한 1계약 곱하기 (거래승수) 10 = 10만원의 추가수입이 생겼습니다.
만일 현대차 주가가 (일시적으로) 폭락을 해서 18만원이 되었다면 풋옵션을 매도한 나는 그걸 18만원에 10주 매수해야 할 의무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주당 1만원은 이미 받아챙겼기 때문에 실제로 나는 17만원에 10주를 매입한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와우, 이렇게 옵션을 행사해야 할 의무가 생겼다면, 그런 의무를 1만원에 이미 매입해 두었다면, 이건 지금 상황에서 볼때 17만원 저가 매수 기회 아닌가요?
18만원 안오고 계속 오르면 손가락만 빨고 아쉬워하는 대신 10만원 이익 확정되어 좋고
18만원 진짜 오면 17만원에 매수할 수 있어서 좋고…
둘째, 18만원까지 올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앞으로 40만원까지 오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해봅시다. 그렇다고 22만원에 덜컥 매수해서 물리고 싶은 마음도 없구요. 그러면 24만원 행사가의 3개월짜리 만기 콜옵션을 (예를들어) 1만원에 1계약 매수하는 것입니다. 행사기간내 정말로 22만원 짜리가 40만원이 되면, 40-(24+1만원) = 15만원 곱하기 10주 = 150만원 수익. 40만원은 커녕 18만원으로 폭락했다면, 쩝, 할수없죠, 하지만 나의 손실은 1만원 * 10 = 10만원에 콜옵션 매수하면서 지불한 가격으로 한정시킬 수 있다는 게 포인트.
뭐, 이런식으로 옵션 연계해서 투자를 하면 위험은 고정시키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소위 헷지펀드들이 이런 전략에 능하죠. 옵션을 합성하면서 더 복잡한 전략도 가능하구요.
우리나라에서는 개별주식 옵션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서 이런 전략을 사용하기 쉽지 않기는 합니다. 이런 옵션이 개별주식이 아니라 주가지수에 연계하면 그야말로 도박의 영역이죠. 물론 도박이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금융에서 투기적 요소를 배제할수는 없습니다. 투기가 무조건 나쁜 것이라면 우리가 위험에 대비해서 다달이 내는 보험조차도 나쁜 것이 됩니다. 그러나 개별주식의 움직임도 예측하기 어려운데 항셍지주등 주가지수의 움직임은 더더욱 예측할수 없죠.
이런 것을 복잡하게 연계해서 은행들이 수십조원 단위로 팔아먹은 상품이 바로 홍콩 항생지수가 반토막만 안나면 5% 수익을 보장해준다는 식의 요즘 문제되고 있는 ELS 또는 DLS 상품들입니다.
이런 ELS 상품들의 구조를 정말 이해하고 말고를 떠나서 (대부분 어르신들이라고 하니 모르셨을 것입니다) 이걸 알고 있다면 절대로 그런 상품에 가입하지 않습니다. 이런 ELS 상품들은 대개 수익은 (사실상 쥐꼬리 수준으로) 고정되어 있고 위험은 50%에서 100%까지 이거든요. 이런 금융상품에는 눈길도 주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를 해서 뭔가를 알아가는 재미를 좋아하는 분이 아니라면 최소한 은행 창구에서 직원들이 추천하는 상품만이라도 피하시기 바랍니다. 은행직원들이 꼭 나빠서 그런게 아니라, 그런 상품을 팔수록 인센티브를 높게 책정한 은행 경영진이 나쁜 사람들이지 그걸 팔아서 반찬값이나 더 벌려고 하는 창구 직원들이 무슨 죄가 있겠어요? 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홍콩 ELS 사태 터지고 나면 피해자들은 대부분 위의 설명을 단하나도 이해할 수 없는 시장에서 평생 개미처럼 성실하게 땀흘리며 일해오셨던 그런 분들일 것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에서 글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