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때 새로 물건을 들이지 않고 서로 자취하던 살림을 합쳤어요.
그래서 불편하긴 했지만 아주 작은 소형냉장고 두 개로 살았죠.
그러던중 97년도에 남편이 처음으로 월급을 많이 받아와서 당시 최고급이라는 키친에이드 냉장고를 백화점에서 샀고 지금까지 고장이나 불만없이 썼어요.
냉동실 냄새도 거의 없고 전기요금도 1등급이고 내부 조금 부서진 서랍은 대충 고쳐서 쓰니 별 불편이 없더라고요.
4년전에 지금의 새 아파트로 넓혀오면서 다들 새 냉장고를 빌트인으로 해넣는데 그렇게 할까 했더니 남편이 냉장고가 고장도 안났고 고맙게 써온 걸 어떻게 그냥 버리느냐고 열심히 새 것처럼 닦아놓더니 그냥 쓰자고 해서 그렇게 했지요. 다들 새 집에는 새 것으로 들이지 그러느냐고 해도 그러려니, 환경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고 냉장고 기능도 좋으니 됐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젯밤부터 갑자기 냉장고 소음이 커졌어요. 이리저리 알아보니 결론은 출장비까지 30만원 들이면 고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바쁜데 꼭 이럴 때 일이 생기니 새 것으로 바꾸려면 알아볼 게 너무 많고 어찌해야 현명한 선택일지 고민입니다.
요즘은 후회없는 현명한 선택을 하자면 왜그리 알아볼 게 많은지 진짜 물건 사기가 겁나는 세상이잖아요.
얼마 있으면 AI 기능이 추가된 최신의 냉장고가 나온다는 말도 있고요.
기후위기 생각하면 최후까지 고쳐 쓰는 게 맞긴 하겠죠. 냉장고는 단순한 기능이라서 이번에 고치면 문제 없을 것 같기는 해요. 환경문제도 제 관심분야라서 정말 고민입니다.
냉장고 한번 사면 이젠 죽을 때까지 쓸 것 같은데 대체 어찌해야 좋을지 지혜로운 의견들 부탁드립니다.
요즘 냉장고들은 냉동실 음식에서 냉동실 냄새 난다는 얘기도 있던데 사실 지금 쓰는 냉장고는 그런 느낌 거의 없었거든요. 이 부분도 걱정입니다.
현명한 선택이 될 새 냉장고 추천도 부탁드립니다. 새로 산다면 빌트인으로 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