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옛날 아궁이가 있던 부엌에 대한 추억

겨울냄새 조회수 : 1,755
작성일 : 2024-01-29 16:06:49

산으로 둘러쌓인 시골 태생이라

중학교 1학년 그때까지 산에서 나무해다가 

아궁이에 불때고 살았어요.

 

초등 저학년때는  아궁이에 불때서 난방만 하고 산게 아니고

그 아궁이 부엌에서 엄마가 음식했고요

 

불땐 그을음으로 부엌 천장은 시커멓게 그을렀으나

가마솥은 틈나는 대로 닦아서 언제나 반질반질 했고

안방을  마주보는 위치에 큰 가마솥 그옆에 작은 가마솥이 나란히.

옆으로는  부엌이랑 연결된 쪽문 아래  양은솥이 걸린 아궁이가 있었어요.

 

겨울이면 그 추운날 새벽부터

엄마는 부엌으로 나가  큰 가마솥 아궁이에 불이 지펴

식구들 씻을 물 데워 놓으시고

작은 가마솥엔 밥을.

그리고는 부엌 찬장 옆에 놓인 곤로에서는  반찬을 만드시곤 하셨어요.

 

한겨울 시린 공기가 가득했던 부엌에서

엄마가 뚝딱뚝딱 만들어낸 아침을  양은 밥상에 담아

부엌이랑 연결된 작은 방문으로  넣어주시면

받아들고  작은 부엌이나  안방으로 가져가서

다같이 둘러 앉아 밥을 먹곤 했어요.

 

밥상을 받아 들려고  

부엌 방문을 열면

부엌 안에  차가운 공기 속에서

아궁이 속 불 때문인지

하얀 연기가 공중으로 피어 오르던게 생각나요.

 

IP : 125.130.xxx.12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1.29 4:11 PM (119.194.xxx.243)

    저는 어렸을때 마당에서 곤로? 에 꽁치 구워 살 발라주던 기억이 가끔 나요ㅎ

  • 2. .....
    '24.1.29 4:15 PM (218.159.xxx.150)

    아 추억돋네요.
    저희도 시골이라..
    큰 가마솥에 밥도 하고 국수도 끓여 먹었죠.
    그 가마솥에 술빵도 쪄주고 이것저것 간식도 해주셨고...
    뒷산에 올라가 떨어진 솔잎 주워다가 불피우고....
    추억돋네요.

  • 3. ..
    '24.1.29 4:17 PM (175.212.xxx.96) - 삭제된댓글

    저희집에서 키우던 개가 강아지 8마리 낳았는데
    그놈들 겨울에 불때면 꼭 부른것도 아닌데 그앞에 앉아 놀다가
    잘때는 또 엄마품으로 가서 자고
    한여름에도 비오는 날은 꼭불을땠어요
    한여름 마당엔 비는 오고 연기는 모락모락 엄마는 호박 고추로 부침개를 하고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가난한 시골형편은나아지지 않고
    개도 다 팔고 ㅠㅠ 집도 팔고 서러운 도시 문간방 생활이 시작되었죠
    지금제가 먹고 살만해서그집 사려고 알아보니아파트촌이
    아름디

  • 4. 원글
    '24.1.29 4:19 PM (125.130.xxx.125)

    .....님 맞아요.
    큰 가마솥에 밥도 하시기도 했지만
    술빵. 요거 많이 쪄주셨어요.ㅎㅎ

    늦가을부터 산에 나무하러 다니는게 일이었어서..
    큰 쌀자루 가지고 가서 그 안에 솔잎 갈퀴로 긁어 담아
    이고 왔어요.

  • 5. 아궁이
    '24.1.29 4:23 PM (175.208.xxx.164)

    우풍이 심한 방 공기는 차갑고 방바닥은 뜨거웠고..아궁이쪽 방바닥은 까맣게 변해 있었죠. 따뜻하게 하루 종일 이불을 깔아 두었는데 그 이불속에 들어가 누우면 엉덩이는 뜨겁고 얼굴은 시렸어요. 엄마는 밥을 해서 스텐레스 그릇에 담아 뚜껑을 덮어 그 이불밑에 넣어 두셨어요. 겨울밤 퇴근하고 오신 아버지는 따뜻한 밥을 드실수 있었구요. 어떨때는 이불밑에 메주가 놓여 있기도 했구요. 70년대 추억입니다.

  • 6. 원글
    '24.1.29 4:27 PM (125.130.xxx.125)

    맞아요.
    아랫묵은 뜨거워서 장판이 검게 타기도 하고요.
    겨울에는 이불속에 밥 그릇을 뭍어두고 따뜻하게 했고요.
    아궁이에 불 땔때면 다른 곳들은 공기가 차가운데
    아궁이 앞에서 불때느라 얼굴만 발갛게 달아 오르기도 했고...

    옛날에는 더 추웠던거 같은데
    근데 생각해보면 그때가 참 행복했어요. 저는..

  • 7. 외갓집 생각나요
    '24.1.29 4:33 PM (104.234.xxx.150)

    부엌과 연결된 작은 창을 열면 모락모락 김이 찬 부엌이 있고 거기서 할머니가 창너머 이것저것 넘겨주시던 생각이…
    그리고 그쪽은 방바닥이 너무 뜨거워 상을 받아들면 상만 놓고 뜨거운거 싫어하는 저는 방의 제일 덜 뜨거운 구석을 찾아 거기 혼자 앉아 밥 먹었다는 ㅎㅎ
    외할머니는 그야말로 고향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따뜻하고 정감있는 어르신이라는 존재 그 자체셨는데…
    제가 가면 언제나 앞치마 두른 치마폭에 어린 저를 품어주시고 턱 넘어 부엌에 가면 반들반들 솥뚜껑 열어서 갓 찐 감자나 옥수수 꺼내주시고 하시고 마당의 대추나무에 대추 열리면 톰보이 스타일이었던 저는 나무 타고 올라가 대추 우수수 떨구고 줍고 까르르 웃고 한 추억이 있어요
    비오는날 외갓집 마루에 달린 쪽문을 열면 반대편 뒷마당의 낮은 싸래 담장이 있고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흙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좋아서 쪽문 너머 쪽마루에 걸터앉아 빗물이 흙을 파내고 작은 구멍을 만들어 빗물 소리가 점점 커지는걸 지켜보고 좋아했죠
    담장 옆 키작은 들꽃들도 참 예뻐서 머리 속에 한폭의 그림으로 새겨져 있어요

  • 8. 생각난다
    '24.1.29 9:05 PM (115.41.xxx.13)

    할머니가 아궁이에 구워주신 갈치구이는
    바삭바삭해서 뼈까지 먹을수 있었죠
    공부는 지지리 못했던 큰 오빠 .. 동생들 자는 머리맡에서
    호로록 거리며 아침밥은 꼬박꼬박 먹고 다녔는데 ㅎㅎ

    마당 한가운데 평상에서 한솥 가득 끓여 먹던 라면
    바가지에 담아 왔던 하드 ㅎㅎㅎㅎ
    그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3798 서울대 파킨스 선생님 정년하시면서 개원하는 병원 9 파킨스 2024/01/31 2,292
1543797 입시끝나면 같이 여행 가자던 사람들 10 에구 2024/01/31 3,665
1543796 작년 중도퇴사자. 연말정산 언제하나요? 1 `` 2024/01/31 919
1543795 좋은집안에서 잘자란 좋은 케이스 111 역시 2024/01/31 27,272
1543794 인공눈물 계속 넣어도 되나요 6 ㅡㅡ 2024/01/31 2,107
1543793 어제 고속버스 없어서 귀가 못하신다는 분~~ 4 ^^ 2024/01/31 1,614
1543792 손준성 고작 1년? 2 .... 2024/01/31 991
1543791 아이가 친구에게 마음을 열어가는게 기특해요 ㅎ 3 0011 2024/01/31 1,352
1543790 의대 정원 개편안 29 의대 2024/01/31 3,849
1543789 이 식사. 영양 괜찮을까요~~? 2 공간 2024/01/31 1,401
1543788 내일부터 2월이네요~ 늦겨울 시작~ 7 봄봄이 2024/01/31 2,347
1543787 일본산 유리컵 사용해도 될까요? 16 ㅇㅇ 2024/01/31 2,208
1543786 비밀이 많은 아이 친구, 손절하라 해야겠죠? 22 ... 2024/01/31 4,838
1543785 폼페이전 1 현소 2024/01/31 791
1543784 국내도입이 시급한 중국정책 2 .... 2024/01/31 894
1543783 수학머리가 나중에라도 터지는 경우 있을까요? 19 ㅡㅡㅡ 2024/01/31 3,236
1543782 질서를 안지키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요 7 ... 2024/01/31 1,019
1543781 축구 포함 모든 스포츠는 진짜 흐름이 중요한듯. ㅇㅇ 2024/01/31 541
1543780 차두리 아직 안 죽었네요 ㅋㅋㅋㅋ.gif 15 무슨 말인가.. 2024/01/31 7,968
1543779 한 달에 천오백 이천씩 벌려면 무슨 일 하면 되나요?? 13 ¿ 2024/01/31 6,111
1543778 요양병원은 왜 바로 면회가 안될까요. 8 노인인권 2024/01/31 2,932
1543777 세탁기 직렬설치한경우 as 할때요 4 조언좀 2024/01/31 1,299
1543776 불고기 감으로 샤브샤브 해도 되나요? 4 모모 2024/01/31 1,560
1543775 비행기 도착후 대합실에 보통 언제나요? 2 .... 2024/01/31 844
1543774 축의금 얼마가 좋을까요? 15 언니 2024/01/31 2,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