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60 초반.
나의 아버지는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입학하던 그 봄에 돌아가셨다.
벌써 40년도 넘은 일이다.
나는 아버지의 사랑을 참 많이 받았다.
내 기억 속에 아버지는 너무 좋은 분이셨다.
반대로...아직까지 살아 계신 엄마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사람을 수식하는 부정적인 수식어는 다 걸맞는 사람이다. ㅠ.ㅠ
오늘은 동네에서 아주 오래 사신 할머니가 오셨다.
우리 아버지를 기억하신다.
내가 겉모습은 엄마를 닮았지만
속은 아버지를 빼다 박은듯 하단다.
아버지는 너무 착했고, 성실했고, 부지런했다고 기억하신다.
엄마는... 뺀질거리고, 절대 일 안하고 남 부려먹고,
본인 유리한대로 말 꾸미고, 이간질하고,
무조건 소리지르고 싸우고 등등...
나도 알고 남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두해 전, 내가 친정 동네로 돌아와 일을 시작하면서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오래전 아버지를 모르시는 분들은
"엄마랑 참 다르네. 친엄마 맞아?"
오래전 아버지를 기억하시는 어르신들은
"엄마랑 참 다르네. 아버지를 꼭 닮았어. "
칭찬인가??? 비난인가???
인정하기 슬프지만 아마도 칭찬일거다.
엄마랑 다르다는건 어쨋든 우리 동네에서는 칭찬이다.
나도 안다.
나는 아버지를 참 많이 닮았다.
내 속은 아버지 판박이처럼....
너무 불쌍하게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지신 나의 아버지.
내게 주셨던 사랑만 기억에 남는 나의 아버지.
오늘 참 먹먹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