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남편 부재 시

에혀 조회수 : 2,397
작성일 : 2024-01-20 15:28:44

너무 편하고 행복하면 이혼하는 게 답이겠죠. 어제 출장 겸 골프 갔는데 내일 온다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무거워요.

 

결혼생활 20여년은 기대치를 소거하는 시간이었어요.

배우자가 줄 수 있는 애정과 정서적 안정감은 1년 이내 포기했고요. 아이 하나 낳고 20년 넘게 완벽한 리스로 살았으니 그 부분도 같이 포기했네요. 

자식의 공동 양육자로 서로 돕고 의지하는 건 아이 초등 저학년 때까지 가능했고 아이 사춘기 이후로는 남편과 아이의 충돌이 제 가장 큰 괴로움이었어요.

제가 유명한 저질 체력인데 일을 완전히 놓은 적은 없어서 외국계 회사 10년 넘게 다니고 이후로는 프리로 관련 일도 하고 지금은 완전히 다른 일을 해서 이혼하면 경제적으로 당장 막막한 정도는 아니에요. 여우과가 아니라 결혼 후 급여는 생활비와 집 사는데 다 들어가고 지금 제 통장에는 월세 보증금 정도 있지만요. 결혼 초기에는 제 급여가 많았지만 지금은 남편 급여가 3배 정도에요. 다만 거기서 제가 쓰는 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아이 사교육비, 대학 등록금 이런 목돈은 남편이 부담하고 생활비는 남편 급여의 1/4 정도 쓰고 나머지는 제가 번 돈으로 썼어요. 명품, 보석 없고 옷도 온라인으로 사입다가 요즘은 심지어 당근마켓 애용해요. 남편은 집안일 분담 전혀 안합니다. 신혼 때 이걸로 싸웠으나 콘크리트 같은 인간이라 싸울수록 숨막히고 내가 상처받는 결과만 남았어요, 이것 말고도 모든 부분에서요. 시집도 평범하지 않았고 대리효도는 끝판왕 수준이었고요.

도대체 실리라고는 경제적으로 최후의 보루라는 거 외에 없는데, 남편 급여가 적지 않지만 제가 실제로 쓰는 돈은 이백만원 미만이니 크게 덕본 것도 아니고(그 돈 내고 가정생활이라는 걸 누렸다면 최소 비용 아닌지) 이 결혼은 왜 유지하고 있는지 요즘 생각이 많아요. 

IP : 211.234.xxx.21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20 3:34 PM (223.38.xxx.202) - 삭제된댓글

    애 대학가면 이혼한다 했지만 애가 군대도 갔다와야 하고 결혼도 시켜야 하니 그냥 사셔야죠

  • 2. 남편
    '24.1.20 3:48 PM (118.235.xxx.163)

    최대한 이용하며 사세요. 집안일은 도우미 두시고. 남편돈으로 도우미 급여주고. 사치 안한다면 다른쪽으로 돈 쓰면서 스트레스 풀고요

  • 3. ..
    '24.1.20 4:03 PM (182.220.xxx.5)

    분할 할 재산은 있으신가요?

  • 4.
    '24.1.20 4:06 PM (223.38.xxx.127) - 삭제된댓글

    같이 살 이유가 없다면 생각해보세요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시간이 아까울 듯요

  • 5. 아이
    '24.1.20 4:20 PM (210.100.xxx.74)

    성향이 어떤지, 받아 들인다면 혼자라도 나가서 살것 같아요.
    이제는 마음 편한게 제일이라고 생각돼요.
    혼자 집있고 200이면 살것 같아서 작은 시군으로 가야겠다 생각을 해봤었습니다.
    그런데 월세 내면서 돈을 모을수 없다면 힘들것 같기도.

  • 6. ??
    '24.1.20 4:46 PM (211.234.xxx.211)

    애 대학 가면 이혼하겠다는 생각은 안해봤어요.
    오히려 애가 아빠랑 사이가 너무 안좋아서 사춘기에 애 데리고 나갈 생각은 했죠. 첫 댓글님은 뭘 넘겨짚으신 건지, 비슷한 사연 많겠지만 글 보기 싫으면 그냥 패스하세요. 이상한 댓글 쓰지 마시고요.
    남편과 안싸운지 한참 됐고 생활을 위한 대화 외에는 전혀 안해요.
    집에 같이 있으면 각자 공간에 있고요.
    이것도 나름의 평화라 익숙해졌나봐요. 예전에는 한 집에서 다른 공간에 있어도 긴장되고 신경 쓰였는데 지금은 없는 셈 치고 아무렇지 않아요.
    대외적으로 남편이 있다고 말할 수 있고 급하게 목돈 들어갈 일 있으면 은행보다는 돈 나오기 쉽다는 게 장점이네요. 그렇다고 유세가 없진 않지만요.

  • 7. 글쎄요
    '24.1.20 5:02 PM (223.38.xxx.202) - 삭제된댓글

    그럼 별 문제 없어 보이네요
    장점만 취하며 사세요

  • 8. ..
    '24.1.20 5:25 PM (182.220.xxx.5)

    분할 할 재산이 있다면 고려하시고
    아니라면 그냥 유지하세요.

  • 9. 결혼 50년차
    '24.1.20 11:48 PM (58.121.xxx.80) - 삭제된댓글

    남편이 잠들면 너무 좋아요.
    그 후 부터 나만의 시간이죠.

    이런데...
    졸혼이라도하면 더 좋겠죠. 꿈만 꿉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0866 마트 갔다 소고기 득템했어요 7 세일 2024/01/21 3,438
1540865 전세갱신 5 준맘 2024/01/21 1,518
1540864 싱크대 상판 인조대리석 vs 세라믹 8 .. 2024/01/21 2,758
1540863 50대 되면서 엉덩이살이 너무 확 줄었어요 5 d 2024/01/21 5,453
1540862 왜 품절되면 더 사고 싶죠... 1 2024/01/21 1,593
1540861 대한고려홍삼 전속 모델.jpg 13 응원합니다 2024/01/21 3,529
1540860 의자에 둘 허리쿠션 추천해주세요 .. 2024/01/21 645
1540859 고딩들 몇 시에 자고 몇 시에 일어나나요? 4 고딩들 2024/01/21 1,337
1540858 아버지가 대장검사를 안하시려 해요ㅜ 33 심란하네 2024/01/21 3,298
1540857 남들은 코로나 걸리면 살빠지던데요 2 ........ 2024/01/21 1,014
1540856 수삼 어디서 사세요? 1 궁금 2024/01/21 432
1540855 대통령실이 왜 한동훈 사퇴요구하는거예요? 22 ... 2024/01/21 5,948
1540854 일반정형외과에서는 mri 판독 못하나요? 5 ㅇㅇ 2024/01/21 1,104
1540853 차안에서 들을 동요 씨디 추천부탁 2 2024/01/21 390
1540852 임플란트 하신 분께 여쭤봅니다 , 브랜드가 고민이에요 4 봄날처럼 2024/01/21 1,390
1540851 세전 1억 일년에 얼마나 저축하시나요 17 ㅜㅜ 2024/01/21 5,037
1540850 한동훈사퇴 종용이 왜 고스톱이라 보시는건지 궁금합니다 21 ........ 2024/01/21 2,215
1540849 쿨톤인데 라이트카키색 모직코트요 10 검정 2024/01/21 1,717
1540848 장이 부은걸까요? 2 답답 2024/01/21 1,404
1540847 찾고싶은 가방이 있는데 도저히 못찾겠네요.. 도와주세요 3 힝힝 2024/01/21 1,319
1540846 한동훈, 대통령실 사퇴 요구에 "국민 보고 나선 길, .. 26 ... 2024/01/21 5,547
1540845 혹시 햄버거패티 시판 뭐 드세요? 1 햄버거 2024/01/21 476
1540844 파는 니트랑 뜨래실 좋은걸로 떠서 입는거랑 차원이 다름 12 한동대머리 2024/01/21 1,732
1540843 ㅋ 추신수 애들 병역글 사라졌네요 16 ㅇㅇ 2024/01/21 4,181
1540842 희한한 차사고 13 뭔가 2024/01/21 2,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