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부재 시

에혀 조회수 : 2,350
작성일 : 2024-01-20 15:28:44

너무 편하고 행복하면 이혼하는 게 답이겠죠. 어제 출장 겸 골프 갔는데 내일 온다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무거워요.

 

결혼생활 20여년은 기대치를 소거하는 시간이었어요.

배우자가 줄 수 있는 애정과 정서적 안정감은 1년 이내 포기했고요. 아이 하나 낳고 20년 넘게 완벽한 리스로 살았으니 그 부분도 같이 포기했네요. 

자식의 공동 양육자로 서로 돕고 의지하는 건 아이 초등 저학년 때까지 가능했고 아이 사춘기 이후로는 남편과 아이의 충돌이 제 가장 큰 괴로움이었어요.

제가 유명한 저질 체력인데 일을 완전히 놓은 적은 없어서 외국계 회사 10년 넘게 다니고 이후로는 프리로 관련 일도 하고 지금은 완전히 다른 일을 해서 이혼하면 경제적으로 당장 막막한 정도는 아니에요. 여우과가 아니라 결혼 후 급여는 생활비와 집 사는데 다 들어가고 지금 제 통장에는 월세 보증금 정도 있지만요. 결혼 초기에는 제 급여가 많았지만 지금은 남편 급여가 3배 정도에요. 다만 거기서 제가 쓰는 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아이 사교육비, 대학 등록금 이런 목돈은 남편이 부담하고 생활비는 남편 급여의 1/4 정도 쓰고 나머지는 제가 번 돈으로 썼어요. 명품, 보석 없고 옷도 온라인으로 사입다가 요즘은 심지어 당근마켓 애용해요. 남편은 집안일 분담 전혀 안합니다. 신혼 때 이걸로 싸웠으나 콘크리트 같은 인간이라 싸울수록 숨막히고 내가 상처받는 결과만 남았어요, 이것 말고도 모든 부분에서요. 시집도 평범하지 않았고 대리효도는 끝판왕 수준이었고요.

도대체 실리라고는 경제적으로 최후의 보루라는 거 외에 없는데, 남편 급여가 적지 않지만 제가 실제로 쓰는 돈은 이백만원 미만이니 크게 덕본 것도 아니고(그 돈 내고 가정생활이라는 걸 누렸다면 최소 비용 아닌지) 이 결혼은 왜 유지하고 있는지 요즘 생각이 많아요. 

IP : 211.234.xxx.21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20 3:34 PM (223.38.xxx.202) - 삭제된댓글

    애 대학가면 이혼한다 했지만 애가 군대도 갔다와야 하고 결혼도 시켜야 하니 그냥 사셔야죠

  • 2. 남편
    '24.1.20 3:48 PM (118.235.xxx.163)

    최대한 이용하며 사세요. 집안일은 도우미 두시고. 남편돈으로 도우미 급여주고. 사치 안한다면 다른쪽으로 돈 쓰면서 스트레스 풀고요

  • 3. ..
    '24.1.20 4:03 PM (182.220.xxx.5)

    분할 할 재산은 있으신가요?

  • 4.
    '24.1.20 4:06 PM (223.38.xxx.127) - 삭제된댓글

    같이 살 이유가 없다면 생각해보세요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시간이 아까울 듯요

  • 5. 아이
    '24.1.20 4:20 PM (210.100.xxx.74)

    성향이 어떤지, 받아 들인다면 혼자라도 나가서 살것 같아요.
    이제는 마음 편한게 제일이라고 생각돼요.
    혼자 집있고 200이면 살것 같아서 작은 시군으로 가야겠다 생각을 해봤었습니다.
    그런데 월세 내면서 돈을 모을수 없다면 힘들것 같기도.

  • 6. ??
    '24.1.20 4:46 PM (211.234.xxx.211)

    애 대학 가면 이혼하겠다는 생각은 안해봤어요.
    오히려 애가 아빠랑 사이가 너무 안좋아서 사춘기에 애 데리고 나갈 생각은 했죠. 첫 댓글님은 뭘 넘겨짚으신 건지, 비슷한 사연 많겠지만 글 보기 싫으면 그냥 패스하세요. 이상한 댓글 쓰지 마시고요.
    남편과 안싸운지 한참 됐고 생활을 위한 대화 외에는 전혀 안해요.
    집에 같이 있으면 각자 공간에 있고요.
    이것도 나름의 평화라 익숙해졌나봐요. 예전에는 한 집에서 다른 공간에 있어도 긴장되고 신경 쓰였는데 지금은 없는 셈 치고 아무렇지 않아요.
    대외적으로 남편이 있다고 말할 수 있고 급하게 목돈 들어갈 일 있으면 은행보다는 돈 나오기 쉽다는 게 장점이네요. 그렇다고 유세가 없진 않지만요.

  • 7. 글쎄요
    '24.1.20 5:02 PM (223.38.xxx.202) - 삭제된댓글

    그럼 별 문제 없어 보이네요
    장점만 취하며 사세요

  • 8. ..
    '24.1.20 5:25 PM (182.220.xxx.5)

    분할 할 재산이 있다면 고려하시고
    아니라면 그냥 유지하세요.

  • 9. 결혼 50년차
    '24.1.20 11:48 PM (58.121.xxx.80) - 삭제된댓글

    남편이 잠들면 너무 좋아요.
    그 후 부터 나만의 시간이죠.

    이런데...
    졸혼이라도하면 더 좋겠죠. 꿈만 꿉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9959 추천해주신 사과 맛있네요 31 ... 2024/01/31 4,919
1549958 온라인 면세점에서 구매금액별로 적립금이나 혜택주는거요 3 면세점 2024/01/31 384
1549957 우리나라 사람 해외 여행 정말 좋아하죠? 11 .... 2024/01/31 2,776
1549956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택시타면 미터기요금대로 하나요? 2 인천 2024/01/31 1,185
1549955 성대 경시 같은 대회 나가면 뭐가 좋을까요? 3 궁금 2024/01/31 1,381
1549954 스텐후라이팬이 까맣게 탔어요 14 메종코코 2024/01/31 1,921
1549953 어제 백화점에서 있었던일 35 @@ 2024/01/31 6,758
1549952 시덥잖은 말로 화를 돋구는 남편 16 .. 2024/01/31 3,173
1549951 스타우브 실리콘 클립 3 궁금 2024/01/31 997
1549950 물가 오른거 명절선물에서 확~ 느낌 50 고물가시대 2024/01/31 6,389
1549949 축구 결과 겨우 봤어요 2 .... 2024/01/31 2,432
1549948 초등선행 왜하나요? 20 ㅇㅇ 2024/01/31 2,944
1549947 동생이 돈을 자꾸 빌려달래요 54 이해불가 2024/01/31 18,936
1549946 고등학교 셔틀버스 어떡게알아보나요?? 6 궁금이 2024/01/31 1,145
1549945 연장후반인가.노마크에서 옆으로 패스한 선수? 7 ..ㅡ 2024/01/31 2,731
1549944 서울사랑상품권으로 학원비결제시 현금영수증 발행되나요 2 질문 2024/01/31 919
1549943 카톡 안하는 사람은 당연히 i 겠죠? 3 Mbti 2024/01/31 2,585
1549942 애국자도 아닌데(축구) 2 축구가뭐길래.. 2024/01/31 2,260
1549941 근데 어찌어찌 8강은 갔으나.... 6 ㅡㅡㅡ 2024/01/31 4,047
1549940 8강전에 경고 털고 가나요 17 .. 2024/01/31 6,345
1549939 아시안컵 첫경기 이기고 처음 이기네요 6 축구 2024/01/31 1,986
1549938 축구가 왜 흥분되냐하면 3 ..... 2024/01/31 3,169
1549937 대애한민국!!!!!! 1 8강 진출 2024/01/31 1,430
1549936 황희찬! 8강입니다. 6 우와 2024/01/31 3,742
1549935 승부차기는 참 잔인한거 같죠? 1 ㅇㅇ 2024/01/31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