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노력해야만 분위기가 좋은 우리집

아내만 조회수 : 1,657
작성일 : 2024-01-17 10:32:27

 

남편은 엄청 무뚝뚝해요

특별히 좋아하는것도..싫어하는것도.. 없는사람 아시나요?

살면서 행복하다? 라는 생각도 못하고 살았데요

불우한 가정이거나 그런게 아니고, 그사람 특성이 너무 무던하고 덤덤한? 그런사람 이에요

 

저는 반면에 아주 밝은 사람이라..

남편은 저를 만나면서 행복이.. 즐거움이 이런거구나.. 라고 느꼈데요

연애할때도 제가 하자면 모두 다 따라오고, 불만 한번 없고..

그런 부분들에 저는 엄청 착한사람이구나.. 했었는데

지금은 조금 답답한 부분으로 저에게 다가오네요

 

아이를 낳아 10년간 결혼생활을 하는데.. 

저는 회사에서 힘들어도 집에가면 늘 웃고, 가족들에게 잘 하려고 노력해요

일부러, 남편 퇴근이 저보다 늦으면 현관에서 "여보~ 잘 다녀왔어? 오늘 힘들었지?" 하면서

밝게 맞아줘도 아무 반응이 없어요 

남편이 표현이 적은 사람이라.. 제가 늘 사랑한다 말해주고, 자주 안아주고, 뽀뽀 해 주고 

그냥 애교를 열심히. .부린다고 해야할까? 제가 표현을 받고 싶으니... 남편에게 그만큼 표현하면서 살아요 (거의 일방적이요)

 

그런데, 남편은....늘 표현이 없으니 가끔은 제가 지쳐요

뭔가 밑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 .. 이사람이 이런 내 모습이 싫은가? 해서..

자주 안아주고 뽀뽀 하는게 싫은지? (아무 반응이 없으니까..) 물어보면 .. 좋데요

내가 너무 하이텐션? 이라서..부담스럽거나 싫은지? 조절할까? 물어보면.. 지금이 딱 좋데요

그대로 유지 해 주면 좋겠데요..... 그런데 일방적이니 좀.. 아쉽거든요 전..

 

제가 조용히 있으면, 남편도 아무말도 표현도 안하니...엄청 조용하게 하루가 흘러갈 정도;;

다행히 우리 아들은 저를 닮아서 표현도 풍부하고, 늘 " 엄마 사랑해, 내가 안아줄께, 엄마 예뻐 "

저에게 부족한 마음은 아들이 다 채워주고 있거든요 

 

남편이 제가 표현할 때 기분좋게 받아만 줘도 행복할거 같은데..

감정 없는 사람 같아서;; 

근데, 지금은 밝은 분위기의 우리집이 전 너무 좋거든요...

그래서 조용히 있지 않고, 늘 밝으려고 노력하는데 가끔 제가 스스로 나가 떨어질까봐 걱정되요

저도 그 분위기 유지하려고 아주 많이 노력하고 있거든요;; 한번씩 이렇게

나만 죽어라 노력하나? 하면서 팍 떨어질때가 있어요

 

오늘도 그런날 인가봐요. 

제 마음을 제가 잘 모르겠어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써 봤습니다.

 

IP : 106.251.xxx.10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17 10:38 AM (122.202.xxx.19)

    결혼 22년차
    남편이 원글님 남편과 비슷한 성향, 저는 원글님과 비슷
    남편이 저의 밝음과 웃김, 유머? 때문에 결혼했다고 말해요
    울 집 경우를 보면
    월글님과 같이 결혼 10년정도 되었을 때 좀 지친다, 맥빠진다 이런 감정 느꼈었는데
    결혼 20년차 넘어가고 남편도 더 나이를 먹어그런건지
    요즘은 엄청 다정합니다.
    좋아 죽을라하고 표현도 합니다.
    눈에서 꿀 떨어져요… 저한테 다 배워 그런거라고하니

    원글님도 우직히 이겨내세요~
    좋은 날 옵니다

  • 2. 아내만
    '24.1.17 10:39 AM (106.251.xxx.102)

    와..너무 희망적인 댓글입니다
    갑자기 모든 고민이 싹 날아가는 기분이에요
    댓글 감사드려요 : )

  • 3. ..
    '24.1.17 10:55 AM (61.253.xxx.240)

    남편분이 배우자 복이 엄청 많은 분이시네요 부녑ㅠ

  • 4. ..
    '24.1.17 10:56 AM (61.253.xxx.240)

    부녑 오타고요 부럽습니다 ㅠ

  • 5. ...
    '24.1.17 10:58 AM (124.50.xxx.169)

    집이 적막강산인 우리집 ㅠ 나 때문이였어

  • 6. 아무래도
    '24.1.17 11:14 AM (116.122.xxx.232)

    집안에서 엄마의 역할이 크긴 하죠.
    애들 생각해서라도 엄마가 분위기 리드 하는 경우가 많고요.
    님은 잘 해 오셨고 갱년기나 몸 상태에 따라 지치면
    남편분이 또 잘 하겠죠.

  • 7. ㅇㅇ
    '24.1.17 2:38 PM (118.235.xxx.189)

    원글님 너무 공감입니다.
    저도 제 기분에 의해 집안 분위기가 좌지우지 ㅎㅎ
    저 혼자 밝게 인사하고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애교부리고 난리 ㅋㅋ 남편 보면 또 좋아하는 눈친데 절대 본인 스스로 못해요. 근데 웃긴건 술취하면 제 말투 제 행동 그대로 애교부리고 ㅎㅎ 가끔 밑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이시라는 원글님의 의견에 너무나 공감합니다! 저는 기대하지 않으려고요. 그 사람을 바꾸려고 해봐야 서로 힘들 것 같아서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1244 손바닥 굳은살베기는 위치에 피부안쪽에 멍울이 잡히고 누르니 아픈.. 5 ᆢㆍ 2024/03/28 599
1571243 오늘 경량패딩과 트렌치중에 5 .. 2024/03/28 1,838
1571242 영화 댓글부대 봤어요 5 구씨 2024/03/28 2,001
1571241 세상에 아직 이런 분이 계시네요(사채천사) 1 천천히천천히.. 2024/03/28 1,428
1571240 저출산..미국이나 외국에서 한국 교포사회는 어떤가요? 3 aa 2024/03/28 1,319
1571239 트레이더스는 회원아니어도 입장가능한가요? 1 봄비 2024/03/28 1,228
1571238 부모님 간병해드리고 용돈 받는 자식 21 간병 2024/03/28 5,487
1571237 제휴카드 납부가 끝나지않았는데 카드 만기가 된 경우 ........ 2024/03/28 360
1571236 정부24에서 미성년자 자녀 등본 발급 받을 수 있나요? 2 2024/03/28 638
1571235 조국대표 외신기자회견 통역한 분 누군지 아시는 분? 38 휴... 2024/03/28 4,800
1571234 어제 쿠팡 계란 받았어요...., 9 계란 2024/03/28 3,323
1571233 버스 정말 잘 안다녀요? 서울 14 .. 2024/03/28 3,351
1571232 울엄마 mbti 해볼까봐요 1 ... 2024/03/28 565
1571231 태국 축협회장 누구 닮았는데.. 1 2024/03/28 745
1571230 오늘겸손뉴스공장 에서 김종민 오만 하네요 20 2024/03/28 3,334
1571229 오피스텔 관리비 많아비싸나요 10 ........ 2024/03/28 2,111
1571228 무능한 전과0범보다 유능한 전과자가 낫죠 65 .... 2024/03/28 2,652
1571227 조국대표 부산서도 인기 많네요 20 .... 2024/03/28 2,650
1571226 같이 일하는 사람이 페미니스트인데 23 ias 2024/03/28 3,287
1571225 지방4년제 컴공 졸업하면 취업 18 ㅇㅇㅇ 2024/03/28 2,882
1571224 Snl 박지환 배우 7 아침부터죄송.. 2024/03/28 2,723
1571223 언론이 해도해도 너무한거 아닌가요? 14 ... 2024/03/28 2,381
1571222 80대 노인 졸피템 복용 22 2024/03/28 5,399
1571221 대통령이 한다해도 해당 부서에서 못 한다고 6 .. 2024/03/28 1,537
1571220 이재명대표와 사진찍겠다고 줄선 시민들 18 ㅇㅇ 2024/03/28 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