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엄마가 올해 70이신데 ..
제가 알던 친정엄마가 아니네요 .
제가 아는 엄마는 똑똑하고 현명하신 엄마셨거든요 .
저 어릴 때 부터 아빠 사업하는거 도와서 같이 하셨는데 , 늘 새로운거 배우는거 주저함이 없으시고 정말 시대를 앞서 나가시는 분이셨다는 이미지가 있어요 .
바쁜 와중에도 틈새 시간 이용해서 외국어 공부도 하셨고 , 30년전에 오피스 처음 나올 때도 혼자 독학하셔서 회사 회계 장부 엑셀로 옮기셨던 분이고 , 지금도 컴퓨터 사용 잘하시구요 .
늘 다양한 분야의 책을 보시던 분이시고, 책 읽는거 좋아하셨던 분이라서
제 주변에 똑똑하고 머리 좋은 친구들이 많은데 , 전혀 대화 내용에 있어서 뒤지는게 없는 엄마라서 전 저희 엄마 되게 지적이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자부심이 있었던것 같아요 .
제겐 늘 지적이고 현명한 여성 이미지의 엄마였는데 , 최근 저희 엄마는 제가 알던 사람이 아닌듯 해요
엄마가 미인은 아니신데 , 외모에 대단히 신경을 쓰시며 사셨던 분이 아니셨거든요 .
그래서 그냥 엄마는 외모 보다 마음을 가꾸는게 좋은 사람이다 싶은가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아니시더라구요 .
이제와서 솔직하게 터 놓으시기를 , 평생을 못생겼다는 소리 듣고 산게 한이 맺힌다며, 이제 이쁘게 살고 싶고 싶으시다고 화장품에 돈을 엄청 쓰시고 , 성형 외과 피부과도 다니시고 , 외모에 너무 신경쓰세요
이게 외모에 한이 맺혀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고 싶은데 ..
이게 외모에 대한 집착에 이어서 이제는 돈에 대해서도 노골적으로 원색적으로 표를 내시는데
나이 먹고 외모에 돈을 써야 초라하지가 않으시다며 ... 품위 유지비용, 사회적 인간관계를 운운하며 노골적으로 돈돈 거리시는데 제가 아는 엄마가 맞나 싶어요
저희집 돈이 없기는 한데, 저희 엄마 평생을 돈 보다 더 나은 가치가 있다고 믿으면서 사신 분처럼 느껴졌거든요
근데 최근 들어 본 저희 엄마는 외모와 돈이 인생의 전부인냥 이야기를 하시는데 ..
제가 알던 엄마가 맞나 싶어요
다들 나이 드시면 , 돈과 외모 보다는 가족과 안정 같은 다른 가치 추구하신다고 하는데
저희 엄마는 평생 그렇게 안 살아오시다가 갑자기 몇년사이에 돈, 외모만 주구장창 이야기 하시는데 ..
참 친정엄마가 ... 제가 아는 사람이 아니고 제가 생각하기에 별로인 사람이 되어 가는것 같아서 맘이 그렇습니다
엄마랑 이야기 하는게 예전만큼 즐겁지는 않아요
이런 친정 엄마 있으신가요?
푸념조로 한번 적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