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뒷북인데 드라마 연인

ㅎ옿옹 조회수 : 1,841
작성일 : 2024-01-16 00:40:31

너무 재미나네요 홍..

제가 원래 남궁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건 뭐 남궁민이 서사네요.

정말 대 배우가 된 것 같아요. 힘을 빼네요? 

특히 결말이 해피앤딩이라는걸 알고봐서 그런지 ㅋㅋ 매회 아주 재미나고 

디테일 보이고 좋네요. 

 

거기다 작가님이 진짜 대단하신 분 같아요. 

제가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종종 실록 읽어보는게 취미인데, 

밉상 인조에게도 서사를 주시네요.. 저는 그져 천하의 못난넘.. 자식 죽인 넘 생각했는데

나름 인간적으로 이해가가요. 칸의 황제가 명나라 왕을 이간질해 아들 죽게 만든건 몰랐어요. 또 광해군 몰아낸 이유가 청나라랑 교류한다는 게 한 가지였다는 것도, 인조가 잘 못해서 쳐들어 왔다기 보단, 그 당시 사정이 꼭 조선의 항복을 받아내야 했고 전쟁물자가 필요한 시기라는 것도.. 작가님이 잘 짚어주신 것 같아요. 그냥 무능한 인간 그렇게 생각했었거든요. 또 전쟁도 자기가 땅에 머리를 9번 박고... 그렇게 해서 물러난 건데 세자가 심양에서 너무 잘 지내고, 용골대도 대 놓고 지지하고.. 심지어 용골대가 조선에 와서 세자가 죽었다던데 세손 데려가고 싶다 했더니 인조가 죽지도 않은 손자 죽었다고.. 실록에 나오거든요. 그러니.. 어떤 권력자가 돌지 않을까.. 싶긴 하더라고요. 거기다 연기자도 연기를 너무 잘하고 처음엔 멀쩡했는데 점점 자꾸 아프잖아요.. 나름 스트레스 받았겠다.. 근데 인조 실록에 실제로 강빈을 두둔하는 신하들에게 어째 그 개쌔끼 같은걸 자식이라 하느냐 라는 말이 실록에 아주 버젓이. 정말로 정확하게 있거든요. 그걸 작가가 확 갖다 쓴 거 너무 좋고요. 

 

또 장현이라는 캐릭터는 

다르긴 해도 원래 장현이라는 유명 역관이 있거든요 심양에도 다녀오고, 소현세자 효종 인평대군과 모두 친하고, 풍채가 좋고 부지런하다고 아주 실록 딱. 청나라 만주말 다 능하고 장사도 잘해서 조선 몇 대 부자고 정묘호란에서도 정말 17대 일로 싸워서 살아남고, 중인인데 엄청난 실력자로 인정받고, 심지어 영조때 장현의 증손자가 장원급제를 했는데 이 자가 장현의 증손자다 라는 장계가 올라올 만큼 유명인사.. 장희빈 큰 아버진가? 그럴 텐데. 물론 또 그렇게 망했지만.. 대충 나이가.. 장현 도령 나이네?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대표적인 북벌파로.. 다녀와서는 북벌해야 한다고 이렇게 하면 이긴다 이런식으로 입털어서 소현세자 사람 중에서 살아남거든요. 소현세자도 이런 걸 좀 배웠어야.. ) 

 

량음도 동성애자들이 서로 문신을 하는게 유행이라는 실록을 본적이 있어요. 붕이라고 문신해서 조사 받고 쫓겨난 궁인이 있었다.. 이런 기록. 물론 엄격히 금지 되어있었고.. 실제 량음이 자기가 은산현 관노라고 하는데, 그 지역이 만주랑 가깝고 전쟁이 많은 곳이라 외국어 배우기 좋고, 또 실제로 조선노비로 잡혀가서 역관으로 돌아온 노비 정명수라는 사람은 김훈의 남한산성에도 나오고 실록에도 있어요.  

 

중간에 낚여서 오 작가 좀 아는 구만 하고 보다가 

안아 줘야지에서 오열을하고 .. 나중에 다시 봐야지하고 지금 일 회부터 정주행 중인데

너무너무너무 훌륭한 드라마에요 

사랑이야기도 훌륭하고 남궁민 정말 동경하는 남주는 다 부어 놓은거 같아요. 레트 버틀러였다가 히드클리프였다가 막 니가 원하지 않아도 너는 내 꺼야. 죽겠다면 죽어봐 니가 쉴 수 있을 것 같애? 니가 없는 지옥에 날 던져놓겠다고? 아 그러고 보니 길채가 옷 들고 세번 부르는거.. 우리나라 설화에도 있지만 폭풍의 언덕아니에요? 돌아와 캐서린 유령이라도 돌아와제발! 

 

근데 작가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다 옆 인물들이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거 찾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연준 도령은 당연히 사랑에서 보면 상 찌질이지만, 망해가는 조선의 유교를 붙잡다가 후회하다가 해서 또 연민이 갔고요.. 사실 조선의 유교 성리학의 근본은 정도전인데, 건국이념은 그거잖아요. 왕이나 나라도 다 백성을 위해 있다고 그 가치가 존재한다고. 그래서 사대부가 중요하잖아요 왕이 좀 못나도 사대부가 으쌰으쌰해서 왕을 백성을 위한 길로 모셔간다.. 그게 진짜 의리이고 절인데 임진왜란, 광해군의 옥사..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그 이념은 사라지고.. 이상하게 변해버리는데 그걸 연준 도령이랑 능군리 사람들이 그래도 지키고 있잖아요.. 능군리 어르신들이 예는 정에서 나온다.. 했던거 송추할배 잔치도 양반 안 따지고 우리가 해준다고 하니까 장현이 그러잖아요.. 죽 냄새 안나냐고. 진짜 사대부란 말이죠.. 

 

우리 길채는 꼭 길에 핀 유채꽃 같지 않아요? 그래서 꽃 피는 소리가 들린다고 했을까요? 처음엔 분꽃이라 했다가 나중엔 꽃 핀다고 했는데, 분꽃은 외국에선 엄마를 상징하는게 많다고 하던데.. 우리나라도 4시에 피어서 밥 안치는 꽃이라고. 장현은 첨엔 자기 누이 같다고 생각했다가 .. 량음이 지켜주고 싶던 그런 맘이었다가 담엔 진짜 여인으로 꽃이 핀것 같아요. 길에 핀 유채꽃이요. 예로부터 기름도 주고 냄새를 피워서 해충으로 부터 자기를 지키는 노란 이쁜 꽃. 장현이 아는 연모는 누이랑 노비의 연모잖아요.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복수도 포기하는 모르지만 작가가 하고픈 말은 이런거 아니엇을까.. 인이예는 원래 사람에게서 핀다고요. 절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라고요. 

 

아 그 .. 서당들어가려고 했는데 절에 관해 쓰라니까 못 쓰는 것 마져 맴찢... 아버지는 가문을 지키려고 딸 죽이고, 아들 죽이고 자기는 자결했지만, 장현은 소현세자한테 살라고 하는 것도 왠지 정말 그랬을 것 같고.. 작가님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정확히! 본거 같아요. 애슐리도 엄마 아빠 유모가 보살펴 주던 어린 시절도 사라져버렸지만 이젠 하나 된 미국, 산업화된 미국에서 살아남기로 결심한 스칼렛..아 참 그거 아시나요? ㅋㅋ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첫 문장은 스칼렛은 미인은 아니었다. 라는거 .. 스칼렛이 절세 미인인대 길채 안 어울린다 했다던데.. 저는 그때도 힝 했던 

 

아 나도 정리좀 잘하고 싶다.. 

 

추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정확히 이렇게 시작해요.

스칼렛 오하라는 미인은 아니었지만, 탈턴 쌍둥이형제처럼 그녀의 매력에 사로잡힌 남자들은 그 사실을 제대로 깨닫지 못했다. 그녀의 얼굴에서는 프랑스 혈통을 이어받은 해안 지역 귀족 집안 출신 어머니의 섬세한 용모와 다혈질 아일랜드게인 아버지의 묵직한 인상이 지나치게! 날카로운 대조를 이루었다. 

 

비비안리가 잘못했네요.. 근데 작가의 힘은 이런 면인 것 같아요. 다 읽고 나면 더 첫문장은 아주 생각도 안나고 ㅎㅎ 

IP : 78.55.xxx.3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연인폐인
    '24.1.16 12:49 AM (114.207.xxx.198)

    왜 이제 보셨어요 ㅋㅋㅋ
    재탕 삼탕하고 확장판까지 보고
    대본집까지 온 사람도 있어요 대본집은 씬들이 몇개 추가 되구요 ..
    지금 엠비씨 공홈에서 무료로 볼 수있지요?
    조연들도 너무너무 연기를 다 잘하지않았어요?
    저는 만주어도 외울판이에요 와카와카 얀둠비
    모든 캐릭이 너무 너무 소중해요 특히 길채는 최고에요~~♡

  • 2. ㅎㅎㅎ
    '24.1.16 12:57 AM (77.13.xxx.4) - 삭제된댓글

    그러니깐요 연기를 다들 너무 잘하더라고요 연기 구멍이 하나도 없어요..
    무료로 보다 미안해서 웨이브 결제했어요 ㅎㅎ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저도 만주어도 외울판인데 ㅎㅎㅎㅎ
    대본집을 사야겠네요!! 너무 궁금해요!

  • 3. ???
    '24.1.16 1:04 AM (223.38.xxx.4)

    원글님 아는 것도 많고 썰도 잘 푸시는 거 같은데
    급하게 써서 그런지 읭?? 싶은 것들이 자꾸 걸림 ㅋㅋㅋㅋ

    …선조…? 인조인데? 아닌가?(연인 제대로 안 봄, 대충 봤음) 하면서 보니 뒤에서 인조로 바뀜

    성리가의 대가…? 성리가…? 성리학 오타인가? 아니면 성리학으로 일가를 이루었다는 말이 하고 싶은 건가?

    만주의 대척점에 있어서 외국어 배우기가 쉬웠다고…? 대척점은 완전 반대, 끝과 끝이라는 얘기라
    (지구 반대편) 지리적으로 대척점이면 외국어고 뭐고 배우기 어렵단 얘기가 나와야 되지 않나…?

    …이런 의문이 뿅 나오고 뿅 나와서 걸렸지만
    (이 댓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오타 정정해서 의문 풀어 달라~)
    연인 영업당해서 보긴 보겠습니다 ㅋㅋ

  • 4. 마져..
    '24.1.16 1:05 AM (77.13.xxx.4) - 삭제된댓글

    추노에 나왓던 업복이랑 뽀뽀했던 초복이죠?? ㅎㅎㅎ 조연으로 나오더라고요!
    깜놀..

  • 5. 어머어머어머...
    '24.1.16 1:11 AM (77.13.xxx.4)

    ㅋㅋㅋ 제가 항상 선조랑 인조랑 묶어서 니들이 문제야 하튼 누가 더 암군인가 혼자 생각해 보고 그래서 자꾸.. 선조래요ㅜㅜ 감사합니다.

    대척점도 님말씀이 맞죠 만주랑 가깝고 이런 저런 무력 충돌이 잦았다.. 이런 말이었..

    성리학의 대가 맞습니다 ㅎㅎ 어머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시네용 덕분에 오타 수정했어요... 혼자 주저리 주저리 쓰다가.. 챙피해서 지울까했는데 우와 영업성공이라!!

  • 6. ???
    '24.1.16 1:27 AM (223.38.xxx.4)

    위 댓글러예요!
    ♥️

  • 7. 다시
    '24.1.16 6:29 AM (14.54.xxx.56)

    한번더 연인 보고싶게 만드네요^^
    이래서 비평가가 필요하구나 싶어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8. 띄엄띄엄본
    '24.1.16 7:55 AM (223.38.xxx.125)

    여주는 정말 매력적이고 좋았는데
    남자배우를 별로 좋아하지않고, 무엇보다도 두 여주와
    남주가 안어울려 (주인공에 집착하는편 이라서요 ㅋ)
    보다말다했는데 정주행을 다시 해야되나 고민이 되네요ㅎㅎㅎ

  • 9. 역시
    '24.1.16 9:16 AM (58.29.xxx.85)

    알아야 재밌는게 역사극
    첨엔 바람과함께 사라지다네 하며 가벼이보다가
    인조가 그 인조였어??하며 다시보고
    침략의 시기 우리나라 백성과 임금 모두 안타깝고 슬프고..
    원글님 글보고 다시 정주행할래요
    남궁민은 역시 믿고봐야해요

  • 10. ...
    '24.1.16 9:47 AM (39.7.xxx.225)

    이래서 비평가가 필요하구나 싶어요222
    잘 읽었습니다 감사요

  • 11. 분꽃 피는 소리
    '24.1.16 3:00 PM (222.233.xxx.132)

    스칼렛이 미인이 아니었다 였나요?
    책을 안읽어봐서 몰랐어요
    길채는 안은진이 정말 딱이죠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연인 ost 들었어요
    이런 드라마 나오기 힘들거 같아요
    황진영 작가님은 오래전에 제왕의딸 수백향에서 반했어요
    백제 성종이야기인데 글을 참 맛깔스럽게 쓰셨지요
    시청률이 낮았었나 조기종영해서 아쉬웠어요

  • 12. 원글
    '24.1.16 8:19 PM (78.55.xxx.30)

    아 맨위에 만주어 너무 귀여우시네요 ㅎㅎ 저도 덕분에 대본집 낚였어요. 연준도령의 대사들이 하나같이 저의 심금을 울렸어요.. 지금 세대에게 하는 말 같아서요. 구입완료!

    아!! 제왕 수백향 작가님이세요??? 저 진짜 좋아했는데!!! 역시.... 오 작가님 필모 보러 가야겠네요. 오오오 너무 멋진 분이시네요! 나중에 강빈 이야기로 뭐 하나 더 써주세요 제발.

    비평가는요.. 무슨.. 그냥 너저분 지저분.. 머리속에 생각은 많은데 글로 잘 표현이 안되네요. 헤헤 그래도 영업성공해서 너무 기뻐요. ~~ 정말 두 번 봐야하는 드라마에요.. 근데 저도 이거 할 때 달렸으면 장현만 보여가지곸ㅋ 정신 놨을 것 같아요. 근데 다시보니.. 장현의 연모가 이해가 되는것이..

    네네 저도 잉 해서 다시 책을 찾아봤는데 맞아요. 이게 작가의 힘 같아요. 책 읽고 나면 스칼렛이 미인이 아니라고??? 하게 되거든요. 정확히 이렇게 시작해요.

    스칼렛 오하라는 미인이 아니었지만, 탈턴 쌍둥이 형제처럼 그녀의 매력에 사로잡힌 남자들은 그 사실을 제대로 깨닫지 못했다. 그리고 못생긴점을 막 나열해요. 다혈질 아버지의 묵직한 인상, 턱이 지나치게 날카롭고 등등 피부하나 이쁘다 이렇게 끝나는데 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57951 볼륨매직과 세팅펌은 무슨 차이가 있나요? 8 세팅펌 2024/02/11 3,850
1557950 밤에피는꽃 이하늬는 7 결말궁금 2024/02/11 5,149
1557949 다크하고 세련된 영화 추천부탁드려요 24 2024/02/11 3,604
1557948 공동명의 아파트 담보대출 납입현황을 알고 싶어요 3 칼카스 2024/02/11 919
1557947 의대 증원 반대? 로스쿨 생각해보시면 답나와요. 45 의대 2024/02/11 4,672
1557946 거실에 안앉아요 9 시댁가면 2024/02/11 3,802
1557945 다이안레인 14살 무렵 리틀로맨스 5 넘이쁘네요 2024/02/11 2,514
1557944 세작 오늘 6 anan 2024/02/11 2,549
1557943 딸이 용돈을 준다길래 10 서운 2024/02/11 6,390
1557942 빈티지(구제)인터넷 쇼핑몰 이름 뭐가좋을까요? 1 여성 2024/02/11 955
1557941 친구가 없는 이유 12 2024/02/11 7,187
1557940 개혁신당 "위성정당 안 만든다...거대 양당의 꼼수정치.. 21 ... 2024/02/11 1,442
1557939 어제시댁다녀오고부터 1 2024/02/11 3,088
1557938 국가나 지자체에 땅 수용된 가격은 등기부등본에 안나오나요? 5 ... 2024/02/11 525
1557937 의대증원 2천명이 나온 배경 18 오뚜기 2024/02/11 3,856
1557936 갑자기 엄청먹는 노견 왜그럴까요? 8 ... 2024/02/11 1,690
1557935 다시한번 부탁드려봅니다 3 서울행 2024/02/11 1,019
1557934 분당 오리역 근처사시는분 맛집 추천부탁드려요. 5 추천요망 2024/02/11 1,150
1557933 망고가 신 과일이였던가요. 4 ... 2024/02/11 1,577
1557932 팔순 선물로 손주가 술을 사서 드렸는데 맛이 별루래요 6 2024/02/11 2,131
1557931 서른넘은 미혼조카(여) 선물 6 00 2024/02/11 1,946
1557930 며칠전 처음으로 스피닝하고 ᆢ명절내내 드러누웠어요 ㅠ 4 2024/02/11 2,077
1557929 20대때 듣던 노래 들으면 즐거운데 노화 일까요? 6 2024/02/11 1,411
1557928 의사들 파업하지 마세요 24 2024/02/11 4,407
1557927 여자 혼자 서울이나 근교 경기도에서 안전하게 살려면 18 .. 2024/02/11 4,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