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막막할 때의 그 감정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OppO 조회수 : 1,693
작성일 : 2024-01-07 00:24:26

 

제가 아주 오래전에 중학생 때 여드름이 났었어요.

여드름이 꽤 오래 지속됐는데 얼굴부위에 다 나고 심지어

눈썹이 난 자리 피부에도 여드름이 나서 지금도 그 자리에 여드름 자국이 있어요.

중학생 때 일이니까 몇 십년전 일이고 지금은 여드름 안 나니까 전 다 잊고 

그 자리에 여드름이 난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불현듯 눈썹을 보다가 여드름을 짜서 남은 여드름 자국이 눈썹 난 자리에

보이는 거에요.

그 자국을 보다가 여드름 자국보다  어린 나이일 때 내가 느꼈던 그 당혹감이

확 밀려오는데 갑자기 내가 그 때 십대 초반 어린 애일 때로 돌아가서

혼자서 막막해하던 감정이 다 되살아 나는 거에요.

계속되는 여드름에도 어디에도 말할 곳도 없었고 그때는 언제 끝나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나만 그런 것같아서 속상한데 도움도 받을 수 없었던 몇 년의 시간들.

그 당시는 몇 십년 전이니 당연히 지금처럼 애가 여드름이 난다고

그걸  가지고 피부과에 가는 일도 없었고 그려려니하고 살았죠.

남들도 여드름 나는 사람이 있으니까 나도 그중 하나일 수도 있는데

눈썹이 난 자리에도 여드름이 난 건 못 봤거든요. 그래서 어린 마음에

그게 너무 속상하고 막막했어요. 이 여드름은 또 뭔가, 왜 나는 여기에까지 여드름이 나고

이건 언제 없어지나, 어떻게 없어지나

그런데 아무도 관심없고 혼자서만

어떻게 될지 모른채로 견뎌야 했던 게 너무 힘들었어요. 

집에서 가족 중에 누구하고도 여드름으로 힘든 걸 

얘기할만한 사람도 없었고 아무도 관심도 없었죠.

눈썹 아래 난 여드름을 보니까 갑자기 오래 전에 내가 느꼈던 그 막막했던 그 감정이 고대로 살아나오는 거에요.

아마 거기엔 그 막막함에 비해서 아무한테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내 상황에 대한 

감정이 막연한 안타까움 같은 것도 포함되어 있죠.

그 시절 이후로 그때 내가 그런 감정을 가졌었는지도 다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썹을 보다가 최근에 그 막막하게 혼자였던 감정이 올라와서 괴로운데

이런 감정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제가 이 감정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IP : 1.225.xxx.13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보통
    '24.1.7 12:29 AM (211.248.xxx.147)

    감정은 그때 느끼는 그감정과 내 마음을 인정해주는것부터 시작하는것같아요. 내가 느꼈던 그 감정 슬픔과 혼돈을 인정하고 충분히 애도하다보면 벗어나지는것 아닐까요

  • 2. 다 지나갔어
    '24.1.7 1:06 AM (210.204.xxx.55)

    그때 네가 참 잘했어.
    그 옛날의 막막한 감정이 살아 올라오면 저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줍니다.

  • 3. 이런..
    '24.1.7 3:43 AM (49.170.xxx.96)

    얼마나 속상하고 막막했으면 ..!
    어른이 된 지금도 그 감정이 떠올라 힘드신거군요.
    저 역시 어린시절에 그런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부모님을 원망하긴 싫지만, 저는 방치된 아이였어요.
    운이 좋아 잘 자랐지만, 어린 시절에 한 실수나 불행한 사건들에 대해서 보호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괴로울때가 있었어요.
    그럴때 제가 쓴 방법은요...

    일단 방치한 부모에 대해 이해를 하려 노력했어요.
    그 분들이 어떤 부모아래서 어떤 어린시절을 보내왔었는가..
    그래서 그럴수밖에 없었던 당위성을 납득했어요.

    그 다음엔 제 잘못이 아니었고, 운이 안좋았다고 저를 다독였어요. 운이 나빴다면 중병에 걸리거나, 장애를 갖거나, 치명적인 상처를 받았을텐데 .. 그러지는 않았음에 안도했습니다.

    그리고 한번씩 그 감정이 불쑥 올라오면
    무시하려고 하기 보다는
    내가 느끼는 감정이 어떤것 때문인지 더 살폈고,
    위의 과정들을 반복했어요.

    미지막으로는 제 기분을 바꿀 행동을 찾아요.
    쇼핑도 좋지만, 좀 더 장기적으로 기분전환을 하려면 어떤 자격증 공부를 했어요. 그 분노에너지가 저를 차분하게 만들어주면서 와신상담의 마음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리라 이를 갈게 해주더라고요. 공부도 더 집중되고요.

    도움이 되었기를 바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3285 이혼을 헤야할까요 111 ..... 2024/01/07 22,076
1543284 대통령실 제2부속실 부활…총선전 인사 금주 마무리 36 0000 2024/01/07 2,580
1543283 눈이 와서 밖에 못나가서 그런지 게시판이 난장판이에요 21 불쌍 2024/01/07 2,762
1543282 슬의생 시즌2 (슬기로운의사생활) 다시보기 어디서 하나요? 2 슬의생 2024/01/07 1,006
1543281 초딩 고학년도 집에서 뛰고 노나요? 9 ㅇㅇ 2024/01/07 1,001
1543280 아이고 영주아방... 3 최영준 2024/01/07 1,850
1543279 그렇다고요 4 ... 2024/01/07 574
1543278 딸아이가 저를 얼마나 싫어 했는지 알겠어요 58 2024/01/07 25,153
1543277 중도 남편이 이낙연 나가면 민주당표 잃는다길래 39 ㅇㅇ 2024/01/07 3,828
1543276 직원들 점심값 1만원까지 25 갸우뚱 2024/01/07 5,112
1543275 남자들은 그저 살랑거리면 다 인가봐요 12 ㅇㅇ 2024/01/07 4,087
1543274 이재명 헬기로 고발한 의사는 살인미수범과 한동네 22 ㅇ ㅇ 2024/01/07 2,687
1543273 재채기 하다 허리다쳤어요 13 디스크 2024/01/07 3,565
1543272 석굴암 대단하네요 15 ㅇㅇ 2024/01/07 5,737
1543271 또 또 마타도어 시작 3 ㅇㅇ 2024/01/07 970
1543270 제주 유기농당근 농장 소개해주세요. 3 ... 2024/01/07 994
1543269 커트 잘하면 펌 필요 없을까요? 12 ㅇㅇ 2024/01/07 1,909
1543268 요양원은 어떻게 알아봐야 할까요? 6 노인요양 2024/01/07 1,746
1543267 햇반용기도 재활용 안된다는거 처음 알았어요 17 ㅇㅇ 2024/01/07 4,301
1543266 남편이 애들앞으로 증여 17 .. 2024/01/07 4,417
1543265 김건희 특검하라, 윤석열 거부권은 탄핵 사유 6 김건희 특검.. 2024/01/07 702
1543264 이재명 7 ㄱㄴㄷ 2024/01/07 551
1543263 같은말 반복해서 조르는 아이 26 반복 2024/01/07 2,596
1543262 공감도 지능이란 말이 새삼 수긍이 되네요 14 요즘 2024/01/07 2,533
1543261 영어회화 배우기 주민센터 VS 대학교평생교육원 1 질문 2024/01/07 1,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