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년간 이유없이 우울했어요.
갱년기가 시작될 나이긴 하지만 아직 갱년기는 아닌것 같고, 아침에 일어나면 기분이 일단 안좋았어요. 점점 나아지긴 하지만 무기력하고, 내가 가진것들에 감사하기 보단 이루지 못한 것들에 더 신경쓰는 일상. 특히 아이 학습에 대해 욕심이 많았어요. 나 자신에 대해선 다이어트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그에 대한 스트레스로 더 먹게되는 악순환의 연속 이었고요.
그런데 오늘 아침은 달랐습니다.
약을 먹은것도 아니고 뭔가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던것도 아닌데 일어나면서 부터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요.
아이 방학이라 아침 먹이고 학원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오는데 동네 길이 너무 평화로워보이고, 이어폰으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니 마음이 말랑말랑 해집니다. 자주 가던 커피숍에 포인트가 곧 만료라서 지나가다 아이스 카페라떼 한 잔 테이크 아웃해서 들고 집으로 가는데 왜 이렇게 설레는거예요? 왜죠?
내가 가진것들 이룬것들 모두 감사하게 느껴지고 평온한 마음이 들어요.
너무 감사한 날이고 특별한 느낌이라 글로 남겨보아요. 매일이 이랬으면 좋겠네요.
우울증약을 먹으면 이런 기분일까? 한 번 생각해 봅니다. 만약 약 한 알로 이런 기분 느낄 수 있다면 효과 있겠단 생각도요. 전 약 먹는걸 별로 안좋아해서 안먹을 확률이 크지만요.
어제 뭘 했는지 뭘 먹었는지 한 번 되새겨봐야겠어요!
혹시 이런 경험 있으셨던 분 계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