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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아니 나를 감싸주지 않았던 부모님

... 조회수 : 3,436
작성일 : 2024-01-04 22:37:42

저는 천성이 소심하고 여리게 태어났는데

하필 저희 부모님은 평범한 부모 만큼도

자식을 감싸고 격려해주지 않는 사람들이었어요

어린 꼬마가 뭔가 겁나고 주저하면

괜찮아 해봐 할수 있어 격려해주는게 아니라

왜 그것도 못하냐 넌 애가 왜 그러냐 타박뿐..

타박을 들으면 더 슬퍼져서

남들보다 겁나는 일이 더 많은데

아무렇지 않은척 하느라 더 버거웠어요

그래서 어려서부터 웬만하면

아무것도 안하고 싶었고요

 

학교에서는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이었는데

소심하고 내성적이라 그 모습만 본 친척들도

부모처럼 나를 못난이 취급했어요

그럴때도 부모는 자식의 잘난 점을 어필하거나

자식한테 상처주는 말을 제지하기는커녕

같이 동조하며 더 비참한 기분이 들게 했어요

 

형제도 저한테 참 못되게 굴었는데요

미친ㄴ이 기본 호칭이고

쌍욕을 남발하고 괜히 괴롭히고 때려도

한번도 그런 태도를 혼낸 적이 없어요

어려서부터 모든게 하기 싫었던 저는

노는것도 별로였거든요

그래서 주말에 놀러 다니지 않는다고

형제가 얘는 친구도 없는 왕따라고

멋대로 단정해서 조롱했죠

학교에서 어울리는 친구들은 있었지만

만약 내가 진짜 왕따라면

가족이 걱정하고 도와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런데 엄마는 같이 맞장구치며 조롱했어요

 

타고나기도 약한 멘탈에

그런 가족 분위기 속에서 물들어 살아오며

사람들한테 최대한 덜 치이고 싶어서

내 깜냥에는 너무 무리하고 애쓴 탓인지

결국 정신병이 온거 같아요

살아갈 힘이 없네요

IP : 106.102.xxx.7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4 10:45 PM (58.239.xxx.59)

    저도 비슷한 부모있고 형제있어요. 저는 너무 심하게 학대당해서 지금도 우울증과 홧병을 달고살아요
    벗어나세요. 인연을끊고 그들로부터 멀리멀리 도망가세요
    나의 정신과 지존감을 갉아먹는 그들은 가족이 아닙니다

  • 2. ㅁㅁㅁ
    '24.1.4 11:09 PM (118.235.xxx.165)

    나쁜 기운을 주는 사람들은 그게 설사 가족이라도 멀리하고 나를 편안하게 해주고 존중해 주는 사람들을 가까이 두세요.
    원글님은 그 자체로 소중한 사람입니다.

  • 3. ...
    '24.1.4 11:14 PM (106.102.xxx.97)

    가족 모두와 데면데면해요. 그런데 홧병처럼 한이 올라와요. 지금 제 옆에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면 덜했을수도 있겠죠. 그런데 가장 가까운 가족한테 받은 상처 때문에 사람을 믿지 못하고 마음을 열지 못해서 좋은 사람들도 곁에 두지 못했어요. 어려서부터 저한테는 가까울수록 상처주는게 사람이란 공식이 생겼거든요.

  • 4.
    '24.1.4 11:20 PM (110.13.xxx.150)

    원하지않는 딸이었나요?
    원하는아들이 아닌 딸이라 그화풀이를 그렇게 하는경우가 그시절에는 있었었죠 ㅎ
    그 가스라이팅에 가족들 모두 동참...
    위로드려요 본인탓 절대아니에요

  • 5. ...
    '24.1.5 12:53 AM (223.62.xxx.220)

    저도 님과 같은 어린 시절 보냈어요.
    저는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결혼하고 애 키우면서 지금 내 자식 나이에 우리 엄마는 나한테 어떻게 그런 말과 행동을 했을까 자꾸 그때가 오버랩되면서 힘들어요.
    제가 애를 안 낳았다면 그냥 생각 다시 안나는채로 잘 지냈을거 같아요.
    그때 부모가 저한테 했던 말을 요새는 제가 저희 부모한테 하고 있어요. 제 공격성이 나오더라구요. 복수심도 있는거 같구요. 당신들도 그 어린 나한테 했으니 나도 해도 괜찮아. 하는 마음이요.
    아직도 제 안에 그 때 소리도 못내고 울던 어린애가 들어앉아있네요.

  • 6. 뭔지
    '24.1.5 1:16 AM (223.39.xxx.165)

    알겠어요 원글님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비슷한 성향 있는 부모를 두었거든요 엄마도 아빠때문에 너무 힘들었기때문에, 예전엔 이렇게 생각했는데 제가 결혼하고 자식낳으니 엄마가 진짜 이해불가더라구요 이렇게 사랑스럽고 내 분신같은 자식한테 대체 왜 그랬을까 ...내자식한테 누가 어떻게 하면 눈이 돌아갈 것 같은데 대체 왜? 자식낳으면 부모가. 이해된다는데 전 거꾸로1도 이해안가더군요

  • 7. 뭔지
    '24.1.5 1:20 AM (223.39.xxx.165)

    암튼 중요한건 과거는 다 지나갔어요 죽은 껍데기 같은 거에요
    상처는 여전히 나를 괴롭히지만 나는 지금 여기 있어요
    원글님 미혼이시면 좋은분 만나서 꼭 가정 이루시길 권해요
    꼭 좋은분이어야 하겠죠 내가정속에서 내 사랑하는 자식키우면
    많이 나아지더라구요 자식한테 내가 못받은 사랑주고 사랑받고..
    원글님 괜찮아요.앞으로 더더 나아지실 거에요 조바심 내지마세요

  • 8. 저도
    '24.1.5 2:36 AM (175.215.xxx.216)

    그런 생각때문에 괴로운 시간 짧지 않았는데
    윗 분 말씀 맞아요

    거지발싸개 같은 과거는 과거
    그것도 내가 어쩔 수 없었던 과거는 과거에 묻어두고 이제는 내 행복을 찾아나간단 생각으로
    ..
    가정 이루는 건 좋은데 이룰만큼 가치 있는 사람 찾는 건 쉽지 않은,일이니 이룬다는,생각에만 매몰되어
    섣부른 결정하진 마시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있을 때만 하세요... 행복해지시길

  • 9. ...
    '24.1.5 2:41 AM (106.102.xxx.8) - 삭제된댓글

    20대 30대에는 오히려 생각 떨치며 살았는데 40대에 접어들어 터지네요. 어릴때부터 누적된 아무렇지 않은척이 곪아 터진거 같아요. 가족은 아마 평생 못 이룰거예요. 가족이 제일 상처준 존재였는데 가족을 이루다니 엄두도 안 나요. 아무튼 위로의 말 건네준 분들 감사합니다.

  • 10. ...
    '24.1.5 2:42 AM (106.102.xxx.84)

    20대 30대에는 오히려 생각 떨쳐내며 살았는데 40대에 접어들어 터지네요. 어릴때부터 누적된 아무렇지 않은척이 곪아 터진거 같아요. 가족은 아마 평생 못 이룰거예요. 가족이란 나에게 제일 상처가 된 존재였는데 가족을 이루다니 엄두도 안 나요. 아무튼 위로의 말 건네준 분들 감사합니다.

  • 11. 과거는과거일뿐
    '24.1.5 9:57 AM (125.189.xxx.41)

    저도 그리커서 내내 기죽고
    그랬었는데 나이들고서야 자각
    열심히 동굴에서 나왔어요.
    책이 많이 도움되었어요.
    오로지 님이 주체가되셔요..
    님이 힘이 젤 쎄요..
    님 괴롭힌 일들은 쓰잘데기없는 별거아니고
    그게 잘못된거니 잊으시고
    님속에 가둬놓지 마시고요.

  • 12. 부모님 입장을
    '24.1.6 11:14 PM (211.60.xxx.246)

    생각하면 다 서툴고 어려서 그랬었겠지 싶지만 나이가 들어도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울화는 어쩔수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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